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의 기초 - 당신의 콘텐츠가 가짜가 되지 않게
브룩 보렐 지음, 신소희 옮김 / 유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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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를 좇는 일로 보일 수 있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도 이를 바탕으로 구성되는 진실은 보는 사람에 따라, 심지어 배열하는 순서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역설적으로, 불가능해보이기 때문에 팩트체크를 해야 하는 것.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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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 -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인터뷰집
애덤 바일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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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쓸때내가생각하는것들 #애덤바일스 #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 #인터뷰집 #열린책들 #도서협찬


가끔 소설을 읽다가 작가에게 질문하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총각시절 북토크 가서 책을 읽고 궁금했던 점을 묻고 답변을 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라면 "니가? 진짜?"라며 의문을 던지겠지만. 사실입니다. 거기에 당신은 없었잖아요 ㅎㅎ)


이기호 작가님이 쓰신 <차남들의 세계사> 북토크였는데, 작가님 답변 덕분에 그책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했어요. 작가님 개인에 대한 호감도 역시.

사실 대부분의 경우 책 속에 어떤 형태로든 답이 나타나 있긴 하거든요. 발견했느냐 발견하지 못했느냐 차이이긴 한데. 간혹 작가님 의도에서 벗어난 해석이 정설이 되는 경우도 있어서.


아무튼 여기에 실린 작가님들의 작품을 읽고나서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이 책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 같아요. 아니면 작가 개인이나 소재가 된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알고 있다면요.


저의 경우는 얼마 전에 읽었던 <다시, 리더를 생각한다>에 등장하는 '밥 말리'의 이름이 보여 매우 반가웠어요. '말런 제임스'가 쓴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간략한 역사>에 그 인물이 등장하거든요. 어릴 적 작가가 TV에서 봤던 특정사건에 대한 강렬한 기억이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 책으로 나오다니. 그책 유명한 상을 받았다고 들어서 존재는 알고 있었거든요. 조만간 읽어보겠습니다.


'조지 손더스'가 쓴 <바르도의 링컨>에서 '링컨'이란 인물을 작가가 어떻게 대했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그는 예수에 비견할 수 있는 인물인데, 그가 나오는 순간의 파장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 아. 그거. 등장씬을 최대한 짧게 쓰자.

독자로서 이 인터뷰집을 제대로 읽었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이 부분에서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 고민을 다 지고 있는 듯한 중년 남성의 얼굴이 인상적인 책 <나의 투쟁>의 저자 '칼 오베 크네우스고르'의 말을 유심히 듣다보니 갑작스런 유명세에 적응하기 버거워하는 작가 개인의 모습이 확연히 떠오른다. 이런 성격의 저자인데, 아니 출간 전부터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는데 그는 계속 해서 출간하기로 용케 마음먹었구나 싶다. 용기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이 책도 장바구니에.


정갈한 초록색 표지에 한땀한땀 정성들인 양장본. 펼쳐서 자를 대고 줄을 긋고 있는데 안정감이 느껴진다.

인터뷰어와 이루어진 장소의 상징성이 더해진다. 그 장소란 파리의 그 유명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저자인 '애덤 바일스'는 그 자신이 작가인데, 서점의 문학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떠올리며 읽었다. 상상해보라. 당신의 앞에 차례로 앉아 순서를 기다리며 차를 마시는 스무명의 작가들을. 


나머지 작가들의 면면과 작품들. 그리고 작품에서는 담지 못했던 그들의 속내. 궁금하죠?

이 책을 권합니다.


※ 이 글은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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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 즐거움
최철용 지음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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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의즐거움 #최철용 #소미미디어 #솜독자3기 #경영 #자기계발 #서평단

저자는 이커머스 비지니스를 운영 중인 경영자이다.
제목을 '사업의 즐거움'으로 정한 이유는 끝까지 읽어야 나온다. 저자의 관련 경력 20년 세월을 망라했기에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초반부는 뜻밖에 네이버 광고 정책을 분석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광고의 효율성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외주업체에 대행을 맡겼을 때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클릭과 검색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비지니스 관점에서 접근하자면 정의가 아니라 공정의 관점에서 결정한다.

