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뭐 하게?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3
민씨 지음 / 북극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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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카도 바다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정작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을 아직 못하는 아이라 이 책을 관심있게 읽었다. "나 지금 뭐하게?"는 수달 형제 미루와 두루가 등장해서 형이 물을 무서워하는 동생에게 몸짓 언어로 마치 퀴즈처럼 물공포증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책 표지에 써 있는 "민씨 그림책"이라는 글씨를 보고 응? 김씨나 이씨 같은 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민sea"였네. 동물을 사랑하는 아버지, 식물을 아끼는 어머니 덕분에 늘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식물과 함께했다는 작가. 덕분에 바다처럼, 그림책 속에 소중한 생명을 품고 표현하고 싶었다는데 필명이 민sea일 정도니 바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책 표지부터 내지까지 온통 푸른 바다색이 넘실거려서 눈이 시원한 그림책이었는데 "두루야, 같이 물놀이 할래?"하고 먼저 풀장에 들어가 권해보는 듬직한 형 미루. 조카들도 보고 있자면 큰 아이가 하는 행동을 작은 아이가 그대로 따라한다. 아마 큰 애가 물을 무서워하면 당연히 작은 아이도 물에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어릴 때는 더욱이 형이나 누나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림책에서처럼 이렇게 든든한 윗사람이 잘 가르쳐준다면 보다 쉽게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른이 되면 듬직한 형이 아니라 전문 선생이 붙어도 물 공포증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수달이 물이 무섭다니?'라는 다소 엉뚱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이지만 물 무서워하는 아이가 어디 한둘이랴, 너무나 이해가 가는 설정이다. 새들도 아기 때 첫비행은 쉽지 않다. 어미의 가르침에 따라 곤두박질 치듯이 떨어지며 날개를 펴고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려운 법인데 이 의외의 사실에 잠시 당황한 형은 곧 괜찮다고 동생을 살살 달래며 뭍에서 퀴즈놀이부터 시작한다. 바로 물에 밀어넣는 식이 아니라 단계별 눈높이 교육이 있다.




지금부터 형이 뭐 하는지 몸짓을 보고 맞혀보는 놀이인데 책을 보는 아이들 역시 미루 형의 몸짓을 보고 같이 따라하거나 맞혀보는 식이라 부모와 아이가 같이 책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번이라도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수영장에 가본 어린이들이라면 쉽게 맞힐 수 있는 수준이라 누워서 다리를 흔드는 동작은 발장구, 앉은 자리에서 점프하면서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건 숨쉬기 이런 식으로 다음 장에서 바로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

물에 뜨는 것에 앞서 실제 수영장에서도 이 발장구와 숨쉬기부터 가르치기 때문에 물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아, 이렇게 연습하면 되겠구나' 사전지식도 얻고 물공포증이라는 마음의 장벽도 많이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우리 조카도 귀여운 수달 형제를 보면서 물놀이를 굉장히 가고 싶어했다.




이런 식으로 물속에서 하는 동작을 직접 재밌는 몸짓 언어로 보여주며 동생과 퀴즈 맞추기를 하는 다정한 형. 처음이 어렵지 이렇게 일단 시작을 하면 어느새 익숙해지는 게 기술인데 머리로는 알면서도 행동으로는 하지 않으니 어른에게 더 어려운 일이다. 


첫시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손 내밀어주는 형의 끈기와 귀여운 동생의 순순함에 어느새 물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그림책 속의 옥빛 바다에 누워 편안하게 떠있고 싶은 기분이 든다. 과연 사람이 살면서 두려운 게 물 뿐일까?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쉽게 되는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지만 그건 역시 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작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형제가 이렇게 끌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남매가 종일 붙어서 놀다가 싸우다가 화해하다 그렇게 자라나는 조카들도 나중에 커서까지 미루와 두루 형제처럼 의좋게 자라나길 바라며 돌고래가 헤엄치는 쪽빛 바다가 펼쳐진 민씨(민sea) 그림책을 덮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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