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위로
배정한 지음 / 김영사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데믹으로 인해 곳곳의 출입이 통제되었을 때.

가까운 곳에 공원이 있다는 것이 그토록 위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트인 공간을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나 좋은 것이었다니.


굳이 걷지 않아도 그늘을 찾아 앉거나, 설치된 해먹에 누워 하늘을 쳐다만 보고 있어도 좋은.

공원이 주는 위로는 그렇게 '발견'되었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공원이 등장합니다. 꼭 국내에 한정되지 않아요. 천장이 있는 공원도 등장하구요.

색감이 살아있는 사진들이 많습니다. 아. 맞다. 이 책 들고 공원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벤치에 앉아 읽기 딱 좋거든요. 그러다가 걷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생각난 김에 해볼까요? ㅎ


저자의 위트에 크게 공감하진 않았는데, 이 부분엔 웃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야구장에 얽힌 에피소드입니다.


_ _ _ _ _

시험을 마친 아이가 야구장에 갔다 온 다음 날, <한겨레>에 연재하는 공원 칼럼을 흥미롭게 읽고 있다는 어느 대중잡지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이 화려한 봄의 절정에 꼭 가봐야 할 공원을 추전해주세요."


나는 말했다. "가장 최근에 개장한 '창원NC파크' 어떨까요? 창원NC파크는 . . . "


"아, 그런 파크 말고 진짜 파크요." 청명하던 그의 목소리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직감햇다.


"야구장 이름에 파크가 들어가서가 아니라 야구장이 바로 공원이라는 ..." 이야기를 더듬거리며 꺼냈지만,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내가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야구장만큼 집단의 힘과 익명의 자유를 동시에 즐길 수 없다, 야구장은 열광과 고뇌를 변주할 수 있는 공원이다, 뭐 이런 거였는데.


79쪽 참조.

_ _ _ _ _


아. 기자님. 이 책 읽으셨다면 다시 연락 꼭 주세요. 대신 부탁드려요!! 제발!!


공원과 걷기. 그 다양함이 들어있는 책. 공원의 위로.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