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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하 진 지음, 김연수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하진이란 작가는 중국에서 태어나 20대때 미국으로 넘어가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미국인 보다 더 영어로 글을 잘쓰는 작가가 되었다.
작가가 유명하게 된것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퇴고에 보통작가의 몇배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서 탄생한 글들이라 일반작가의
글보다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번 기다림이란 소설은.
쿵린이라는 군인관이 간호장교 우만나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쿵린은 젊었을때 집의 강요로 시골아낙인 수위를 만나 결혼하여 딸을 두었다.
수위는 전형적인 시골아낙으로 얼굴도 못생기고 배움도 짧아 여러모로 지적인 쿵린하고는 안맞았다.
게다가 구시대의 유물인 전족까지 해서 쿵린으로서는 애뜻한 애정이 생길리 만무였다.
다만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 봉양잘하고 집안농사 잘하니 그 정도로만 만족하고 살았다.
쿵린으로서는 매일집에 가는게 아니라 군위관이라 외지에 떨어져있어 궂히 아내인 수위와
얼굴붉힐일도 없고 일년 휴가때 가서 만서 사이좋게 지내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 할수있으니
크게 신경쓸일도 없고, 또한 수위도 남편에 기대하는 바도 없기에 서로는 그렇게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느날 쿵린앞에 우만나 오기전까진 그랬었다.
우만나는 고아로서 어렵게 간호장교가 되었는데 군병원에 잇다보니 연애도 힘들고 있는 사람들이란
유부남 군의관이 전부인 생활이다. 군병원은 도시에 조금 떨어진 외곽에 있어서 또한 외출도 그리쉽지 않았다.
그중 쿵린은 키도크고 지적으로 생긴된데다. 자상하기 까지 해서.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좋았다.
린이 유부남인지라 다들 호감만있어지. 더는 접근하지 못했다. 그 당시는 문화혁명뒤라. 사회적으로 더더욱
그런 추문에 휩싸인다면 불이익을 넘어서 강제로 병원에 쫒겨나야할 시대였다.
하지만 우만나는 그에 대한 관심이 책을 빌리러 다녀온후에는 애정으로 변해갔다.
쿵린도 우만나가 간호사중에서도 군계일학처럼 이쁜지 않았지만 나이도 8살어린데다가
젊고 활기찬 모습에 쿵린도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책을 계기로 둘은 저녁때 병원내에서 자주 만나 이야기 시작한후 애정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린이 유부남이라 만나는 애정이 깊어질수록 린에게 애정없는 수위와 빨리 이혼하고 결혼하자자고 채근 하기 시작 했다.
우유부단한 린은 그러겠다고. 말한후 여름휴가때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지만 집에 가서 선뜩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은 어느덧 10년은 넘어가자 만나의 채근은 성화로 이루어졌다.
린은 여름휴가때 수위에게 이혼하자고 말을 꺼냈다. 수위도 린의 말을 한번도 거역한적이 없는지라 이번에도 순수히
응해주었다. 시골법정에 가서 이혼신청을 하였지만 그당시 이혼이란 큰 잘못이나 결정적 잘못이 아니고서는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분위기 였다,
결국 린은 몇년째 법정을 드나서지만 여럭지 이유에 있어서 이혼을하지 못한다.
그러디 중국법에 18년동안 별거중이면 이혼사유가 된다는 조항이 있어서 어렵사리 18년만에 이혼하고 만나와
병원에서 결혼식을 하고 근처에 신혼집을 얻어서 신혼생활을한다.
한동안은 만나는 결혼전에 금기시했던 섹스에 지나치게 집찹해서 50이 넘은 린에게는 체력입 붙히는 일이되었다.
그러던중 만나는 임신을 하면서 심장병을 생긴다. 병이 생긴후 만나는 점점더 신경질적이고 병자처럼 말라간다.
이혼할려고 병원근처 도시에 전부인 수위와 딸을 데려다 두었는대 가끔 딸이 찾아와서 만나와 아들을 돌봐주니 린입장에서는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날 수위와 딸이 잘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가서 저녁을 먹고 술을 한잔했는데 평온함이 온몸으로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리고 수위에게 말을한다. 만나는 심장에 병이 생겨서 6개월이상 살기 힘들다고 기달려달라고.
제목이 기다림인데 만나를 기다린건지 수위를 기다린거지 혼란스럽다.
기다림이 중요한게 아니라 정말 18년동안 그토록 원했던 사람과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점지해준 시골아낙과 다름없는 여인으로 전락해가는 만나의 모습을 보니 우리가 젊었을때 죽도로 사랑하고
빛나는 이상처럼 생각했던것들도 시간이 가면 어쩔수 없이 퇴색되는것을 보면 지금 우리의 집착은 한낱 꿈에 불과 한것은 아닐가?
아모스 오즈의 나의 사랑 미카엘이이 이 소설과는 연관성은 전혀 없어 보이는데 나는 줄곧 읽으면서 이소설을 생각했다.
난 시대배경 이런것 보다 사랑의 본질이 변해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서 읽어 나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