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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괴물들 - 불안에 맞서 피어난 인류 창조성의 역사
나탈리 로런스 지음, 이다희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평점 :
📗 《매혹의 괴물들》 | 나탈리 로런스
“괴물monster이라는 말도 괴물에게 무언가를 드러내는 특성이 있음을 암시한다. 이 단어는 라틴어 몬스트라레(보여 주다) monstrare 혹은 모네레 (경고하다)monere가 어원이다. 괴물은 신비하고 모호한 동시에 무언가를 드러내는 존재이다. 그들은 저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온 징후이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잘 살피기만 한다면 괴물들은 우리의 내면세계, 그리고 실재와 마주하는 방식에 대한 숨겨진 사실을 보여 준다.”
《매혹의 괴물들》은 괴물을 다루지만, 사실상 인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 책이 반복해서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괴물은 비정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불안이 투사된 하나의 거울이라는 것.
저자는 괴물을 불안을 밖으로 꺼내 말하게 하는 도구로 묘사한다. 인간은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지만, 그 두려움을 이야기로 만들어 살아왔다. 괴물은 그 과정에서 태어난, 가장 오래된 상상력의 산물이다.
자연이 두려움의 대상이던 시대에는 자연의 괴물이 등장했고, 신과 도덕이 중심이던 시대에는 죄와 벌을 상징하는 괴물이 나타났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다시 인간을 위협하는 괴물이 되었다. 시대마다 달라지는 괴물의 모습은, 그 시대가 무엇을 가장 두려워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선사시대의 괴물에서 현대 대중문화의 괴수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방대한 사례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불안을 이야기로 바꿔왔는지를 보여준다. 이미 알고 있던 괴물들이 많았기에, 이 익숙한 존재들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는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매혹의 괴물들》은 괴물을 해체하거나 없애려 하기보다, 왜 괴물이 계속 살아남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그 답을 인간의 불안과 상상력에서 찾는다. 괴물은 우리와 무관한 존재가 아니라, 끝내 정리하지 못한 감정이 만들어낸 형상이라는 사실을 차분하고도 반복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위 도서는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제공 받아 탐독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