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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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글은 영화 대본 같다. 주위의 모든 사물, 상황과 내면의 심리를 자세하게 서술해 내가 실제 그 상황을 엿보는 기분까지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복선처럼 보이지 않던 사물이나 대사까지도 후에 연결되며 느껴지는 쾌감이 있게 한다. 작가가 얼마나 공들여 조사하고 글을 썼는지 한 자 한 자 모두 느껴진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실제 살인범인 최현수가 주인공 시점에서 더 악인인 오영제의 모습에 가려 비련한 모습으로 보인다거나 후반부에 다시 나타나 최서원에 접근한 오영제를 잡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은 다소 억지스러운 영화적인 장면으로 비춰진 게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모두 읽었을 때 아직도 내가 어두운 안개로 가득한 세령호의 일부에 잠수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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