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 세대차이를 성장에너지로 바꾸다
이은형 지음 / 앳워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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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 태어난 세대를 다른 세대와 구분하여 밀레니얼 세대라 칭하고 그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데 세대차이를 느끼는 분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의 구분에 따르면 나는 X세대에 해당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그닥 우리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큰 차이를 못 느꼈다. 아마도 저자와 같은 나이대(50대) 혹은 그 윗세대가 읽는다면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책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공유, 경험, 가치를 중시하고 연결되기를 바란다는데 아마도 이것은 그들이 특별히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기보다 IT기술의 발달과 맞물린 사회변화에 따른 것이라 해야 더 맞을 거 같다. 우리 세대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아직 없었고 당시 인터넷의 폭발적 발달로 미니홈피라든지 인터넷 동호회를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그런 서비스가 그 때 출시되었다면 그 때부터 이용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눈이 좀 더 잘 보이고 좀 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익숙하게 이용할 줄 안다면 오늘 간 병원의 친절도, 복용하는 건강 보조제의 효능, 최근 가족과 간 맛집에 대해 페북에 올리고 다른 노인정 친구들의 페이지에도 들어가서 '좋아요'를 클릭할 지 누가 아는가. 그분들은 경험을 중요시하지 않고, 연결되기 싫어서 안 쓰는게 아니라 너무 빠른 기술적 변화를 노인의 몸으로 못 따라갈 뿐이다.

 

 

밀레니얼 세대라고 뚝 떨어져서 다른 세대와 공통점이 없다기보다는 그들이 약간 더 다른 특징이 있고 그 특징이라는 것도 기실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을 얼마나 더 잘 이용하는가에 지나지 않는다. IT도구를 통해 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나 없느냐로 갈리는 것이지 밀레니얼 책의 사례를 보면 볼수록 사람은 아무리 세월이 변해도 기본적으로 다 똑같고 그 차이라는 것도 세월에 따른  환경탓인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그만큼 세월의 변화는 느려도 확실한 것이고 나이든 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라놓고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어려서부터 핸드폰을 주무르는 조카세대와 몇 년전에야 겨우 스마트폰을 배운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 활용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회사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게 꼰대로 불리는 상사의 일방적인 지시와 그들의 내미는 보상체계가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것과 너무 달라서라고 한다. 그런데 과연 밀레니얼 세대만 주말에 등산가기, 회식하기, 워크숍을 싫어할까? 그닥 젊지않은 나도 극혐인데? 저런 건 사장님만 좋아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직장인이라면 집에 빨리가고 싶고 주말엔 쉬고 싶고, 개인취미활동이 중요하지, 회사일은 돈벌기 위한 생계수단인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누구나 더 자유를 원하고 선택지가 있는 보상이 당연히 더 반갑다. 다만 이전세대는 일방적 명령과 지시가 익숙하고 평생을 한 회사에 몸담으려 어떻게든 적응했다면 지금은 평생직장이라는 게 거의 없고 불경기가 일상화되어서 돈에 더 민감해진 것 뿐이다. 사람이 달라졌다기보다 환경이 달라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 거 같다. 밀레니얼 세대도 충분한 돈이 있다면 왜 차를 공유해서 일일히 예약해서 불편을 감수하며 쓸까, 그냥 외제차 국산차 가리지않고 취향에 맞는 것으로 여러 대 굴리지.

좀 억지스러운 구분과 납득하기 힘든 설명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 세대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와 각종 마케팅 기법, 요즘 유행하는 물건, 장소, 회사에 대한 소개는 흥미로웠다. 실제로 나도 방송 프로그램을 본방 시간에 보는 경우가 거의 없고 넷플릭스 서비스를 좋아하는데 소규모 다품종 생산이 TV에 접목된 거라 본다. 실상은 요즘 잘나가는 서비스들이 다 그렇다. 취향저격이란 말은 무수히 많은 취향을 저격해야 하는 것이고 당연히 한개만 만들어서는 과녁을 맞힐 수가 없다. 여러 개의 선택지 중에 하나를 선택한 나, 나와 같은 선택을 한 너, 그렇다면 얼굴도 모르지만 우리 둘 사이에는 유대감이 생길 수 밖에 없겠지? 책 뒤편에 이어지는 내용은 회사의 관리자급 이상이 주요고객이 밀레니얼 세대일 때 그들을 타켓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야할 때 읽어보면 것 많다. 회사 다닐 때 소위 꼰대에게 당한 기억이 많아서 유심히 읽었는데 그들은 책에서 말하는대로 자신들이 더 우월하고 신입이고 어린 너희는 무조건 나의 지시를 따르라는 경우가 많았다. 또 그렇다고 윗세대는 다 그렇고 젊은 세대는 새롭고 장점만 있나하면 그건 아니다. 이 책 역시 필요에 따라 세대를 구분하고 차이점을 두려고 노력했을 뿐 개인차가 존재함을 모르는 바가 아닐 것이다. 점점 혐오와 차별이 심해지는 요즘 사회에서 윗세대와 신세대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에 가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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