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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워낙에 많은 좋은 평들이 있어서 선택하게 되었던 책이었다. 감히 <성서>에 비견되는 소설이라는 최고의 찬사까지 받은 책이라는 한줄의 찬사에 혹해서 읽게 되었다.
지구가 멸망한 후.. 남게된 사람들.. 세상엔 혼통 암흑 뿐이고 동식물 모두가 없어져버린 땅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살기위해 음식을 찾는 대목에서는 '눈먼자들의 도시'가 떠올랐다.
인육을 먹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세상. 그것이 당연시 되어도 뭐라 탓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세상. 어쩌면 그건 지옥이었을것이다. 그 지옥속에서 인성을 지키며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 함께 있었기에 버티고 힘내며 살아갈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것인지 모르지만..
읽는 내내 작가는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너무너무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책 뒷장의 한줄이 그대로 내 머리속에 박힌다.
' 320페이지의 절망, 그리고 단 한 줄의 가장 아름다운 희망'
어쩌면 그 단 한줄의 가장 아름다운 희망을 보기 위해 함흑으로 가득 싸인 우울한 이야기에 흠뻑 취해있었던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