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은 처음입니다만 - 살벌한 비즈니스 세상에 필요한 서바이벌 센스
박하연 지음 / 라온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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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회생활은 처음입니다만'은 20대 사회초년생을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제 처음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대학생이나 취준생이 보면 도움이 될 책이다. 다섯 챕터로 나눠지는데 앞의 세 챕터는 자기계발서에 가깝고 뒷부분의 4, 5 챕터는 간단한 법률 상식 및 서류 작성법이 나와있다.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근로기준법과 이력서, 자기소개서, 근로계약서, 원룸 구할 때 주의점까지 생활 밀착형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계발서인 앞부분은 사실 기존의 책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평소에 자기계발서를 안 읽었다면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고, 자주 읽는 분들이라면조금 식상할 수 있다.

 

 

요약해보면 '인생의 목표를 종이에 적어서 늘 떠올리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라, 좋은 습관을 만들어라, 계획은 구체적, 수치적, 평가적, 지속적이어야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이런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한 도움이 되는 습관도 소개되어 있는데 요즘 대세인 블로그나 sns를 운영해서 파워블로거가 된다거나, 유튜버를 취미로 한다거나 하면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팁도 빼놓지 않았고 사회성이 부족한 요즘 밀레니얼들을 위한 인간관계에 관한 조언도 있었다. 저자는 유명한 커리어코치로 7년동안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강의를 진행했고 직업상담사를 오래 해오고 있다. 저자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는 책 곳곳에 소개되어 있는데 이렇게 해도 취직이 안된다면 이건 말이 안되는 수준이다. 일단 그녀는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했고 남보다 잘하려고 노력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doing이라고 그저 일을 하는 개념이 아니라 일을 배우려는 자세로 남들보다 몇 배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금방 사업주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기에 1:100 경쟁률에서 살아남는 법(성실한 입사지원서 작성, 해당 기업에 대한 공부와 직무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여 면접을 준비, 자기자신을 적극적으로 세일링할 것), 일잘러 되는 법(하루 10분 업무 플래너 짜기 등) 등을 세세히 코치하고 있다.

 

4, 5챕터 내용은 법관련이어서 특히 실용적인데 나도 여태 주휴수당이나 연차, 근로계약서 작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한 게 없어서 '아, 그렇구나'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연차대체제도라는 것이 있어서 법정공휴일을 모두 연차 휴가에 포함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연차가 0일이라는 것은 충격적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내가 처음 다닌 회사도 연차가 없었다. 이런 회사에는 애초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또한 포괄임금제를 시행하는 회사는 추가 근무, 야근을 해도 따로 주는 수당이 없다는 것도 몰랐다. 두 번째 충격이다. 합법적으로 안 줘도 되는 회사다. 이런 회사도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ㅋㅋ

요즘같이 취업이 힘든 때에는 회사에서 뽑아준다고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감지덕지 다니는 경우가 있다. 나도 첫취직 때 저런 사항을 따져본 적이 없다. 그 후에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미리 알고 들어가는 것과 아예 모르고서 당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회사에 일단 들어가면 쉽게 그만둘 수 없고 다소간의 불이익도 신입사원 입장에서 따질 수 없으니 감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사전 정보를 미리 알고서 애초에 지원을 안 하던지, 뽑혔다면 근로계약서 작성할 때 인사담당자에게 꼼꼼히 물어봐서 입사 후에 조건이 실망스러워서 떠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재해근로자가 산재를 신청하려면 예전에는 사업주의 허가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직접 접수가 가능하고 근로복지공단이 경위를 파악한다는 것도 중요한 팁이다. 다쳐도 사업주가 자기가 손해를 볼 거 같으면 보험처리를 안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근로자가 직접 산재를 신청할 수 있다니 세상이 많이 좋아졌구나 느꼈다. 실업급여 역시 자기가 스스로 그만두면 받을 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신청도 안했는데 본인이 자발적으로 그만둬도 몇 가지 사유에 해당되면 신청할 수 있었다. 사회초년생 뿐만 아니라 나같은 오래된 사람도 모르는 정보가 많아서 참으로 알아두면 쓸모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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