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생각들 - 변화할 줄 아는 삶을 위한 3개의 조언
바바라 오클리 지음, 이은경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버라 오클리 교수의 "인생을 바꾸는 생각들"은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는 아니지만 그 미덕만은 잘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독자의 의욕고취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이 책은 그와 함께 어떻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진로 전환에 평범한 사람들이 성공했는지 그 자세한 사례 위주로 꾸며나가고 있다.



일단 남의 얘기보다 저자의 스토리가 더욱 극적이라 첫장부터 호감이 갔다.

지은이 바버라 오클리는 웨이트리스와 청소부를 거쳐 통역사, 작가로 활동했고 지금은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 공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수학과 과학 같은 이과 계열에서 낙제점을 받던 학생이 공대교수가 되다니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인생역전이 있을까?



재능보다 더 중요한 건 의지, 평범한 사람들의 성취는 강력한 의지를 양분으로 삼아 이뤄진다. 이 너무도 당연한 진리를 지금껏 용기가 없어 질질 끌려가며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아온 나는 반성하는 마음으로 한 페이지씩 읽어나갔다.

직업과 진로를 뒤늦게 바꾸고 싶어 고민 중인 분들이 나 외에도 많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에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해고를 당하거나, 기존의 직업군이 사양산업이 되거나, 그럭저럭 해오던 개인사업이 더 이상 벌이가 안 되어 폐업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이제 한 가지 직업으로 평생 먹고 사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저자는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게 인생에서 중요하며 그러려면 "마인드 시프트(Mind Shift: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 능력, 유연한 사고)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총 세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상의 변화, 관점의 변화, 배움의 변화 순이다. 주인공들의 사례가 너무 드라마틱하고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이게 과연 보통 사람에게도 가능한 것인가 의아한 기분도 들었지만 차분히 읽어나가다보니 어느새 설득되었다.

내가 관심있게 본 사례가 몇 가지 있는데 바로 전혀 상관없는 분야로 진출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그레이엄 키어처럼 줄리아드 음대에서 공부하고 재즈 가수와 기타 연주자로 활동하던 사람이 의사가 된 경우이다.

음악가와 의사, 관계가 없는 분야이자 둘 다 꽤나 전문적이다. 그레이엄 키어는 수학, 과학도 못했다고 하는데 각고의 노력 끝에 의대에 들어갔고 의사가 된 후에는 음악을 연주하며 갈고 닦은 청음실력이 청진기로 미세하게 환자를 진찰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해온 연주 연습 같은 게 몸에 배어 엄청난 강도의 의대 공부를 따라잡는데 일조했다.

결국 책에서 소개된 사례를 다 읽고 느낀 건 기존의 직업과 완전히 다른 분야의 직업을 잡기 위해서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 소개된 주인공들은 힘에 부칠 정도로 미친듯이 자신을 몰아부쳤다. 또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분야의 기존 직업이 새로운 직업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또 알게 모르게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을 보았다.

쓸데없는 경험이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실제로는 엄청 하찮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왔을 지라도 다음 직업에서 어떤 식으로 쓰일 지는 아무도 몰랐다.

직업 전환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포모도로 기법이라고 25분간 집중하고 휴식하는 방법으로 공부에 매진했고, 청킹이나 반복학습을 통해 남들보다 늦은 공부를 따라잡았다.

신경과학에 의하면 하룻밤에 생겨나는 시냅스의 수는 정해져있지만 간격을 두고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신경 경로가 늘어나면서 강화된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도 외국어 학습을 할 수 있고, 다른 진로로 방향 전환이 가능하며 이렇게나 성공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한 가지 직업을 10년 이상 하다보면 지겨워지기도 하지만, 그만두고 싶어도 시간이나 돈의 여유가 없고 딸린 가족이 생겨 쉽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주인공들도 고통스러운 진로 전환의 시간을 거친 후에야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을 볼 때 언제까지나 나이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배우고 변화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고 진로 전환에 앞서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한동안 이중생활을 유지할 것이 권장되기도 하였다.

특히 후반부에 소개된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개인의 노력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상 일반인 누구라도 전문지식을 2가지 이상 익히도록 돕고 있었다.

25세 이상의 싱가포르인이라면 누구라도 프로그램을 통해 43만원 가량의 돈을 지원받아 현재 자신이 하는 업계와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받는데 쓸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대개의 프로그램이 이미 90%가량의 비용을 지원받고 있으니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차액만 지원받은 약 43만원가량에서 내면 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고 사회적으로 미리 제2의 직업을 위한 준비를 시켜준다니 정말로 배울 의지만 있다면 누구라도 언제든 직업전환이 가능한 셈이다. 새삼 부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국가가 해주지 않는다면 다른 사례들처럼 본인이 더욱 노력하면 될 일이다.

어떻게 인생을 개척해야 할지, 성인이 된 후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는 공부와 외국어 학습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실용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