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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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을 읽고 나서 그렇게 그다렸는데, 벌써 3이 나왔다고 한다.

그럼 2는 언제 나왔지? 한발 도 한참 늦었데. 그런데 2편에서 한자와 나오키가 증권회사로 좌천되었다고 한다. 아니 왜? 우리의 한자와 나오키가 그럼 당한건가? 아쉬움과 궁금증을 뒤로한채, 한자와 나오키 3을 펼쳐본다. 1편처럼 신나게, 통쾌하게 불의에 맞서던 한자와가 3편에서는 어떤 활약을 벌일지 가슴이 벌렁거리며 흥분된다.

2.8, 469, 6

이게 무슨 숫자일까? 한자와 나오키 책 두께 2.8cm, 469 페이지. 결코 얇은 책은 아니다.

책 읽은 시간 6시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단숨에 읽었다. 내용이 너무 궁금하니까. 그렇다고 너무 빨리 읽으면 아쉬우니까. 눈에 박으면서 읽기를 원했다. 그렇게 그렇게 한장 한장 넘길 때 마다 한편의 드라마가 지나갔다.

그랬다. 한자와 나오키 3은 재미있었다. 통쾌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와 이리도 비슷할까하는 생각이 또 들었다. 한국와 일본, 사람들 사는 세상은 비슷하구나.

한자와 나오키 3은 증권회사로 좌천된 그가 M&A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회사인 도쿄중앙은행으로부터 그 일을 뺐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떻게 모회사가 자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일을 중간에 가로채갈까? 아무리 비즈니스 세계가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세상이라 해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 생각된다. 이 일을 우연히 알게된 한자와 나오키. 그가 가만히 있겠는가,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한다.

한사람 한사람. 한발짝 한발짝. 이 부조리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옥죄여간다. 그럴때마다 역시나 그 누구도 자기가 한일이 아니라고, 한자와 나오키가 사람을 잡는다고, 증거가 없지 않냐고 거짓말과 발뺌을 시작한다. 그럴때마다 속에서 분통이 난다.아 이런 사람들 우리 주변이 너무 많은데.ㅠ 어떻게 거짓말을 저렇게 할까, 양심도 없나? 한자와 나오키 뭐라고 좀 해봐. 뭐라도 좀 해보라고.

어느새 한자와 나오키를 응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독자라면 누구나 그럴것이다.  그런데 한자와 나오키가 그가 누구인가? 우리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는 악당의 악당 아닌가! 역시나 상대방이 찍소리도 못하도록 논리적인 전개와 반박, 증거로 어느새 악당에게서 눈물을 빼았는다. 그리곤 곧 그의 마수에 걸리게 한다. 협조하지 않으면 본인이 당할 테니까 말이다. 크하하하.

이렇게 한자와 나오키는 자회사를 깔보는 모회사에게 크게 한방 복수를 하게 된다. 어떻게 복수를 하는지 그 과정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부분.. 한자와 나오키를 눈엣 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그가 곧 내쫓길 것이라고 했지만, 한자와 나오키는 다시 은행으로 복귀하게 된다. 아주 당당하게 말이다. 역시!

적대적 M&A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르지만, 상대 기업을 꿀꺽하기 위해 각 기업, 은행 등 관련 업자들의 숨막히는 전략과 술수가 얼마나 비상하고 때론 비열한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비정하고 냉정하고 냉혹한 시간들 속에서 각 기업의 사장들, 특히 벤처기업 창업주들이 회사가 커갈 때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되는지, 그들은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도 짐작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된 것 같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한자와 나오키 3은 왜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이라고 했을까?

잃어버린 세대. 지금 흔히들 말하는 밀레니엄 세대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80년대부터 2000년까지의 세대쯤 되는 것 같다.

그 이전 세대들은 부르는 말들은 서로 다르지만, 어쨌든 경제가 부흥하던 시대로 열심히 하면 뭐든지 될 수 있다고 하던 시대다. 일자리로 많고, 또 할일도 많아 본인이 열심히만 하면 일각에서는 열심히 하지 않아도 세상이 돈을 벌게해준 그런 시절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제 성장이 매번 올라가기만 할 수는 없는 법. 지금은 아무리 열심히 하려고 해도 할 일이나 일자리가 그리 넉넉하지도 않고, 세계 경제가 침체되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열심히 해도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 시절이 온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 침체된 지금에도 아직까지 옛날 방식과 부조리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런 낡은 정신을 깨기 위해서 잃어버린 세대들은 새로운 도전을 해야한다.

이런 환경을 비판만 해서는 안되고,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대답을 내놓자고 저자는 책으로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았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정직하지 않고 오직 이익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만이 사는 무서운 세상이 되지 않도록 세상의 부조리에 직접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한자와 나오키가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려면 한자와 나오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세상은 바꾸고 싶은 사람,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읽는다면 분명 더 좋은 세상이 열릴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자와 나오키 4에서 또 새로운 부조리가 등장한다고 한다.

