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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가위 ㅣ 안전가옥 쇼-트 10
범유진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0월
평점 :
다양한 장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책이었다.
출퇴근하면서 가볍게 읽기 좋았다.
가벼움 속에 대두되는 사회적 문제들이 들어가 있어 내용적으로는 마냥 가볍지만은 않아서 더 즐겁게 읽었다.
1호선에서 지하철 빌런을 만났습니다
k장녀로써 k장녀가 가진 부담과 무게감을 알고 있다. (누구도 그러라고 하지 않았지만 단순히 출생 순서로 비슷한 마음이 생긴다니 신기하다.)
판타지를 빌려서라도 담아두었던 마음속 말을 꺼낼 수 있다면....
이야기가 고조되려다 끊긴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다.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악의는 없어. 너희가 그랬잖아. 나쁜 의도는 없는데 뭐 어쩌냐고.'-pg65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하는 변명, 나쁜 의도는 없었어.
비록 날개의 힘은 복수를 위해 쓰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하지만 사회가 대신 처벌해주지 못하고 그들도 반성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나도 악의는 없어. 내가 가진 날개를 퍼덕일뿐.
날개 가진 초능력자라는 소재에 비해 조금 아쉬운 스토리였다.
아홉수 가위
귀신이 이렇게 따뜻하다니.
할머니가 베푼 친절이 귀신을 통해 다시 손녀에게로 온 이야기.
역시 내가 믿는 신념이 맞는 거 같다. 친절은 결국 친절을 낳지.
뭔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같은 데 귀신, 폐가, 우물 같은 단어로 따뜻한 드라마 한 편을 본 기분이었다.
어둑시니 이끄는 밤 (가장 좋았던 단편)
'희재야. 너도 알게 될거야. 너를 해치는 어둠도 있지만 보호해 주는 어둠도 있다는 걸. 그걸 구분할 수 있어야 해. 무서워서 도망만 치면 구분할 수 없게 되어 버려. 어둠과 마주 볼 수 있는 어름이 되어야 해.'
'그래. 어둠은 소년을 사랑해.
형은 너를 사랑해.
잊어버리면 안 돼 절대로.'
드라마 시그널의 이제훈이 맡았던 극 중 박해영이 생각나는 단편이었다.
형을 잃은 공허함과 형의 사랑이 느껴지는.
살인자의 변명도 뻔하지 않고 반전과 서늘함이 느껴져 긴장감 있게 읽었다.
‘만약‘이란 단어에는 과거에 포기했던 것의 가치를 고평가하게 만드는 습성이 있어서, 나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도 엄마의 옆에서 어른이 되는 것보다는 나았으리라 하는 결론에 이르곤 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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