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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실험하다 -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고 상식이 되는 심리학
강사월 지음, 민아원 그림 / 슬로래빗 / 2015년 12월
평점 :
이 책은 네이버 카페 "다이어리 꾸미기"에서 진행된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고 받은 책이다. 토요일에 배송을 받았는데 재미있어서 금방 다 읽었다. 흡입력이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심리학은 내가 워낙 좋아하는 학문이라 금방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네이버 포스트에서 연재되었던 소소한 심리학 글들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심리학 관련 도서를 많이 접하다 보니 이 책에 등장한 심리 실험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긴 했지만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알고 있는 내용을 복습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만큼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고, 유명한 심리 실험을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고 상식이 되는 심리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줄곧 생각해왔지만 이런 생각이 맞는가에 대해서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기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의 서문에 나온 저자의 심리학에 대한 아래의 정의를 읽으며 심리학이란 이런 학문이구나 명쾌하게 알 수 있어 좋았다.
심리학 입문서에서는 '인간 마음의 구조와
과정을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해 여러 실험적
방법을 사용해서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는
과학의 한 분야'로 심리학을 정의하고 있다.
이별 후에 느끼는 상실 증후군을 느껴본 적도 있고 연상연하 커플이라 연상연하의 나이 차이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공감이 많이 됐다. 슈퍼맨 티셔츠를 입었을 때 평소보다 자신감이 상승하고 힘도 더 세지더라는 얘기는 EBS에서 방영된 패션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내용이라 반갑기도 했다.
소소하지만 알아두면 타인을 이해하는 데도, 또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학문이 심리학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도 육아를 하는 데 있어 적용시킬 수 있을만한 내용이 많이 나와 있어서 아기 엄마가 되어 심리학 책을 접하니 정말 실용적인 학문이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이 책의 2장에 나와 있는 미디어에 관한 내용들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완독한 집중의 힘에서도 다루고 있는 내용이라 두 권의 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했다. 2장의 아래 문장을 읽고 속으로 뜨끔했다.
아이의 모습을 열심히 찍고 있는 부모들을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데, 사진이 제대로
찍히고 있는지 신경 쓰느라 정작 그들의 기억
속에 아이들의 모습이 제대로 남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아이들의 기억에도 부모가
제대로 남아있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남편과의 연애시절,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가 무심코 핸드폰 화면만 들여다 보는 남자친구를 한숨을 쉬며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바라본 적이 있다. 주변 커플들도 각자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약간 심리적인 충격을 받았다. 사람을 만났을 때,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조차도 우리의 시선은 손 안의 스마트폰을 향해 있었다.
이 책은 심리학에 관한 책이지만 위의 문장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 꽤 있어서 심리학은 실용적인 학문이기도 하지만, 내 마음을 내 모습을 들여다보게 만들어 자아성찰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학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에 맞는 일러스트가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딱딱하지 않고 그림으로 인해 글도 몽글몽글 푹신푹신하게 느껴져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심리학이 막연히 어렵게 느껴지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심리학 입문서를 만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