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블랙홀 청소년 문고 14
은모든 외 지음 / 블랙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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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ensemble

1.

(전체적인 조화) ensemble

2.

(합주단) ensemble

ET-house 능률 한영사전

연대 2 連帶 [연대]

1.

명사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

2.

명사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

유의어

단결1

다섯작가의 시선으로 본 다섯가지 모습의 연대.

개인으로써는 할 수 없는 함께 하는 한 덩어리로의 모습

요즘 우리의 일상에 가장 필요로한 기본적인 생각

연대,앙상블

다른 모습을 가지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길이 하나로 모이듯, 물이 한길로 모여 바다를 이루듯

그들 각자의 생각은 조화로이 연결되어

마음과 마음을 채워 서로의 곁을 채워준다.

청소년들에게는 연대란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까?

예전과 확연이 다른 지금, 아이들은 저마다 만들어가는 빛깔과 모양으로

연대를 행하고 있다.

때로는 힘겹게, 때로는 울고 웃으며...

나도 분명 지나온 청소년기.

이미 빛바랜 나의 그 때를 떠올리며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요즘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5가지 이야기였다.

'라떼'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라떼'는... 5섯 이야기의 주인공인 아이들처럼

당차지 못했고, 두려움에 대항하지 않았으며, 순종적인 모습

그리고 학업 그 자체로만 매달려 더 넓고 더 많은 관심사에 발을 내딛지 못했었다.

그랬기에, 이 책에서 만난 다섯가지 색깔의 이야기들이 반갑기만 했다.



첫번째 이야기 -러블리 오혁 탁경은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학교 최고의 스타. 아름답다는 말 이외의 단어는 생각나지 않는 학급회장 심오혁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파, 갓 부임한 젊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파, 학교 인싸 심오혁을 좋아하는 파.

이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세린의 말에 상상 종료.

청소년기 풋풋한 소녀들의 8할. 짝사랑, 아이돌, 흠모, 동경, 팬

나도 그랬었지.

그 러블리 오혁의 가면을 세린이 벗겨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세린과 혜미 그리고 송이의 우정이 돋보이는 이야기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거. 그거 엄청 대단한 건데,

심오혁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그걸 모르는 것 같아.

많은 사람이 자기를 떠받들면 소중한 진심도 귀찮아지는 걸까?

p31

"이미지와 진짜 모습. 어찌 보면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혜미가 하려고 하는 말의 핵심을 알 것 같았다.

나 또한 혜미가 아이돌을 좋아한 방식 그대로 심오혁이 가꾼 이미지만 좋아한 셈이었으니까.

심오혁의 진짜 모습은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추악할 수도 있으니까"

p42

p42

거짓은 진실을 녹여내지 못한다. 거짓으로 덮어도 진실이 거짓을 녹여낼테니까 말이다.

세린과 혜미 그리고 송이가 서로의 마음을 내비추고 받아들이며 진실된 우정을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내내 흐뭇했다.

그래, 답은 너네들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단다.

마음을 건강하고 솔직하게 보인다면 그 진심은 어느샌가 상대방에게 다가앉을 수 있지.

너희들의 우정을 응원한다.

두번째 이야기 -진짜든 가짜든 하유지

청소년기라면 부모와의 갈등은 피해갈 수 없을 터.

특히나 엄마와의 갈등은 누구에게나 있다.

딸이 엄마가 되고 비로소 나에게만 쏠려있던 시선이 엄마의 깊숙한 곳까지 바라보게 될 때

가족의 연대는 싹을 틔울 수 있다.

세번째 이야기 -벙커의 아이 정명섭

넷플릭스에서 레인을 본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 벙커. 그리고 그 안에서 계속된 몇년간의 시간

벙커의 아이를 읽으며 레인의 장명들이 많이 생각났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읽었고.

생존충, 프레퍼 족, 지구의 종말, 공상속에서 사는 듯한 벙커 보이 성욱이.

그래서 학교에서 외면당했고, 외로웠다. 그랬기에 자기에게 다가오며 같은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인 진한이가 반가웠다.

그렇게 진한이를 믿기 시작했고, 믿고 싶었다.

.

.

.

정자 뒤에서 진한이와 철준이 패거리를 보기 전까지...

"가족 같지도 않은 가족도, 날 괴롭히고 비웃는 아이들이 가득한 학교도 결국은 나의 벙커야.

하루에도 몇 번씩 내게 일어나는 재난을 피하려면 거기서 최대한 숨어 잠자코 있어야 해.

날 지키지 않으면 그냥 사라지고 마니까.

벙커는 원래 그런 곳이야. 환상을 버려."

p120

네번째 이야기 -201호의 적 은모든

윤정이와 수민이 화제의 가믈란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한다.

자신들이 하는 고민을 내어놓고 그 길을 먼저 걸어온 작가 가믈란에게 이야기를 듣는다.

고민이 펼쳐지며 형태가 만들어지고 뚜렷한 꿈들이 완성된다.

자신의 의견을 주저하지 않고 당당히 내어놓으며 고민케 하는 윤정이가 대견하다.

p153

다섯번째 이야기 -급식왕 정은


로딩중인 상태로 머문것 같다는 나.

그리고 뚝심있는 학생회장 후보 인섭이.

그 둘이 학생회장 선거 공약으로 "급식개선"을 내걸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풀려나가는데,

이사장이라는 학교의 실세와 엮여져 피하고 싶어지는 상황은 이들을 두렵게 한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간 밝혀지게 되고

용기있고 패기있는 행동하는게 두렵지 않다.

함께 싸울 수 있으니까.

"아무도 없는 컴컴한 운동장을 달려 나가는거, 등 뒤로 가방이 덜거덕거리는 거,

신선한 공기가 몸속에 들어오는 거,

밤하늘에 우리의 별이 다 떠 있는거, 모든게 좋았다.

혼자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달리고 있다는 사실도."

p191

다른게 무엇이 필요하랴

살아있음을, 나는 건강한 미래의 빛나는 주체임을 몸소 느낄때

그들에겐 동력이 주어지고 끝내 변화는 이루어진다.

"너희들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난 너희 믿어, 나 자신을 믿고.

그래서 함께 가고 싶어. 나중에 후회해도 함께 후회 한다면 외롭지 않을꺼야."

p192

함께 갈 수 있다는 친구가 있다는 거

그래서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갈 수 있다는 거

그것이

너희들이 그 때에 겪을 수 있는 특권임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음 좋겠다.

저마다 다른 모습의 연대를 나타낸 이야기이나

이야기도 다르고, 각자의 생활이나 생각도 다르다.

방향은 다르나 한곳으로 모여 흘러가게 될 이 이야기가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

나의 라떼는 치우고 너희들이 가진 저마다의 개성을 존중하며

한 뼘씩 자라는 너희들의 성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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