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씨와 말씨
오소리 지음 / 이야기꽃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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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말이 등장하는 그림책입니다. 개씨와 말씨는 생김새도 말의 소리도 사는 곳도 달라요. 둘은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요.

”푸힝푸힝푸히히힝(=꼭 와주면 좋겠어)“
”알알왈알알알알(=초대해 줘서 고마워)“

말씨는 개씨가 오기 전 집도 꼼꼼히 청소하고 개씨가 좋아하는 뼈다귀 쿠키도 구웠어요. 개씨가 무척 좋아할 거라는 생각에 행복해하면서요. 말씨가 만나기 전 행복한 것 처럼 개씨도 빨리 놀고 싶어서 더 일찍 집을 나서서 말씨 집으로 갔어요. 일찍 도착한 개씨는 말씨의 집 문을 두드렸어요. 아무런 대답이 없었어요..왜냐구요? 말씨가 씻고 있어서 소리를 듣지 못했거든요. 개씨는 하필이면 전화기를 두고와서 전화도 걸 수 없는 상황이에요. 개씨와 말씨는 오늘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요?

서로와의 만남에 기대하고 상대를 위해 쿠키를 준비하고, 춤 연습과 마술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행복해졌어요. 누군가와의 만남을 위해 준비하는 설레던 순간이 떠오르더라구요. 아기가 태어나고 아기와 함께할 시간들이 많이 필요하다보니 예전만큼 손님을 초대할 수도 없고, 초대하더라도 청소를 하거나 음식을 준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아쉽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와 만나는 시간은 행복하니까! 개씨와 말씨의 행동을 보면서 참 예쁘다 하며 저의 과거도 떠올리게 되었어요.

사람과 관계를 맺다 보면 오해할 만한 순간도 있고 상대의 행동으로 인해 속상할 순간들도 있어요. 그러면서 혼자 담아둘 때도 있고 말로 표현했다가 후회하기도 하지요. 개씨와 말씨도 서로에게 오해를 하고 원망을 하는 모습이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어요. 다행이도 둘의 감정이 오래가지 않았어요. 사소한 오해들이 쌓여서 관계가 끊길 수 있는데, 바로 해결이 되어서 다행이에요.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생각도 많이 자라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더 쉽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 마다 이 책을 떠올리며 저의 마음의 문을 더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개씨와말씨 #오소리작가 #이야기꽃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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