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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진화 - 최초의 이민부터 워킹 홀리데이까지 호주 이민사로 읽는 한국 근현대사
송지영 지음 / 푸른숲 / 2025년 11월
평점 :
《이민의 진화》, 송지영 지음
이 책은 간단히 말해 재호 한인(호주 거주 한인)에 대한 기록이다. 1876년, 미지의 땅 호주로 향한 첫 이민자 존 코리아로부터 시작해, 오늘날 인간안보와 이민의 계산법을 토대로 호주행을 선택한 20~30대 한인 청년들의 다양한 사례를 여섯 개 장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청년 이민자는 개개인에 주어진 환경과 역량을 발휘해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한다. 따라서 이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관찰하면 어느 사회와 국가가 발전할지 예측할 수 있다. 반대로 이들이 떠난다면 그 사회는 앞으로 희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 주변에도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유독 호주를 선택한 친구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익숙한 게 편하지 않나? 평생 살아온 한국이 아닌 호주에 정착하길 바라는 이유는 뭘까?’ 직접 물어보지 못한 채 마음속에 남아 있던 질문이기에, 나는 이 책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읽어 내려갔다.
책은 단순히 ‘워라밸이 좋아서’, ‘연봉이 높아서’, ‘인구 밀도가 낮아서’ 같은 개인적 이유만을 다루지 않는다. 한 사람이 한국을 떠나는 선택 뒤에는 어떤 시대적 배경이 있었는지를 함께 보여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이다.
즉, 이 책은 호주 이민사와 한국 근현대사를 교차시키며, 왜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이 한국을 떠나는지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저자 송지영 님 역시 이민 청년들처럼 영국, 스위스, 싱가포르,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공부하고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시선은 유학이나 취업, 이민을 단순한 ‘개인의 선택’으로 축소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민의 진화를 따라가는 과정 자체가 곧 국가와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측할 수 있는 거대한 흐름을 읽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익숙한 것을 뒤로하고 타국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로 선택하는 사람들. 그들의 이민은 “나는 한국에서 내 필요를 더 이상 충족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돌아온다.
유능한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우리는 무엇을 바꿔야 할까?
이 책은 그 질문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만드는, 생각의 방향을 열어주는 책이다.
*위 도서는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제공 받아 탐독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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