한자와 나오키는 언제 일하고 언제 즐기나.. 힘내시오 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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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50만부 돌파 초판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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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6천만부 판매된 최고의 인간 관계 바이블. 타이틀만 봐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무슨 내용이길래 이리도 거창한 걸까요? 데일 카네기는 1888년 미국 시골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간 경영과 자기 개발 분야의 기념비적인 업적을 낳았다고 하니 그가 살아가는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성인들에게 일상에서 업무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교류할 때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방법이 너무나도 중요한데도 아무도 가르쳐 주거나 거르쳐 주는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가장 중요한 사람을 다루는 일에 대해 연구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좀 더 솔깃한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저자는 연구 끝에 공학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최고의 소득을 올리지 못한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돈을 잘버는 걸까요?

돈도 돈이지만 사람들과 인생을 제대로 살아볼 수 있는 가치있는 삶은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는 걸까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 해답을 얘기해주니 정말 놀라운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이 책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동안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렇게 하기 위해 내 자신을 어떻게 처신하도록 해야하는지,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독자분들께 꼭 추천합니다.

그럼 책 내용을 살펴볼까요? 우선 목차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이 없습니다. 궁금증을 증폭하는 목차도 있고, 핵심을 요약한 내용들이 가슴에 와 닿네요. 그래서 처음으로 책의 목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써봅니다.

이 책은 총 6부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 제목을 한번 음미해 보시죠.

1부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1.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2. 인간관계의 중요한 비결

 3. 상대방에게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2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

 

 1. 어디서든 환영받는 사람이 되는 방법

 2. 좋은 인상을 주는 간단한 방법

 3.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라

 4. 대화를 잘하는 손쉬운 방법

 5.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

 6. 사람들이 당신을 보자마자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3부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1. 논쟁을 피하라

 

 

 2. 적을 만드는 확실한 방법과 그 예방법

 3. 틀렸다면 인정하라

 4.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확실한 방법

 5. 소크라테스의 비결

 6. 불평을 처리하는 안전밸브

 7. 협조를 얻는 방법

 8. 기적을 만드는 공식

 9.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

10.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호소

11. 영화도 하고, 라디오도 하는 일

12. 어떤 것도 통하지 않을 때 시도해 보는 최후의 수단

4부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 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

 

 1. 비판을 해야만 한다면 이렇게 시작하라

 

 

 2. 비판을 하면서도 미움받지 않는 법

 3. 자신의 잘못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라

 4. 명령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5. 다른 사람의 체면을 세워 주어라

 6. 사람들을 자극하여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

 7. 개에게도 좋은 이름을 붙여 주어라

 8. 고치기 쉬운 잘못처럼 보이게 하라

 9. 사람들이 당신이 원하는 일을 기꺼이 하도록 만드는 방법


5
부 기적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들

6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

 1. 결혼 생활의 무덤을 파는 가장 빠른 방법

 2.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이 사는 방식을 인정해라

 3. 이혼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라

 4.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빠른 방법

 5. 여성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6. 행복하길 원한다면 이것을 게을리하지 마라

 7. 결혼에 무지한 사람이 되지 마라

목차를 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이 책을 당장 보러 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인생에게 꼭 필요한, 살면서 꼭 부딪히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잘 몰라 난감한 상황에 처했던 일들이 생각이 나실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생각이 아닌 사례를 통해서 말이지요. 그래서 더 신뢰가 갑니다.

또한 그 해답을 단순 명쾌한 한두줄 내용으로 정리를 해줍니다. 마음에 끌리고 눈길이 멈추고 생각에 잠기고 가슴이 뛰도록 말이죠.

한 부분만 살펴 볼까요?

1.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무슨 말일까요? 이 말은 비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난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사람들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도한 비난은 위험하다.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는 자부심에 상처를 입히고, 자존감을 훼손하며,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결국 어떻게 하라는 걸까요?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1 :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

참 명쾌하지요! 이런 명언이 각 목차마다 나온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들의 경험과 사례를 보면 볼수록 가슴 속에서 뭔가가 뭉클해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때론 좋은 결말로, 때론 나쁜 결말로 독자들에게 인생의 가르침을 주는 소중한 지침서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6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도 참 좋았습니다.

결혼도 누군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미리 알려주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최소한 몰라서 잘못한 행동을 했던 것만이라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1. 결혼 생활의 무덤을 파는 가장 빠른 방법…… 비결 1 : 절대로, 절대로 잔소리하지 마라!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 서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며 사랑하며 사는 방법.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지금 받고 싶으시다면 바로 서점으로 가세요. 앞으로의 인생이 달라질 겁니다. 저도 책을 읽고 난후 몇번의 고비들을 잘 넘겼습니다.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그것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 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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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은 짧게 말한다 - 200%의 결과를 내는 1분 말하기 기술
야마모토 아키오 지음, 박재영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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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 잘하는 사람은 짧게 말한다. 200%의 결과를 내는 1분 말하기 기술.

