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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괄식 영어 스피킹 훈련
박광희 지음 / 사람in / 2020년 1월
평점 :
저의 올해 최고 목표는 영어 말하기입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 포커스도 스피킹에 맞춰서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람in에서 나온 두괄식 영어 스피킹 훈련이라는 책을 리뷰하려고 해요. 이 책은 뜬금없이 "두괄식"을 들고 나왔네요. 왜 갑자기 영어책에 두괄식일까?

이유는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주제를 먼저 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말은 끝까지 들어야 안다고 하죠? 결론부터 말하면 두괄식, 부연설명 후에 결론이 뒤에 오면 미괄식입니다. 주어, 동사가 멀리 떨어져있는 한국어 어순과 달리 영어는 주어 다음에 바로 동사가 옵니다. 예외가 있을 지언정 대개는 주어, 동사, 목적어 순이죠. 당연히 '내가 뭐뭐 했다'가 바로 오다보니 미괄식보다 훨씬 직설적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그런 영어의 특성을 무시하고 장황하게 말하다 마지막까지 들어야 결론을 알 수 있는 한국식 어법으로 말하면 미국인들이 들을 때에는 중구난방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려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상당히 점수를 깎아먹는다고 하네요. 영어는 미국식으로 구사해야 하겠죠? 그런데 이게 연습을 한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습니다.
일단 사고방식 자체가 한국식이라 영어 어순으로 말을 바꿨을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 체계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한국어 문장에서 영어 문장으로 바뀌는 어순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나는 생각한다/~라고" 이런 식으로 문장을 풀어서 보여줍니다.
또 결론부터 말하는 두괄식 스피킹에 맞게 주제가 있는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문장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5가지 섹션으로 나눠서 구성되어 있구요. 뒤로 갈수록 조금씩 어려워지는 거 같네요.


mp3파일을 제공하고 있어서 출판사 사이트에 가서 한꺼번에 받아서 들으면 편리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제공된대로 원어민이 읽어주는 본문 느리게 1번, 중간 속도1번, 빠르게 1번 총 3번을 들은 후 다음 파일로 넘어갔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느리게와 빠르게는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른 경향이 있어서 저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 과감히 제끼고 일반적인 속도인 2번째 파일만 추려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속도감 있게 진도를 나갈 수 있고 필요하면 반복해서 들으니 훨씬 좋네요. 그건 학습자가 알아서 정하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받아쓰기를 하지 않고 한국어 해석을 보면서 영어문장을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영어 문장을 보고 다시 들으면서 확인했구요. 받아쓰기는 그 다음에 했습니다. 맨 앞장에 나온 원어민식 어구 배치 훈련을 하고 다음장부터 그런 연습을 하면 문장이 훨씬 귀에 쏙쏙 들어와서 신기했네요.
마지막으로 책 하단에 나온 스피킹 코치의 조언은 한국인이 잘 모르거나 틀리기 쉬운 숙어나 관용구, 문법에 대해 깨알 설명을 해줘서 재미삼아 읽었습니다. 아직 1독이라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꼭 두괄식, 미괄식에 연연한다기보다 미국식 어순을 읽힌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다가가면 좋을 거 같네요. 영어 스피킹은 결국 얼마나 많은 문장을 외워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냐가 관건 같습니다. 그냥 눈으로 읽어서는 툭 쳤을 때 말이 나오질 않아요. 이 책에서도 복습 코너를 통해서 한국어 해석만 보고 앞서 학습한 문장이 줄줄 나오는지 자가 체크해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장이 아주 쉬운 수준이 아니라서 최소 10번 이상은 듣고 따라 말해봐야 암기 흉내라도 낼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갈 길이 멀지만 매일 한 단락씩 외워보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