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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오염의 시대 - 28년 차 환경정책 전문가가 진단한 오염의 과학
정선화 지음 / 푸른숲 / 2026년 2월
평점 :
🚨《대오염의 시대》 | 정선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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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오염의 시대》는 산업 혁신과 생활의 편리함이 파생시킨 ‘현대의 오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이야기다.
환경 정책 전문가인 저자는 현대 사회의 화학물질 오염 문제를 과학과 정책의 관점에서 설명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수많은 화학물질이 자연과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대오염의 시대”로 규정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의 실체를 이해하도록 돕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책은 프롤로그에서 보이지 않는 오염 문제를 제시하고, 이어서 과학적 사례, 정책 배경, 국제적 협력, 개인과 기업의 책임까지 다층적으로 다룬다. 산업 발전과 과학기술이 환경 문제와 맺어온 관계를 다양한 사례로 보여주며, DDT, 프레온 가스, 납 첨가 휘발유 등 한때 삶을 편리하게 해준 물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환경과 인체에 큰 피해를 준 사실이 밝혀진 과정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이 항상 긍정적 결과만을 가져오지 않음을 보여주고, 새로운 물질이 도입될 때 충분한 검증과 책임 있는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환경 문제가 단순히 과학의 영역에만 속하지 않고, 정치와 경제적 이해관계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물질이 환경에 유해한지, 어느 수준에서 위험하다고 판단할지는 과학적 연구뿐 아니라 정책과 기업의 결정과도 맞물려 있다. 환경 문제가 복합적이라는 점을 깨닫고 나면, ‘과연 세계가 합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린워싱이라는 개념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는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환경 친화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체에 무해한지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천연”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소비자는 친환경적이라고 느낀다. 에코 퍼, 에코 레더 등 ‘에코’라는 단어가 주는 친환경적 이미지를 생각하면, 실제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양과 환경적 부담을 간과하기 쉽다. 소비자로서 환경 문제를 판단할 때 단순한 이미지나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경각심 있게 느끼게 된다.
《대오염의 시대》는 학술적 관점과 실제 사례를 균형 있게 제시하여 환경 문제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해 온 물질들이 사실은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은 일상생활을 돌아보게 만들고, 우리가 속고 있는 구조와 세계 정세에서 한국의 포지션, 개인과 기업, 학자가 취할 수 있는 역할까지 고민하게 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한 보이지 않는 위험을 인식하고, 개인과 사회 모두가 책임을 지며, 과학과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의 과학과 정책, 그리고 자신의 업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위 도서는 푸른숲으로부터 제공받아 탐독 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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