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도노’가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이들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날이 좋은 어느 날! 도노가 산책을 나섰어요. 공원에서 누가 떨어트린 모자를 발견하고는 앞서 가는 원숭이에게 모자를 주워 가져다 주었어요! 아니..근데 모자를 줬는데 고맙다는 말은 커녕 귀퉁이가 구겨졌다고 조심해서 들고 오라는 핀잔을 들었어요. 그 이후에 만난 강아지에게도 만든 쿠키를 줬는데 맛이 없다고 퉤! 하고 뱉어버리네요. 후에 만난 오리에게도, 도마뱀에게도, 고양이에게도, 고슴도치에게도 도노는 기분 나쁜 이야기(또는 행동)만 듣게 되었어요. 도노가 잘못이 없는데 화를 듣거나, 도노가 위험한 상황이었어도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었어요.도노의 산책은 이렇게 끝나버리는 걸까요? 도노는 슬픈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게 될까요..?내 잘못도 아닌데 유독 일이 안풀리는 순간! 나에게만 불행한 일들이 계속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들을 도노의 산책으로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결국 도노가 위로받는 장면에서 저까지 위로가 되었어요. 요즘은 육아하느라 거의 집에만 있다보니 유독 안풀리는 날, 나만 불행한 날과 같은 일을 경험할 일이 없는데..그랬던 순간들이 떠올라 “맞아, 나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지”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정말 그런 일들이 있을 때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관심이 참 힘이 되더라구요. 아주 짧은 내용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그림책의 매력이 잘 느껴지는 책이었네요. 도노에게 나타난 나쁜 사람들이 아닌, 도노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네요!위로가 필요할 때, 나만 왜! 이런 생각이 드는 어른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