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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한수지 지음 / 엣눈북스(atnoonbooks) / 2021년 4월
평점 :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은 있다. 그럴 때는 나와 비슷한 무언가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에게는 카키가 그런 존재였던 것처럼 내게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그러했다. 우리는 당시 “묶여 있는 개” 같았고 “어디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였다.
시간이 많이 지났고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처음 낯선 길을
들어섰을 때는 익숙했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당시에는 불안하고 힘들었어도 서로가 있어 외롭진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문득 떠오르는 그때의 추억에 퍽 쓸쓸하고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 추억 덕분에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