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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 전9권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ㅣ 미생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마지막 9권을 읽었습니다.
그동안의 여운을 남기기 위해 아끼고 아끼던 마지막 9권이었는데...
인생은 언제나 완전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완전한 인생을 위해 발버둥 치며 뛰고 있지만, 또 다른 불완전함이 다시 찾아옵니다.
때문에 다시 완전한 삶을 위해 뛸수 있는 원동력을 얻습니다.
인생이 완전하다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성취감도 없어질 뿐일 것입니다.
이 책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의 삶은 프로기사가 되기 위한 단 하나의 목표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목표의 상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프로기사의 삶을 꿈꾸는 동안에도 어쨌튼 인맥은 쌓였나 봅니다.
한 우물을 파는 동안에도 하나 둘 쌓여있는 인맥이 프로기사의 목표를 상실 한 이후에 또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대안을 만들어 주게 되는 것이죠!
그 인맥으로 인하여 대기업 인턴으로 들어갑니다.
어쩌면 이젠 배수의 진입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등 뒤 낭떠러지 밖에 없습니다.
낭떠러지 위에 서 본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뒤로 물러설 수 있는 걸음은 이제 한 걸음 뿐이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이젠 앞으로만 시선을 둡니다. 뒤돌아보면 내 인생의 끝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장그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앞을 보고 내 모든 열정과 노력을 모두 쏟아 하나하나 인정을 받으며 인턴의 틀을 깼고.
고졸이라는 떨어지는 스펙으로 인하여 다른 인턴들이 정규직으로 입사를 할 때 2년짜리 계약직으로 들어가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불공정한 대우를 받게 되는 현실이 얼마나 아이러니하고 불편했을까요?
대한민국은 스펙의 나라입니다.
아침의 뉴스를 들어보니 신입사원 채용에 나이가 점점 더 올라간다 합니다.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를 한해한해 더 하다보니 나이만 먹게 되는것이죠..
저는 13년차 직장입니다.
13년쯤 회사라는 조직에 들어와 있다보니 스펙이라는거 크게 마음와 와 닿지 않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직원들을 만나고 헤어졌지만, 중요한 것은 스펙은 아닙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열심히 일하려는 자세, 서로를 준중하는 자세, 내가 조금 힘들면 다른 직원이 조금 쉬울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
그리고 스펙과 실무는 어마어마한 괴리감이 있습니다.
실무에 쓸 수 없는 스펙을 위해 시간과 정력과 돈을 낭비하지 마세요.
아무튼 다시 미생으로 돌아와서..
8권까지 빠른 속도로 읽었습니다.
과거의 나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이 책의 주인공 장그래와 비교하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직장이라면 공감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구조였고, 무릎을 치며 반색할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 했기 때문에..
마지막 9권은 일주일은 참다가 읽은 듯 합니다.
결말을 상상하기 위해..
예상되던 두가지 결말 중 하나였지만... 좋게 보였습니다.
세상에서 입가에 번지는 미소만큼 아름다운게 또 있을까요?
미생... 이 책이 내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 주네요..
박장대소처럼 빵 터져서 시원하게 웃고 끝나는 웃음보다 여운이 오래가는 미소가 저에겐 더 감사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