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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올까?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70
이반디 지음, 김혜원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에요.
3편의 이야기에는 모두 동물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또 3가지 이야기 모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네요
<여우 목도리>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고야 씨는 비가 오는 늦가을에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집으로 와줄 수 있냐는 전화였죠. 장난전화라고 생각한 고야씨는 전화를 끊었는데 또 전화가 옵니다. 어른들이 없는, 동생이 아프다는 아이의 목소리에 고민을 하다가 마음이 약해져 빗길을 뚫고 가게 됩니다. 늦은 오후에다 비도 오고 깊은 산 속이라서 가면서도 다시 돌아갈까 망설이던 고야 씨에게 드디어 집이 보였어요. 그런데…문을 열리고 보니 여우가 있었어요. 수의사가 아닌 고야씨는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또 아이에게 설득을 당하고 말죠. 고야씨의 손길로 여우의 동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우가 등장하니 고야씨가 아내의 생일 선물로 주겠다고 했던 선물이 떠오르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더 기대하면서 읽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갖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동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의 메세지도 담겨있는 것 같아서 이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고양이의 수프>
혼자 놀고 있는 아라에게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옵니다. 아라가 먹고 있던 솜사탕을 고양이에게 주었더니 신기해하고 행복해하는 고양이들을 보면서 아라는 마음이 약해져 솜사탕을 다 주게 됩니다. 그러니 고양이들은 고마움의 표시를 아라를 초대하겠다고 하고 내일 만나자고 합니다. 고양이의 초대에 응한 아라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저는 동물을 무서워합니다. 길가에 있는 고양이를 보면서 놀라면서도 고양이가 나때문에 더 놀랄텐데 하는 미안함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고양이의 삶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 손님>
참 슬픈 이야기에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혼자서 국숫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마음 속에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했어요. 초저녁인데도 밖이 어두웠던 함박눈이 내리는 12월, 집에 가기 위해서 가게 문을 잠그는데 아기 너구리 한마리가 있지 뭐에요. 국수 한그릇만 달라고 사정하는 너구리에 마음이 약해져 다시 가게의 문을 열고 너구리에게 따뜻한 국수를 줍니다. 할아버지에게 따뜻한 국수와 따뜻한 마음을 받은 너구리는 어떤 보답을 하게 될까요?
반전이 있는 이야기로 쌀쌀해지는 가을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물이 등장하는 상상의 이야기지만 그 동물들이 사람으로 바뀐다고 해도 이야기의 흐름이 이상해지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동물을 등장시켜 어린 독자들에게 더 편안하고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줍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따뜻함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