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속으로 들어간 여우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안트예 담 지음, 유혜자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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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저녁에 숲 속에 늙은 여우가 나타났어요. 숲 속에 살던 동물 친구들은 여우의 등장에 겁이 났어요. 토끼들은 여우가 자신들을 잡아먹을까 걱정이 가득했어요. 흰 토끼만 겁없이 여우에게 다가갔고 여우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여우와 먹을 것을 함께 나누어먹고 여우의 이야기도 듣고 여우와 함께 놀아요.
그런데 말이에요…
가을이 되자 여우는 이제 기운이 없다고 말합니다.
여우는 어찌 되는 걸까요? 남은 토끼들은요?

슬픈 주제를 담고 있지만 따뜻함이 가득한 책입니다. 태어났기에 언젠가 죽음이 올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살고 있는데요. 이 책을 읽으니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림책 주제로 쉽게 다루지 않는 주제라 더 색다르고 더 의미있는 그림책이었어요.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서른, 아홉’에서도 곧 죽음을 앞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고자 즐거운 생활을 보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면서도 공감이 되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상자 속의 여우가 그 여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많이 났어요.

여우가 떠난 자리에 슬픔은 남아있지만 그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토끼들이 여우를 추억하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마음 깊게 남는 책이네요.

+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아이나 어른들, 소중한 사람과 이별을 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드리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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