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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여우 사계절 아동문고 45
베치 바이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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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치 바이어스의 "검은 여우"를 읽었다.

소년 톰이 여름 방학동안 친척 이모네 농장에 머물며 만나게 되는 검은 여우!

여우는 이모네 닭과 칠면조를 훔쳐 간 도둑이다.

이모와 이모부는 새끼 여우를 잡아 어미 여우를 잡는 미끼로 쓴다.

체육 선생인 아버지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소심한 소년 톰이 새끼 여우를 풀어주는 밤은

나를 책 속에 몰입시킨다.

살다보면 그런 일이 혹은 그런 대상이 있다.

아무 이유없이, 보상이나 댓가를 바라지 않고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지는 거....

내가 나로서 살아있음을 증명하게 만드는 순간

우리는 얼마나 가슴 벅찬 자유를 느끼게 되는가.

설령 그것이 작은 희생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일지라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검은 여우를 만나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톰이 스스로를 깨고 나올 수 있게 해 준 검은 여우. 사실 여우는 아무 것도 해 준 것이 없다.

그저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온 마음을 다해 새끼를 사랑하고 자신의 전부를 걸고 순간순간을 살았

을 뿐..... 그러나 톰은 그런 여우를 지켜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장 깊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게 된

다. 일상을 살아가며 나는 아마 검은 여우를 몇 번 인가 만났을 지도 모른다. 아니 내 안에도 검은

여우가 살고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그걸 알아채지 못하고 지낼 뿐.

우리 아이가 검은 여우를 만나게 되는 건 언제 일까? 어쩌면 그건 가슴 아픈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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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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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하는 남편이 아침을 먹는 자리에 얹어두었다.

식탁에 둔 책이려니 하고 그냥 나가려는 남편에게 내밀었다.

"당신은 어떤 아빠로 기억되고 싶어?"

책을 받아들고

"야, 이건 애들책이잖아!" 했던 남편이 저녁에는 붉어진 눈으로

돌아왔다.

나와 남편은 시골에서 자라 아버지의 노동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아버지는 어렵고 불편하고 힘든 존재일 뿐이다.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지금 돼지잡는 일을 하던 소년의 아버지를 바라보게 된다.

그 책은 지금 회사에 있는 남편의 책상 위에 있다. 오늘은 가지고 오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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