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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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은 내 삶의 모토였다. 그렇지만 최근 내 삶은 후회로 가득차있었다. 그래서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말을 빌리면 노라가 살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불행하기 때문이 아니라 불행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 때문이라고 했는데 나 역시 지금 후회하는 것들이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것들이라  때로는 더 이상 삶을 살고 싶은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책에 고맙다. 무미건조하고 후회로 가득찬 내 삶을 다르게 바라보게 해주었다. 그동안은 내가 살고 싶지 않은 방향의 길을 꾸역꾸역 걸어나가고 있는 기분이었다면 이제는 내 미래의 삶을 내가 가꾸고 싶은 기분이 든다.

 

pg 257 "살다 보면 더 쉬운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죠. 하지만 아마 쉬운 길은 없을 거에요. 그냥 여러 길이 있을 뿐이죠. 영원히 순수한 행복에만 머물 수 있는 삶은 없어요. 그런 삶이 있다고 생각하면, 현재의 삶이 더 불행하게 느껴질 뿐이죠."

 

과연 내가 가고자 했던 삶을 살고 있다면 나는 행복했을까? 지금보다는 만족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삶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pg 392 "살아보지 않고서는 불가능을 논할 수 없으리라."

 

앞으로의 내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pg 399 "있잖아, 오빠. 인생은 이해하는 게 아니야. 그냥 사는 거야."

 

그래서 지금의 내 인생을 '그냥 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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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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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는 엄마의 말뚝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다. 그책도 그렇고 이책도 한결같이 시선이 따뜻하다. 하지만 이 책은 더욱이 소설이 아닌 에세이였기 때문에 그녀의 시선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한순간에 그녀가 위대한 소설가에서 동네 할머니처럼 느껴졌고 그녀가 하는 고민, 겪었던 아픔도 모두 우리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이 에세이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 그녀가 대학졸업 후 바로 소설가를 꿈꾸었다는 것이 아니라 주부 생활을 하며 쭈뼛거리며 썼던 작품으로 데뷔한 것이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적잖이 위로가 되어주었다. 


"올 겨울의 희망도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봄이고, 봄을 믿을 수 있는 건 여기저기서 달콤하게 속삭이는 봄에의 약속 때문이 아니라 하늘의 섭리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다시 꿈을 꾸고 싶다. 절박한 현실 감각에서 놓여나 꿈을 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만 한가해지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꿈을 단념할 만큼 뻣뻣하게 굳은 늙은이가 돼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여태껏 만난 수많은 아름다운 것들은 나에게 무엇이 되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공상하게 했지만 살날보다 산 날이 훨씬 많은 이 서글픈 나이엔 어릴 적을 공상한다."


"내 기억의 창고도 정리 안 한 사진 더미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건 뒤죽박죽이고 어둠 속에 방치되어 있고 나라는 촉수가 닿지 않으면 영원히 무의미한 것들이다."


"이 세상에 섬길 어른이 없어졌다는 건 이승에서 가장 처량해진 나이이다. 만추처럼. 돌아갈 고향이 없는 쓸쓸함,"


"아무리 생각해도 생명에 대한 애착이 손톱만큼도 없는 게 확실하건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용기인지 팔자인지, 죽는 게 무섭다는 것과 생명에 대한 애착하고는 어떻게 다른지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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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브레 저택의 유령
루스 웨어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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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반전에 헉 하고 소리를 내면서 보았다.

책 거의 끄트머리까지 의심과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읽고 있었는데

결국 공포란 무엇보다 마음가짐에 따른 것 같기도...

이 책의 본 제목인 "The Turn of the Key"보다 "헤더브레 저택의 유령"이라는 제목이 이 책의 분위기를 더 잘 살려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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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에디터스 초이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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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반전을 미리 생각하고 봤던 탓일까

생각보다 반전에 놀랍지 않았고 

오히려 그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의 농락에 놀아난 것이 억지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래전 참고할 추리소설이 많이 없었을 때 이 스토리를 써낸 애거서 크리스티에게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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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 - 쉽게 얻은 사람은 모르는 일의 기쁨에 관하여
김경호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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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나와 깊은 동질감을 느껴 이끌려 구매하였다.

작가의 성향이 나와 정말 비슷한 것 같았다.

읽다보니 작가의 가치관, 행실, 심성 등이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제목과 연관된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람'과 관련된 내용은 앞부분에서 짤막하게 거론되어 살짝 아쉬웠다.

그럼에도 마음에 와닿았던 문구를 기록해본다.

"일찍 핀다하여 더 오래 피는 것도 아니고, 더 많이 피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기다림이 힘든 이유는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기다림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 끝에는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기에 쉼 없이 준비하고 인내해야 한다. 그만큼 내공이 깊어진다는 건 기다림이 주는 선물이다. 기다림의 시간이 깊어질수록 사람은 더 성숙하며 단단해진다. 공감과 이해심도 더 깊어진다. 어쩌면 뭐든 한 번에 되지 않는 게 더 감사한 일일 수도 있다."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꼭 하나만 하라는 법은 없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많아진다. 지금 이 순간, 자꾸만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무언가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할 수 있을까' '잘될까' '시간이 날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봤으면 좋겠다. 그럼 생각지도 못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결국 잘되면 좋겠지만 잘 안 되면 또 어떤가.꿈을 향해 달려간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돌이켜보면, 언제나 실패로 주저앉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건 수많은 실패의 경험이 아니라 한 번의 작은 성공의 경험이었다."

"넘어져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니라, 다시 기대서 일어날 수 있는 지지대이다."

"잘못을 제공하는 건 상대지만 그 결과는 내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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