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면 만성염증 때문입니다 - 의사가 알려주는 이유없이 붓고, 아프고, 무거운 몸을 낫게 하는 최강의 염증 치료법
이케타니 도시로 지음, 오시연 옮김 / 보누스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젊을 때는 건강서적이나 몸에 좋은 음식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 40대만 되어도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책은 중장년이 걸리기 쉬운 주요 질병인 동맥경화, 장염, 암, 우울증, 치매, 알레르기, 각종 대사질환을 염증의 관점에서 풀어낸 건강서이다.

 

처음에는 뜬금없이 왜 모든 게 염증탓인가는 의아해가면서 읽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만성염증이 거대한 병을 키우고 있구나 알게 되었다. 급성염증은 가려움, 통증, 발열 등 금방 증상이 일어나고 마치 모기에 물린 것처럼 없어지기도 쉽지만 자각증상이 없는 만성염증은 본인이 모르는 새에 병을 키우고 있었다. 특히 비만이면 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고 한다. 담배가 백해무익이듯이 비만도 염증의 관점에서 보면 백해무익이다. 본래 염증은 해로운 것이 아니고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과정의 반응이자 면역 시스템인데 한 번 생긴 염증이 잘 낫지 않고 반복되면 만성염증이 되어서 면역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 문제였다. 면역에 이상이 생기면 자신의 몸을 공격하게 된다. 원래는 공격대상이 아닌 건강한 조직까지 공격을 당하는 게 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심장병, 뇌졸중, 암, 알츠하이머형 치매, 당뇨병, 아토피, 천식까지 그 원인을 다 만성염증으로 보았다. 사실 저자의 발견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아토피와 천식, 비염은 그 뿌리가 같다고 보았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아토피로 발현되고,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천식이나 비염으로 나타난다는 식이다.


만성염증이 노화를 촉진하고 이상세포를 만들고 면역시스템을 교란시켜서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나면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되고, 자가 면역질환으로 나타나면 류머티즘이나 건선으로, 심혈관계 질환으로 나타나면 동맥경화, 뇌졸중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1부에서는 만성염증이란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나에게도 만성염증이 있는지 자가진단법이 나오고, 2부에서는 염증으로 어떤 병들이 생기고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3부에서는 염증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비만과 세포가 비대해지면 걸리기 쉬운 병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4부에서는 염증을 없애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어떤 음식을 어떻게 조리해 먹어야 하는지 자세한 소개가 나오며, 5부에서는 체질개선을 통해 염증을 잡는 법을 알려준다. 특히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3분 체조가 그림과 함께 나오는데 팔 흔들기 동작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 시력회복에 관심이 있어서 일본사람이 쓴 시력회복법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거기에 나온 팔 흔들기 동작과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병에 대한 설명은 다를지라도 어떻게 해야 건강해지는지 방법론은 거의 같구나 싶었다. 단 것과 튀김을 줄이고 채소를 많이 먹고 살을 빼고, 팔 흔들기 체조나 반신욕을 통해 혈액순환을 도우면 건강해지는 것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잊고 오늘도 피자를 시켜먹은 게 좀 찔리지만 우리 몸은 살아있으니 뭔가 안 좋은 것을 먹으면 건강한 것도 먹는 식으로 균형을 맞춰주자 생각하기로 했다. 만성 염증이 생기는 원인도 결국 몸의 균형이 깨져서 면역시스템이 교란되었을 때라니, 균형있는 삶을 사는 게 건강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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