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구약학입문시리즈 3
윌리엄 P. 브라운 지음, 하경택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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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은 교회에서 찬양은 시편으로만 해야 한다고 하였다. 요즘에도 많은 찬양들이 말씀을 가지고 만들며, 그중에서도 시편을 가지고 음률을 붙여 부른 노래들이 많다. 소싯적에는 그저 음률들이 좋아서 흥얼거리던 노래들이 시편을 읽다가 그 노래가 이 시편이었구나!’하고 반가워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하지만 시를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은 참 어렵다. 시를 읽는 것은 좋았으나 문학수업은 힘들었다. 이미 학자들이 분석한 내용은 지루했고, 이렇게까지 쪼개야 하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마구 쑤셔 넣는 지식은 시를 씹는 것을 방해하였다.

시편: 구약학입문시리즈 3은 시편 개론서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시편의 개론서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시편의 맛을 보여주기 위한 초대라고 적으며, 함께 즐기기 위한 재료들을 던진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 맛보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맛이 더욱 풍성해질 거라고 자신 있게 손을 내민다.

저자는 차근차근히 시편에 대해 접근한다. 시적 표현, 행과 절, 그리고 연에 대한 시학을 통한 접근, 그리고 한 편의 시에 생각, 나아가 그 시가 어떤 상황에서 쓰였고, 사용되고, 읽혔는지를 살핀다. 그것을 구체적인 예로 시편 중에 한 편 씩을 골라내어 그가 처음에 제시한대로 함께 토론해 보자고 제시한다. 그리고 전체 시편의 편집과 구성에 대해서 논하며, ‘시편이라는 한 책에 담긴 담론을 고찰하고 있다.

이는 그가 일반개론서 또는 학술서가 가지고 있는 연구사를 제외하고 서술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미 그는 토론 주제를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연구사를 개괄하고 있다. 고대의 시학에서부터 히브리문학에 대한 연구와 역사비평의 방법, 그리고 편집비평과 한 권으로 읽는 최근의 문학비평까지 섭렵하여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이 책은 개론서로서는 짧고 얇고 작지만, 그 깊이만은 풍성하며, 나아가 우리를 시편만이 아니라 성경해석의 풍성한 장으로 초대하는 문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후기이다. ‘성전으로서 시편을 고찰하면서 성경 전체와 조화, 즉 성경 전체 속에 시편을 살피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 소개된 G.K.비일의 성전신학과 맞닿은 부분이 있다. 이 짧은 후기 속에서 시편이 언어의 성전으로 구조화되어 있음을 잘 소개하고 있으며, 256쪽에 인용된 히에로니무스의 글은 언어로 된 성전의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편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방대한 지식이 쏟아져 들어옴도 매우 피곤하다. 찬찬히 누군가와 함께 논의하며 읽으면 씹히는 맛이 매우 클 이 책시편: 구약학입문시리즈 3은 혼자 읽기에는 매우 힘들고 지루하였다. 아님 읽은 때에 내 자신의 상태가 피곤해서 그리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내 공부가 아직 매우 짧음의 소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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