네이버와 쿠팡의 이커머스 정책을 비교하고 변화추이를 기술한 부분은 업계 외부에서는 알지 못하는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소비자가 아닌 경영자 관점에서 재고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는 쿠팡의 손을 들어준다. 다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도 재고 대부분을 매수하고 반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
이후 수수료와 정책이 바뀌었고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쿠팡을 택했던 저자의 입장이 바뀌게 된 지점을 살펴보면 경영감각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된다.

입장을 바꾸어 소비자의 입장에서 예스24와 쿠팡의 결제방식을 비교하고 오랜 시간 충성고객이었던 전자에서 후자로 변경하게 된 이유를 기술한다.
결제과정의 간략화. 눌러야 할 버튼 하나를 줄이는데 들인 비용과 고민에 공감한 것이다.

국내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성장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아마존 입점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경험을 공유한다. 뜻밖의 교훈은 대표 자신의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있었다.

대표 자신의 이해도가 낮은 분야를 직원에게 의존했던 때의 시행착오 부분과 이어지는 '잡 플래닛' 사이트 관련 인사이트(에어비앤비 사용 경험, 상호 평가), 성장과 보상의 균형, 인정욕구 등 사람에 대한 이해가 이어진다.

사내 북클럽을 8년간 이어오고 있다. 책의 선정은 연초에 11권을 미리 정하고, 나머지 1권은 시의성을 반영해 고른다. 한달에 한 번. 금요일 오전 8시(저자의 회사는 금요일 2시간 이른 퇴근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불만이 적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하는데, 되는데로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은 제외한다.

사업의 즐거움은 마지막 챕터의 제목.
저자는 개인의 의지보다 환경을 믿는 편이다. 의지가 꺾이지 않을 시스템을 만들려 애쓴다.
부자들은 돈을 적게 쓴다. 쓰는 재미보다 버는 재미가 월등함을 알기 때문이다. 버는 것은 전자보다 훨씬 품이 많이 든다. 쉽지 않기에 즐거움을 찾아야 오래 할 수 있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본인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달렸던 것들이 여기 다 들어있다.
가끔 저자를 초청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의 다음 주인공은 저자가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대표님 말씀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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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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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코드 #빌게이츠 #소스코드_더비기닝 #열린책들 #소스코드_빠른서평단 #자서전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세계최고의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 

은퇴했으나,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그의 양자컴퓨터에 대한 상용화 전망 발언 하나로 주식시장이 들썩거린다. 


그런 그가 자서전을 내놓았다. 

표지의 사진. 보이는가? 

누가 봐도 장난끼 가득한 소년의 얼굴이다. 

이 얼굴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각장의 첫페이지에 실린 사진을 보며 확인해보자.


자서전의 이름 ‘소스 코드’. 

‘소스 코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설계도인데, 개념만 나타낸 추상적인 설계도가 아니라 당장 컴퓨터에 입력만 하면 진짜로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는 매우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짜인 설계도. 


세밀하고, 구체적인 설계도. 

제목만 봐도 이 책이 얼마다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쓰여졌는지 상상해볼 수 있다. 

총 520페이지. 

‘더 비기닝’이 붙어 있는 것으로 봐서 이 책의 후속편도 나올 것 같다. 왜 아니겠는가. 그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것은 고작 1975년.


걸출한 인물의 일대기답게 고난과 역경을 거쳐 업적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다소 장황하게 설명할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선입견에 불과했다.


그가 어머니에게 상처를 주었음이 분명한 발언들을 구체적으로 적었고, 당시 부모님이 그를 다루기 버거워했음을 솔직하게 기술한다. 예를 들자면 '생각'이란 걸 해보시는 것이 어떠냐는 발언. 

다행인 점은 그가 자신이 한 행동과 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과 환경에 대해서도 기술되어있는데, 그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제하고자 했다. 

이를테면 '게으른 천재' 이미지.

어린 시절 그가 해낸 과제의 수준은 170페이지가 넘는 책을 만들 정도였는데 고학년이 되자 그정도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좀 더 고차원의 사고가 담긴 결과물이어야 인정받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가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깨닫고나서 한 행동은 같은 책을 두권씩 사는 것.

