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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확장하다 - 사고력, 판단력, 기억력을 최대로 높이는 법
슐로모 브레즈니츠.콜린스 헤밍웨이 지음, 정홍섭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2월
평점 :
이 책은 서평단에 지원하고 당첨되어 받은 책이다.
우리의 마음은 두뇌와 연결되어 있다. 사람의 마음(또는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뇌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머리와 가슴을 따로 떼어 생각하기 쉽지만 머리는 가슴으로 연결되어 있다.
생각을 확장한다는 것은 곧 두뇌를 확장한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인지능력을 키우는 법(두뇌를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띠지에는 이런 말이 나와 있다.
"가장 중요한 신체기관은 심장도 폐도 아닌 두뇌다."
영국의 의사이자 육상선수인 로저 배니스터의 말이다.
뇌가 죽는 것을 뇌사라고 한다. 나는 열일곱살 봄에 아버지를 잃었다. 아버지는 실족으로 추락사를 하셨는데, 높지 않은 곳에서 추락하셨지만 뇌를 다치셨다. 피가 바깥으로 흐르지 않고 뇌에 고이는 바람에 뇌사 판정을 받게 되셨다.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뇌사' 판정은 '죽음' 선고나 다름없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사고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면 삶도 끝난다는 것'을.
이 책에도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만약 기억을 잃어버린다면 우리 역사를 오랫동안 배울 수도 귀하게 여길 수도 없다. 행동의 장단점을 평가할 방법이 없다. 개인적인 유대와 관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다. 횡설수설할 뿐만 아니라 바다의 실종자가 된다. 만약 사고가 우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준다면 기억은 우리 삶의 의미를 제공한다. (350쪽)
사람들은 누군가 머리를 때리면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다. 그것은 '두뇌'를 보호하려는 반사적인 행동으로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신체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뇌를 공격 당했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심한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 한다.
그만큼 두뇌는 우리 몸의 그 어느 기관보다도 중요하다.
어제 방영된 '부부수업 파뿌리'라는 프로그램에 노년의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은 아픈 아내를 위해 약초를 캐러 다니지만, 아내는 혼자 밥을 먹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에 나가 들어오지 않는 남편 때문에 속을 끓인다. 그런 남편이 '치매'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치매 초기'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부인은 '내 팔자는 왜 이런거냐'며 받아들이고 살아야지, 별 수 있느냐라면서도 신세 한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시청하지 않아서 두 부부가 결별을 선택했는지, 리마인드 웨딩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리마인드 웨딩을 선택했을 것이라 추정되지만)
그 방송을 보면서 인지 능력에 손상을 주는 여러 요인들에 대해 이 책에 기술된 내용들이 떠올랐다. 방송에 출연한 남편은 지나치게 많이 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나치게 많이 일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일으킨다고 한다.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노년의 부부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 의사는 '대화를 많이 할 것을 권하며 규칙적인 생활이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189쪽에 나온 '자지 않고 깨어 있으려면 자극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보고 나서는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생각났다. 그 친구는 반장이었는데, 전교 1등을 하는 친구였다. 과학고에 들어갔는데 자신이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수기'를 졸업 문집에 실었다. 그때 봤던 문장 중에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잠이 오면 허벅지를 꼬집었다'는 부분이었다. 졸음을 쫓기 위해 적절한 자극을 주었던 셈이다. 그때는 그 문장을 읽고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떤 성격적 특성이 있어야 하고 또한 독해야 하며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라 했다.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꿈을 위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고 또한 졸음이 올 때는 신체적인 자극을 주어서 의지로 이겨낸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 저 문장을 읽고 그 친구 생각이 났다.
이 책에는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내용들이 나온다. 그래서 이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우리가 뇌를 이해한다면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뇌를 향상할 수 있다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351쪽)라는 문장이 무엇보다 마음에 와닿았다.
뇌는 쓸수록 좋아진다.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수록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아 향상된다. 생각은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돌파하려는 의지에 의해서도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뇌를 알차게 쓰고 싶다면, 두뇌를 활용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한 번 읽어봄직한 책이다.
인지 능력 향상시키는 법 '두뇌 조깅법'
가끔 책을 읽는 것/문학수업을 듣거나 독서 동아리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
가끔 어학 테이프를 듣는 것/정규 어학코스를 밟거나 일주일에 몇 번씩 집에서 새로운 언어를 말하는 것
이따금 피아노를 통하고 치는 것/정규수업을 받거나 그룹으로 연주하는 것
소셜 네트워크에서 문자 보내기, 포스팅하기 또는 가끔 이메일 쓰는 것/상세하고 사려 깊은 일기를 계속해서 쓰는 것
가볍게 취미를 유지하는 것/그것을 여가활동으로 삼는 것.
바느질, 기계 제작 기술, 목공 중 어떤 영역의 취미도 성실히 임하면 뇌에 이로움을 준다.
가끔 인터넷 둘러보기 (352~353쪽, 생각을 확장하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