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여행처럼 - 지금 이곳에서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법
이지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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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삶은 언제나 여행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을 '학생'으로서 살아가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직장인'으로 살아간다. 그 외에도 '부모'의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도 있고, '자식'의 삶을 사는 누군가도 있다.  

모두가 다른 이름의로 불리우며 각자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있지만, 동시에 그들 모두는 '사회인'이라는 공통의 단어로 묶여있기도 하다.  

오래된 여행자, 이지상 님의 신작 <언제나 여행처럼>은 사회라는 공통의 영역으로부터 한 걸음 밖으로 나가, 그 사회 내부를 들여다 본 책이다. 이지상 님의 전작들이 개인의 여행으로부터 느꼈던 소회와 감상, 성찰들을 풀어냈던 책이었다면, 이번에는 개인의 사고를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현대는 무한히 경쟁해야만 하는 사회이고, 절대적인 속도를 강요하는 사회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이 사회가 만들어놓은 페러다임에 절대적으로 순응해야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 거대한 패러다임 앞에서 우리는 전통적인 의미의 '연대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대신 개인의 이익을 근거로하는 연대, 다시 말해 퇴니스가 이야기한 '게젤샤프트'라는 사회로 변화하였다.  

저자는 스스로를 이런 사회에서 한발 물러선 존재, '이방인'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그 밖으로 물러서고나니 본인의 존재론적 뿌리를 자기 스스로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어제라는 시간적 근거를 단절하고, 내일이라는 한정적인 목적을 제거한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오늘 뿐이다.  

근거와 목적을 소거한  '오늘'이기에, 저자의 삶은 언제나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행'은 비단 현재 자신의 공간에서 벗어나는, 다른 곳으로의 여행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간을 스스로 정의내리고 자기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가 부여하는 삶. 그런 삶이 곳 여행이라고 말하며, 그런 삶을 살아온 자신을 보여주며, 혹시 그런 삶을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방법을 전해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는 '일탈'을 꿈꾸는 대신, 오늘의 현실에 몰입하기 위한 여행 같은 삶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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