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휘둘리면 이렇게 우스운 꼴이 된다는 걸 작가는 우화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수족관에 가면 거대한 물고기떼가 이리로 갔다 저리로 갔다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다. 군중심리를 이렇게 동화적으로 잘 풀어낸 장면이 또 있을까 싶다.
케이트 리드는 콜라주 기법을 자주 사용하는 작가로 뱀장어, 문어, 물고기떼, 달팽이, 불가사리 등을 마치 오려붙인 듯 입체감있게 표현했고 어두운 고래 뱃속에서는 물고기 꼬리 부분을 흐릿하게 칠해 음영을 더했다.
아주 작은 부분까지 굉장히 섬세한 작업을 반복했기 때문에 여러 번 책을 보아도 못 본 장면을 다시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