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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설교의 역사
폴 스코트 윌슨 지음, 김윤규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설교의 역사는 신학의 역사다. 저자는 우리말로는 조금 거창한『그리스도교 설교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 속에서 20명의 설교자들의 설교를 통해서 약간은 거칠지만 간략한 교회사를 제공한다. 이 책의 의도는 초대교회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와 교파․교단들을 대변하는 설교자들의 설교를 분석함으로 현대의 설교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함이 먼저지만, 우리는 이 가볍고 얇은 책을 통해서 저자는 부차적으로 간략한 교회사를 제공하고, 나아가 이 책은 현재의 예배와 설교에 관해 좀 더 깊은 관심으로 끌고자 의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20명의 설교자에 대해 각 설교자마다 설교자가 살았던 시대와 삶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설교론의 배경”을 통해 설교자의 신학과 설교와 예배 등에 대한 생각 또는 설교법과 작성법을 소개한다. 그 후에 “설교의 사례”에서 설교자의 대표적인 설교문을 발췌하여 싣고, “설교론의 의미”에서 설교에 대하여 분석하고, 현재에 적용할 수 있는 점을 다루고 있다. 이런 4쪽 정도의 구분은 “네 페이지 설교”로 유명한 저자다운 구분과 분석틀이다. 그로 인하여 각 설교자와 설교에 대해 매우 깔끔하고 간결하게 우리에게 이해되고 인식이 된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20명의 설교자들은 ‘초대교회와 중세,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 구분된 세 시대를 아우르는 설교자들이며, 다양한 신학과 교단․교파를 대표하고 있다. 교단․교파로는 가톨릭과 루터파,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뿐만 아니라 구세군까지, 신학으로는 근본주의부터 자유주의까지, 인종으로는 흑인인 마틴 루터 킹이 포함되어 있다. 나아가 기독교학의 다양한 분과들의 대표자들 특히 기독교교육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호러스 부슈널이 포함되어 있으며, 더욱이 초대교회부터 여성 설교자들을 소개함으로 구별 없이 풍성하게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말 제목의 “그리스도교 설교의 역사”를 보고 들어 볼 수 있길 원했던 설교자가 들어 있지 않음에 실망했을 독자들도 있겠다. 우리나라 목회자들이 좋아하는 마틴 로이드 존스나 존 스토트, 또는 20세기 신학의 거장인 칼 바르트나 본 회퍼의 설교를 기대했던 이들도 있을 터이고, 오순절운동 이후 오순절 계열의 설교자들이 빠져 있음을 허전하게 느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중세 설교자들이 매우 부실함과 유럽과 북미 중심의 설교자들로 채워져서 남미나 동양권의 설교자들이 빠져 있음이 꽤나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저자가 쓴 원제목인 “A Concise History of Preaching”를 감안한다면 약 250여 쪽의 분량 안에 상당히 많은 설교자들을 소개하고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성경상의 예수님이나 초대교회 사도들은 일방향의 일대다의 설교를 많이 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설교학자들이 설교라고 인용하고 분석대상으로 삼는 대부분의 성경 자료들은 대화이다. 사도들의 권위에도 불구하고 대화 형식의 가르침이 더 많았으며, 더 많은 인원이 있더라도 대화 형식은 바뀌지 않았다. 어느 샌가 전문가들이 등장했고, 그것이 2천년이 넘게 설교라는 형식이 자리 잡고 발전되어 왔다. 그래서 이 책이 접근하는 설교학의 관점은 내게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의 거칠지만 흥미롭게 요약 정리된 교회사는 매우 유익하였다. 머릿속에 엉키어 있던 교회사의 단편들이 잘 연결되어 깔끔하게 정리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게 하였다.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