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전쟁 독깨비 (책콩 어린이) 66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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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 주세요로 유명한 앤드류 클레멘츠의 신작이다. 2019년에 나왔지만,

번역으로 인해 1년 늦은 2020년에 단추전쟁이란 제목으로 만나게 되었다.

외국책은 원작의 제목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는데,

그레이스와 앨리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이야기에서 행크를 뺄 수 없기에

여자아이들도 남자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표지만 보고 남자아이들이 거부감을

갖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다. (곰곰 생각해보니 이건 편견에 가득찬 엄마의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겠다 싶다. ㅠ.ㅠ)

하지만, 초등 6학년인 우리아들은 그레이스가 과학적 말하는 과학적 근거들의 이론들과

수학적 감각이 발휘되는 부분들을 이야기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했고, 행크의 행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 책은 삽화가 없다. 그래서 더 상상하며 읽을 수 있다. ^^

이야기는 그레이스가 보스톤에 계시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면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신기한 물건 찾기가 취미인 그레이스를 금광과 같은 버넘 공장으로 안내했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엄청난 단추 상자들을 발견한다.

그레이스는 웬지 놓쳐선 안될기회같은 알 수 없는 호기심에 단추 상자를 집으로 보내달라고 했고

할아버지는 흔쾌히 보내주겠다 약속했다.

그레이스는 정말 과학적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솔직하고 매력적인 주인공이다.

이야기는 그레이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그레이스가 하는 생각들과 속마음 그리고 고민들이

진실되고 현실적이어서 100%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학창시절 나의 모습을 보는 착각까지 일기도 했다.


사회시간 미국의 산업혁명을 배우다 그레이스는 할아버지와 오래된 공장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고

사회선생님께서는 그레이스가 가진 물건들을 보고자 했다.

그레이스는 물건의 대부분은 어느 특별한 순간과 연결되어 있기에 비밀처럼 생각했는데,

주저주저 가지고 오겠다 말한다.

단추를 가지고 와서 발표시간에 보여주는 것으로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끝날 수 없었지. 집안에 굴러다니며 별관심을 받지 않던 소소한 물건인 단추가

저마다 소재도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다른 개성있는 물건이고,

비용이 들지 않으니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충분한 물건이었으니까~

유행의 시작.

그레이스의 단짝인 조금 잘난척쟁이라 말할 수 있는 엘리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보여주고 싶은 단추를 가져와 다음날 함께 구경하자고 한다.

자신이 누구보다 빛나야하며,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아이. 엘리.

그레이스와 엘리의 단추전쟁을 이렇게 시작이 된다.



단추를 누가 더 많이 가지고, 또 원하는 단추를 가지기 위해 교환을 하고

단추로 악세서리를 만들고, 원하는 단추를 가지지 못해 친구와 싸우기도 하고

그 현상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고민해보고, 단추유행을 멈추기 위해 경제학원리를 적용하여 실험도 해보고

이야기는 단순히 친구와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가족의 단추 타임캡슐이라 명명하듯 할머니를 잃은 할아버지가 상실의 아픔을 서서히 극복해나가고

그 안에서 그레이스 또한 성장하며 진실한 친구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내며 찾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그레이스의 엄마가 말했듯

엄만 네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게 좋아.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겠지

p121

그레이스의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답을 내는 자세와

무엇보다 담백했던 솔직함이 참 좋았던 책이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한 번쯤 그레이스의 생각들을 따라가며 자신을 비추어 봤음 하는 바람이 생겼다


할아버지가 잠깐 만나 본 바로는 같이 있을 때 항상 편하기만 한 사람은 아닌 것같다.

하지만 부담을 주는 친구도 때로는지킬 가치가 있지.

때로는 그런 친구들에겐 누구보다 진정한 친구가 필요한 법이기도 하고.

무엇이 최선인지는 네가 잘 알리라 믿는다.

p175

 

동전도 양면이 있듯이 삶에도 비극과 희극이 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이 비유가 적절한가 싶지만,

엘리와 멀어진 그레이스는 수소와 산소가 만나 물이 된듯한 다정함을 행크에게서 느끼고

자신을 촉매제라 인정해주는 행크와 진정한 친구 관계를 맺게 된다.

우리아들이 멋있다고 말한 행크.

보이는 그대로가 좋은 사람인 행크는 꼬임이 없었고, 상대방을 인정해 줄 줄 알았으며

우정에 관해 생각해보게끔하는 캐릭터였다.

아줌마인 내가 봐도 멋지네~~ ^^;;

그레이스의 오빠까지 캐릭터가 살아있는 이 책은 각자가 가진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였기에 책을 덮으면서 훈훈했음을 말한다.

결말은 구지 말하지 않겠다.

나름 단추전쟁,우정전쟁이기에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꺼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한번쯤은 친구를 만나며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을 그레이스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뒤돌아보며 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아이들도 한 뼘 성장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촉매제가 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생기는 책이다.

역시 앤드류 클레멘츠 작가는 신선하게 우리를 또 한번 감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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