한 권은 학교에, 나머지 한 권은 집에 두고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귀엽지 않은가.


운동으로 주목받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틈새를 노린다. 엉뚱한 질문을 하고 웃음을 주는 캐릭터. 하지만 알고보면 영리한 학생. 유년시절의 빌 게이츠.


그런 그가 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리게 되는 과정. 그 사이사이 그가 만나는 친구, 인연. 그들로부터 받은 영향. 

그중에는 애플의 그사람도 등장한다.


말썽쟁이 자녀를 둔 부모는 교육관점으로 접근해도 좋을 듯. 

멘토를 얻고 싶은 이에게는 자기계발서로도 읽힐 것 같다.

솔직히 말하는데, 다 떠나서 이 책. 재밌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은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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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오가와 사토시 지음, 최현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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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독자3기 #네가손에쥐어야했던황금에대해서 #오가와사토시 #소미미디어 #일본소설 #자전적소설

"이 책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인가? 아니면 소설인가?"
뒷표지에 적힌 이 글과 작가에게 붙는 수식어가 이 책의 독자로 하여금 혼돈에 빠지게 합니다.

그 수식어란 '나오키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의 떠오르는 SF 작가'를 말합니다.

이에 더해 표지의 다소 환상적인 분위기.
장르를 둘러싼 오해에 기름을 붓습니다.

완독한 후 리뷰를 쓰려는 지금에 와서는 '아무래도 좋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에요. 작가와의 거리감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런 인물이 확실히 있을 법 하거든요.

소설가로서의 미덕이 무엇이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포용력'이 포함된다고 보거든요.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마냥 비판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신문지 사회면에서의 건조한 사건 기술이 아니라 인물을 대면했을 때의 자세와 대화를 묘사한 후에 그 인물을 둘러싼 후일담과 본인이 했던 말이 어떻게 적용된 것인지를 기술합니다.

소설가 지인과 나눌 법한 이야기가 등장해요.
예를 들자면
다음은 열차 안에서 우연히 지인을 만난 후 적당한 인사치례가 끝나자 읽고 있던 미스터리 소설 문고본을 꺼냈는데, 그것을 본 지인이 작가에게 범인을 잘 맞추는지 질문을 하면서 이어지는 대화.
_ _ _ _
“그냥 범인만 맞히는 거라면 상당한 정확도로 맞히긴 합니다. 범행 트릭이나 동기 등은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요.”

“뭔가 요령 같은 게 있습니까?”

“요령이라고 할 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업을 하니까 저절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구체적으로 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

“피해자를 죽일 만한 명확한 동기가 있는데 범행 시각의 알리바이가 없는 용의자는 소설에서는 제일 먼저 범인 후보에서 제외됩니다.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에게 원한을 산 인물은 첫 번째 피해자나 최초 용의자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범인일 가능성은 드뭅니다. 언뜻 봐서는 동기가 없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사람이 유력한 범인 후보입니다.”

“거꾸로 생각하는 거군요.”

“그렇죠. ‘누가 범인이면 내가 가장 놀랄까?”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_ _ _ _
대화의 상대방인 지인이란 '바바'라는 이름의 만화가인데, 오리지날리티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는 안티팬들로부터 집요하게 공격을 당하는 사람이었어요.

사실 만화 판매 부수에 체험판 다운로드 기록까지를 포함해서 부풀렸다거나, 차고 있는 시계가 짝퉁이라는 등 비판받는 지점이 있었고, 만화 내용 역시 누군가의 블로그 내용을 그대로 썼다거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설득력 있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작중 화자는 실제 그를 만나본 결과 호감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와 나눴던 대화가 마치 자신의 것처럼 그대로 인용된 만화가 업로드된 것까지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죠? 그럼에도 비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은 안드는 상황.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다시 보고 싶지도 않다.

소설을 읽으면서 지인 중 누군가가 떠올랐어요.
아. 그제서야 뒷표지의 문장이 와닿습니다.

방금 내가 읽은 것은 실제 이야기인가, 소설인가.
솜독자 3기의 첫 책을 읽고 기분 좋은 혼돈에 빠졌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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