난민 말고 친구 - 2020 문학나눔 선정 도서 마주별 고학년 동화 1
최은영 지음, 신진호 그림 / 마주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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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온라인수업을 듣다보면, 아이들 수업에 인권에 관한 녹아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수업을 듣고 생각하며 한 발짝 나아가게끔 하는 수업의 흐름이 눈에 보이지요~

「난민 말고 친구」또한 아이들과 함께 읽고 나눌 만한 이야기가 가득한 따뜻한 동화입니다.

난민만이 아닌, 인권과 우정, 예의, 이해, 자유, 권리

까지 모두 아우릅니다.


아이들은 난민이라는 단어가 낯설어 이래저래 헷갈리는 모습도 보이지만, 난민에 대해 알고 생각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자체가 참 소중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정우성씨의 책에 보면난민은 평범하지 않은 상황에 놓인,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라는 말로 함축합니다.


전쟁으로, 정치·종교문제로, 기후문제같은 평범하지 않은 상황.

그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읽고,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더 이상 삶을 이어가지 못해 다른 나라로 이주하게 된 것이지요.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찾은 나라에서도 난민들은 여전히 위태하고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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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말고 친구」의 단짝친구들 유림, 미아, 사라.

사라 또한 시리아에서 온 난민입니다. 전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가족과 한국을 찾았습니다.

불편하고 힘든 상황 가운데도 밝고 씩씩한 사라는 춤도 잘추는 학교 핵인싸 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돌변하여 사라를 난민이라 부르고 모진말을 해대는 유림이로 인해 미아도 사라도 반 친구들도 모두 당황하게 됩니다.

사실, 유림이가 사라에게 그토록 모질게 대한 이유는 유림이가 가장 좋아하는 삼촌이 난민 기구에서 일하며 사라가 온 시리아로 봉사활동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난민촌으로 떠난 삼촌에 대한 걱정과, 삼촌이 채워줬던 부재의 자리를 사라에게 전가시킨것이지요.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삼촌의 연락에 가슴은 타들어가고 그 모든 이유가 사라인것만 같아 사라에게 상처를 준 유림이.


사라 또한 친한 친구에게서 이유없이 모진말을 들으며 받은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모든 상황을 가운데에서 지켜보는 미아는 사라에게 유림이의 삼촌이야기를 전하고 사라는 유림이를 위로하며 화해를 합니다.

사라네 지인을 통해 현지에 계시는 삼촌의 소식도 듣게 되구요~

하지만, 사라가족이 난민 불인정 결정을 받게 되며 시리아로 돌아가야만 할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친구들은 삼촌의 조언대로 친구의 자격으로 사라를 위해 할 일을 고민하며 사라의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사라가 이곳에서 행복한 미소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그 어떤 편견도, 선입견도 없이 순수한 우정을 지켜 온 친구들 덕이 아닐까라며 진심어린 편지를 보내온 유림이 삼촌의 편지로 인해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지구촌에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돕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갑니다. 우리 삼촌처럼요.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해도 힘들게 우리나라에 온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면 안 될까요?"


"사라는 내 친구입니다. 나는 내 친구가 안전한 곳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며 우리와 함께 평범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라야, 우리 언제나 함께하자."


단순히 난민의 이해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친구들의 우정 속에 녹아든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계를 통해 풀어낸 것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해준 것도요-

현실적인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져, 나를 한번 더 뒤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

짜임새 있고, 생각할거리가 충분하고, 감동까지 있는 난민 말고 친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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