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나는 봄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3
김지인 지음 / 북극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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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번 겨울처럼 지루하고 힘든 계절이 또 있을까 싶다. 코로나가 시작된지 2년도 넘었고 2022년이 오기 전에 모든 상황이 끝이 날 거라 생각했지만 아직도 좀 더 기다려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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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추운 계절을 싫어하는데 이렇게나 길고 추울 때면 차라리 곰처럼 겨울잠을 자고 짠하고 일어나면 따뜻한 봄이 와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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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 적 상상이 그대로 책이 되어 나온다면 이런 느낌일까? 김지인 작가의 "겨울에 만나는 봄"은 잠들기 싫어하는 아기곰과 겨울잠을 재우려는 엄마곰의 귀여운 실갱이를 담았다.






엄마곰은 이미 동굴 안에서 겨울잠을 잘 준비를 다 마쳤다. 연신 하품을 하며 졸려죽겠는데 이 작고 귀여운 새끼곰이 잠을 자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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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겨울만 눈이 내려요?"

"구름이 겨울잠을 자러 내려와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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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자면 춥지 않아요?"

"따뜻한 햇빛을 많이 먹어 둬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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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은 지지치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고 참으로 꾸준하게 아기곰의 엄청난 질문공세를 다 받아준다.






"우리도 이제 자야지." 토닥이면서 왜 겨울잠을 자야 하는지 물어보는 아기곰에게 꿈 속에서 알려줄 거라는 재치있는 답변을 하는 엄마곰을 보며 피식 웃어버렸다. 겨울잠을 자야하는 동물들은 곰만 아니라 여우와 다람쥐, 개구리도 있는데 이 야생동물들이 자는 모습도 귀엽기만 하다.


지금은 처지가 바뀌어서 내가 아이들의 질문에 답을 많이 하지만 나도 어릴 때는 부모님께 계속 질문을 했던 것 같다. 그게 일정 나이가 되면서 스스로 책을 읽고 선생님께 여쭤보거나 또래와 대화하는 등 방식이 좀 바뀌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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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과연 아기곰은 그저 궁금한 게 많아서 몰라서 물어본 걸까? 아마 그건 아닐 것이다. 아이가 엄마에게 쓸데없어 보이는 것까지 묻고 또 묻는 것은 일종의 애정표현 같은 거라고 본다. 사랑과 관심이 한창 필요한 나이에는 상대와 눈을 맞추며 의사소통을 하고 동시에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법이다.





그 사랑스러운 아기곰을 귀찮아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대해주는 엄마곰을 보며 부모님들은 다 저렇게 무한한 인내심과 애정을 갖고 아이들을 키우겠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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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은 아기곰의 질문에 답을 다 해주면서도 겨울잠을 잘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잠으로 유도하는 현명한 모습을 보인다. 자야할 때 안 자려고 하는 아이들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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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야단치지 않고 재우는 것도 일종의 부모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겨울에 만나는 봄"은 그런 점에서 위트도 있지만 참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잠투정이 심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꿈속에서 나를 기다리는 봄이 있으니 자야한다는 논리. 꿈속에서 어떻게 봄을 데려올지 또 물어보는 아기곰과 마침내 찾아온 아름다운 봄의 모습은 "와아" 감탄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고 마치 봄의 향기가 나는 것 같은 따스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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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기곰의 질답이 재미있고 마침내 무수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 아기곰이 만족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순간은 포근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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