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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드로잉 오일파스텔 - 그림은 처음이지만 잘 그리고 싶어
하혜정(편한드로잉) 지음 / 북센스 / 2021년 5월
평점 :
주말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드라마 몰아보기 말고 좀 더 알찬 취미생활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오일파스텔!
그림에 딱히 소질이 있진 않지만 옛날에 크레파스를 사용하던 향수도 있고 오일파스텔이라니 뭔가 더욱 근사하지 않은가? 완성했을 때 유화 느낌이 나지만 물감을 다루는 것보다 접근이 쉽다는 게 장점으로 다가왔다.

20년쯤 전에 우리집에는 정말로 파스텔이란 게 있었지만 생긴 것도 그렇고 함부로 집어서 그리기엔 어딘가 너무 먼 당신 같아서 어머니 서랍 속에 고이 놓여있는 모습만 보고 말았다. 그 후 어른용 색연필 48색을 사서 또 시도를 해봤지만 발색이 영 흐려서 마음에 흡족한 작품이 나오질 않았다.
이 책의 저자인 하혜정 님은 "그림은 처음이지만 잘 그리고 싶어", "오늘 시작해도 전문가처럼"이라고 책 표지에 써있듯이 오일파스텔 초보자에게도 당장 따라할 수 있는 꿀팁을 듬뿍 전수해주고 있다.
101클래스, 하비풀 등에서 강의도 하시는 것 같은데 나는 워낙 책으로 배우는 게 익숙한 사람이라 굳이 또 인터넷이나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고 싶진 않고 당장 책을 보며 따라해보고 싶었다.
아마도 나같은 사람은 뭔가 진득하게 수십분동안 강의를 들으며 배우는 것보다 책을 후루룩 읽으며 좀 더 빠르게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보는 게 체질에 더 맞는 것 같다.
"편한 드로잉 오일파스텔"에서 작가가 사용한 파스텔은 바로 문교의 소프트 오일 파스텔 72색이다. 책만 있으면 뭐해? 이런 실용서는 도구도 있어야지. 그날 당장 인터넷에서 소프트 오일파스텔을 주문했다. 택배 대란이라 늦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왔다.
48색과 고민했으나 막상 그림을 시작하면 컬러가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도 됐고 나중에 또 72색을 사는 건 부담되고 결정적으로 작가가 사용한 것과 색상 넘버가 똑같으니 고민없이 바로 따라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잘 산 것 같다. 비슷비슷한 색이 많지만 막상 써보니 발색이 잘 되는 대신 헤프다. 제대로 드로잉을 하면 금방 다 써버릴 것 같아 차라리 처음부터 파스텔 갯수가 많은 게 나을 것 같다.

이렇게 이쁘다니!! 책에서 작가님이 사용 도구 설명부터 오일파스텔 쥐는 법, 선 긋기, 채색하기를 찬찬히 알려준다.

이 정도만 알아도 바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그림도 그릴수록 스스로 터득하는 것도 있고 실력이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선도 그어보니 정말 부드럽게 나간다. 소프트가 붙은 오일파스텔이라 종이에 부드럽게 칠해지는 그 느낌이 아주 좋았다.
채색이나 블랜딩, 문지르기 등은 다 따라하지 않고 그냥 그림을 바로 시작해봤다. 성질 급한 나 같은 독자도 일단 시작할 수 있도록 PART2 따라 배우기가 금방 다음 페이지에 나타난다.
나는 "01. 산책길"이란 작품을 따라해봤다. 이 책에서는 따라 배우기 코너를 통해 독자가 직접 작가가 전수하는 팁을 토대로 16개의 작품을 그려볼 수 있다. 밑그림이 그려진 두꺼운 종이가 책 뒤편에 붙어있기 때문에 칼로 잘라 스케치북 없이도 바로 그림을 시작한다.

왼쪽이 프린팅되어 있는 작가의 그림이고 오른쪽이 내가 그린 산책길이다. 오늘 처음 오일 파스텔을 써봤는데 이 정도 작품이 나오다니 나도 모르게 감동했다.
처음 시작한 건데 너무 재미있어서 한 시간이 그냥 지나버렸다!!

그림 그리기를 우리집 식구 중 가장 좋아하는 어머니 말씀으로는 돋보기를 껴도 잘 안 보일 정도라니 다음에 2쇄, 3쇄를 찍는다면 전연령대용으로 폰트 크기를 키워주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그 점 외에는 초보자가 따라 그리기에 쉽고 친절한 유용한 실용서였다. 저렇게 어려운 부분은 팁으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붙어있어서 문제없이 실력을 쌓을 수 있다.

#드로잉 #편한드로잉오일파스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