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이해인 지음, 이규태 그림 / 샘터사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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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밥도먹고 전시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임과 친구의 만남은 꽤 많은 차이가 있나 봅니다. 하하호호 웃고 떠드는건 똑같은데 이건 무엇인지요?

친구와 만나 차분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차분해지는 나의 모습을 언뜻 느낍니다.

내 속이야기를 차분히 하나하나 설명하다보면 문뜩 요가수련을 한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난독증이 심해짐을 느껴 친구와 이야기 하는중 그럴때 책을 읽어주면 좋다라고 하여 친구와 관련된 짧은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분홍색에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시집입니다.

졸린 눈에 짧게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후다닥 읽었습니다만

친구가 책을 읽어보라 해서인건지,

책 이야기가 친구에 대한 시인것인지

읽는 내내 친구들이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친구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하게되는 하나의 관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관문을 아직까지도 뛰어넘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다 보니 친구와 관련된

이슈만 생기면 친구의 전화 기를 붙들고 한참을 상담하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참 짧은 책이였음에도 우정이라는 소녀같은 인생문답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많이 아플 적에

문병하고 돌아서는 나에게 너는 말했지.

"사랑해" 라고

평소 말없는 네가 그리 말해서 속으로 놀라며

"나도." 하고 나오는데

서로의 그말이 유언처럼 간절해 눈물이 났어

친구에게 p22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께만 썻던 사랑한다는 말을

친구들에게도 하게되었습니다.

어릴적 친했던 그 친구들에게 그때 내가 사랑하고 고마웠다고 말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직도 그 친구들이 그립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을 그리워 하면 지금 제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마음을 표현해야지 합니다.

요즘

친구들이 결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만두고 어디가냐고 웃으며 보내주는데

뭐 혼자 남았다는 불안감이나 그런건 나중일이고

결혼 전에 더 놀아줄껄이란 후회가 많이 들더군요.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내 삶은 어떠했을까?

내가 사막에 있을때 너는 오와시스가 되어주고,

나무그늘이 되어주고, 꽃이되어준 친구야

p32

제 삶은 사실 그렇게 팍팍하지도 그렇게 눈물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나다보니 제일 불쌍하고 제일 사랑하는건 나다보니

저는 지나간 일들을 참 아름답게 추억하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제 추억 안에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 친구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이 친구는 나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라고 홀로 생각할때

그 친구가 한 자리에 내가 있다고 말해줬을때

저는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사실 이 책은 후루룩 읽으며 넘길 책이라기보단

옆에 그려진 삽화를 보며 찬찬히 읽어 보는것을 추천합니다.

시집이다보니 어렵지 않게 글이 읽히지만

딱 3초라도 그림과 함께 읽어주면 나와 친구를 그리며 읽게 되실거에요

원래 한번 읽은 책은 좋았던부분 말고는

왠만해서는 잘 안읽는데 이 책을 짧다보니 한번더 읽게 되더군요

다시 읽어보니 또 다른 기분이 들었어요

이래서 책 읽는 분들이 읽었던 책을 가끔 한번씩 더 꺼내 읽어 보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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