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공격왔다.
"12초소 공격당함. 상대의 침공, 레드 코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침공했던 상대는 모두 죽음을 당했다.
그래서 바다로 추방당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 경계병들과 관계자들은 바다로 추방을 당하게 된다.)
이번 일로 카바나와 동료들은 포상을 받게 되고, 북쪽인 스코틀랜드로 이동하게 된다.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을 맞딱들이면서
카바나와 그의 동료들은 바다로 추방당하게 된다.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 바다.
벽에서의 삶도 평온하진 않았다. 우리가 익숙한 예전것은 이미 익숙한것이 아니다.
과거와 역삭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버린지 오래다.
바다의 삶은 어떨까?
바다에 몸을 맡긴지 며칠이 안되면 내 몸안에 절망이 손쓸 수 없을 만큼 목전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
바다로 오기 전의 삶이 현실이고,
여기 바다에서의 삶은 꿈이나 환상이다.
여기는 다음 세상, 저승이다.
p245
표류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해적들에게 약탈당하며
가까스로 연인인 히피와 카바사는 보트를 타고 어디론가 떠내려간다.
다시는 빛과 열기를 못 느낄 줄 알았다.
다시는 따뜻함을 못 느낄 줄 알았다.
외로움에 자신을 녹여버린 은둔자인 그가 문을 열어주기 전까지는...
벽과 대조되는 그곳.
그곳에서 또 다른 삶은 시작된다.
책장을 덮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처음이 어렵지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어느새 잊어버리고 적응한다.
소설속 주인공 카바나도 그랬다.
코로나19로 방콕생활을 답답하게만 느꼈던 일상은 어느새 이전것이 되고
오히려 그 생활에 익숙해진 나를 발견한다.
이렇듯 어떠한 변화든 무디게 적응해버린 내가 이 후의 올 것만 같은 작품에서와 같은 세계에서
주체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 아닌,
수동적으로 익숙해져버리는 변화가 없는 사람은 아닐런지...
바다에 몸을 맡기며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듯 생각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카바나와 함께하며 그가 느낀 고민들 그리고 그렇게 된 상황에 대해
이건 이야기일 뿐이야라고 덮어버릴 수만은 없었던 것은
어쩌면 이후의 우리를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벽은 춥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그 시간을 헤쳐나간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