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과 돌의 노래 3 - 불타는 서경
김영미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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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과 돌의 노래의 마지막 이야기로 불타는 서경이라는 소제목이 이 글의 클라이막스라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또한 1권의 앞에 나왔던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으며 김돈후라는 허구의 인물이 역사 속에 어떻게 끼어들게 되었는지 작가의 아이디어가 잘 드러났다.

앞서 두 권에서는 배경이 된 역사와 등장인물들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읽었다면 이번 책은 작가가 그린 대로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솔직히 김돈후의 사랑은 나쁘고 성숙하지 않았다. 정인이 있는 여인, 친구의 연인을 권력을 이용하여 빼앗기 때문에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시대의 피해자만 생기게 되는 그 시대의 상황과 각 등장인물이 가지는 배경들이 이를 상쇄시킨다. 그렇기에 온요도 한편으로는 김돈후를 사랑하게 되는지 모른다. 또한 다음 생에는 자신을 만나달라는 정운과의 약속때문에 같은 약속을 바라는 돈후에게 침묵하는 온요를 보면서 정운에게도 비극은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안타까운 시대에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그들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

작가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허구와 역사 사이의 줄다리기로 인한 고뇌가 느껴졌다. 처음 책을 읽을 때 어떤 것이 진실인지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았었다. 김돈후라는 인물은 가상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김돈후가 왜 역사 속에서 사라졌는지를 잘 그려냈다. 때문에 허구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대에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랑이 있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보게 했다.

요즘 많은 로맨스 소설이 난무한다. 이 책도 그런 흐름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점은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교묘히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역사를 알아 주인공들이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지켜보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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