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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그랬어! ㅣ 숨쉬는책공장 너른 아이 11
윤영선 지음, 강창권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3년 4월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하는 일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아이에게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셔요. 아이는 할머니께서 맛있는 간식을 날마다 만들어 주셔서 할머니가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할머니 무릎이 많이 아프다지뭐에요. 결국 할머니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요. 엄마, 아빠는 출근하고 할머니는 병원에.. 아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집에 있게 되어요. 너무너무 심심하고 배도 고팠던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계란찜 해 주세요!” 라고 말을 합니다.
“그건 할머니가 하는거다!” 할아버지가 그랬어! 요.
옷을 빨아달라고 해도, 머리 묶어 달라고 해도 할머니의 일이라고 하시고 엄마가 오면 묶어 달라고 해요. 할아버지는 애니메이션을 켜 달라고 해도 그런거 모른다고 해서 아이가 정말 답답해했어요. 할머니가 집에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이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어릴 때, 제사를 준비하는 집안의 모습을 보고 늘 의문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제사라는데 왜 아빠랑 할아버지는 준비를 안하고 할머니, 엄마, 작은 엄마만 부엌에서 계속 힘들어하는지..커서 꼭 제사 없는 집에 시집가야지~~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시대가 많이 바껴서 이제는 주변을 봐도 남자들이 집안일을 하는 것에 대해 크게 의문을 품는 시절은 벗어난 것 같아요. 여전히 어른들의 마음에는 남아있겠지만..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건 ~가 할 일, 이건 ~가 할 일이 없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더 깊게 박힌 사회에서 자랐으면 합니다.

부모와 함께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책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