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시간은 사람보다 5배 빨리 간다고 한다. 우리집에도 19살 늙은 고양이가 살고 있지만 보고 있자면 젊은 시절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아 예전에 찍어놓은 사진을 볼 때면 놀라고 한다.
우리 고양이에게도 모그가 젊었을 때처럼 통통하고 건강하고 털에 윤기가 흐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늙어서 작가가 묘사한 대로 자기 꼬리를 들기조차 힘겨워보일 때가 있다. 동물은 아무리 나이들어도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그 깃털처럼 가벼워진 몸을 안아볼 때면 더욱 슬프지만 "안녕, 모그!" 를 읽으며 죽음이 곧 영원한 이별은 아니라는 점, 우리에게는 좋은 시절을 함께 보냈다는 기쁨도 있고 서로의 모습을 기억할 거라는 믿음도 있다.
아이들이 "안녕, 모그!" 를 읽으며 반려동물이 죽는 걸 너무 마음 아프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모그는 죽은 후에도 일정 시간 아이들과 함께 집에 머물며 새로운 식구가 된 아기고양이의 적응을 돕는다.
물론 자기 밥그릇에서 새식구가 우유를 먹는 모습을 보고 잠깐 섭섭해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모그를 기억할 거라는 다비의 말에 만족스럽게 떠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그려졌다. 지금 반려동물을 키우는 아이들에게는, 언젠가 나이든 동물이 우리를 두고 먼저 떠나더라도 죽음이 곧 영원한 이별은 아니라는 걸 따뜻하게 전해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