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은 결국 거꾸로 흐르는 강을 찾고 그 강물을 마실 수도 있었지만 두 사람 다 그건 안중에도 없다. 이 둘은 남을 살리는 데만 신경을 쓸 뿐 정작 자신들의 영생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영원히 산다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 새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거기까진 나오지 않았지만 단순히 생명을 연장해주는 강물이 아니라 아예 새의 저주를 풀어 도로 공주가 되게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혹시 다른 그 뒷이야기가 있나 싶어 자꾸 마지막장까지 뒤적이게 된다.
여행의 중간에 한나는 사막에서 랄리크라는 신비한 힘을 가진 소년을 만나는데 그는 언제든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능력을 갖고 있다. 랄리크 일행과 여행하다가 나이를 먹은 한나는 한 청년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애가 자라 결혼을 해서 손주까지 보게 되는데 겨우 2페이지에 걸쳐 한 사람의 인생이 압축되는 과정이 무척 흥미진진하다.
이후 어찌되었을까? 한나는 자기 새를 구해야한다는 원래의 목적을 영영 잊은 걸까 걱정이 되던 찰나, 다시 과거로 돌아온 한나는 모험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