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전 1~6 세트 - 전6권 - 인간 본성의 모든 것이 펼쳐진다
시내암 지음, 방영학.송도진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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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0권짜리 수호전이 아닌것이 흥미로왔다.

또. 기존에 알던 양산박의 송강에 대한 재해석이 있을꺼란 서두의 의견에 더더욱 흥미진진하게 첫 권을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삼국지만큼 수호지도 좋아라했던 나로써는 필히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에 게다가 절반밖에 안되는 가격이라..

이건 사서 내 책꽂이에 꽂아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하는 책이었다.

 

선택을 강요당한 이상 읽어야지 뭐 별수 있겠는가...

 

기존의 10권짜리 수호지가 아니라 6권이라 어떤 식의 결말이 나올까란 기대가 컸다.

물론 10권을 축소시킨 것이 아니라는 사전 지식이 있었기에 더더욱 어떤 결말로 책을 맺을까? 하는 생각 이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 이런 짜증날 정도의 심플한 방법이라니... 구운몽이 영향을 받은것인지..

 

수호지를 읽으며 어렸던 시절엔 단순히 양산박에 모이게 되는 108명의 두령의 케릭터에 빠져서 즐겁기만 했었는데..

나이를 먹게되니 이 책의 인물들의 어마어마한 단순함에 허탈하기 그지없다.

 

적으로 만나 싸우다 지면 밧줄로 묶어 무릎을 꿇어 송강 앞으로 데려오고, 송강은 왜 호걸을 이런 식으로 대우하냐며,

밧줄을 풀어 일으켜 세운다. 그러면 그 호걸은 송강에게 감사함을 표시하며 부하도 들어온다는 발상이 .......

영웅으로 유명해진 인물을 스카웃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그 영웅의 이름으로 살인, 방화를 하고 가족을 납치해 양산박으로

옮기고 같은 편하자고 강요하는 발상도... 송강이 진정한 영웅이며, 우두머리의 자격이 있는건가? 하는 의문들의 연속이다.

 

괜히 읽었다는 생각조차 들게 하는 책이다.

과거에 수호지의 호걸들에 대해 좋았던 기억이 무너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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