나는 평소 말하는 것에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짧게 말하고 일 잘한다는 성과도 낼 수 있다니.. 금상첨화가 아닌가하는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책의 시작 머리에 나온 2개의 포인트, 대화법의 기술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라.

1분 분량을 간추려 말하라(일명 1분 대화법)

 

이미 일본에서 2009년에 출간되어 10년만에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재출간 했다고 하니 제대로된 책을 만난 것 같아 기뻤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이미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 아직 새롭게 배울게 많다는 점, 다시금 말하거나 글을 쓸 때 이렇게 해야겠다는 다짐 등 소중한 경험을 갖게 해주었다.

글을 제대로 다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소소한 부분에서 마음의 울림이 있었고 그것이 내겐 큰 소득이었다.

이 책에서 강조했다고 느낀 3가지를 요약해 보면,

첫째. 말은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하라는 것이다. 이 말은 자주 듣는 말이다. 그런데 알면서 잘 지키지 않는 것이 인간.. 아니 나의 습성이던가. 언제 내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기 전에 생각을 했었나 곰곰이 떠올려봤다. 어쨌든 요즘은 없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의 지루한 말과 글에 힘들어 했을까. 갑작스레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알면서도 무심해지지 않도록 간단한 방법을 알려준다.

그런데 이 방법이 난 마음에 든다. 바로 그 방법은 말하기 전에 메모해서 자신의 말하는 버릇을 시각화하라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시각화 할 때 제대로 상황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잠깐 메모하면서 상대방에게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상대방 모두를 위해서.

 

두 번째는 결론부터 말하라는 것이다. 이 또한 자주 듣는 얘기이다. 그런데 쉽지 않은 것이 나는 학생때 서론, 본론, 결론 형식으로 말이나 글을 쓰라고 배워왔다. 그래서 이 습관이 잘 안고쳐진다. 그런데 시간 없고 중요한 자리일수록 결론이 아닌 장황한 설명으로 말을 잘 못하는, 일 잘 못하는 사람으로 찍힌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난 그 중에서도 이 방법이 마음에 든다. 말은 좀 어렵지만 ‘4부 구성화법’. ‘결론-서론-본론-결론으로 말하라는 것이다. 앞에 결론에서는 주제에 대해서 말하고 마지막 결론에서 한번 더 강조하라는 것인데. 결론-서론-본론으로 말을 끝내려고 하면 마지막이 뭔가 허전하다고 느낀 경우가 많았는데 이 구성화법을 사용하면 간단히 그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 같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세 번째로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철저하게. 그러나 철저하게라는 말에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준비하라. 준비라는 이말은 내게는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나름의 변명으로 여태 많이 활용했다. 나는 잘 할 수 있지만 이번에 준비를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준비는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글 서두에도 나와 있지만 준비는 내가 아닌 상대방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준비하지 않은 것이 변명이 될 수 없다. 상대방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워서라도 말이다.

 

이 책은 위에 3가지 외에도 많은 좋은 내용들을 제공하고 있다. 1분만에 말하는 방법, 가령 시원 화법이라고 인사-이름-내용-이름-인사 순서로 말하는 방법인데, 간단하지만 말을 꺼내놓고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유용한 팁인 것 같다. 또한 상대방에게 말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목소리(속도, 크기, 발성, 어조, 말투), 첫인상(태도), 마음, 겉모습, 바디 랭귀지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나침반과 같은 가이드를 해준다. 모두 대화의 피가되고 살이되는 내용들이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람들에게 제대로 말해서 인정받기 위한 방법은 비슷한 것 같다. 결국 그것을 의식하고 준비하고 연습하느냐의 차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많은 독자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아닐 수 없다.

대화의 요령보다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마음이 울림을 주기에 많은 분들도 그 느낌을 공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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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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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처음 책 제목을 보고는 우리나라 김진명 작가의 '글자전쟁' 처럼 한자와 일본어와의 관계를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자와 나오키가 사람 이름이라는 것을 안 순간 피식했다. 나의 추리란ㅠ.

그럼 어떤 소설이지? 금새 호기심이 발동하여 책장을 넘겼다.

Banker! 은행원? 그럼 혹시 이번에 모 방송에서 은행을 주제로 했던, 몇주간 은행이 이렇게 무서운 곳인가하고 흥미롭게 시청했던, 모뱅커의 원작인가해서 찾아보니, 그건 노다 시게루 만화가 원작이었다.

이케이도 준이라는 책 표지 중앙 왼쪽에 있는 저자명이 눈에 들어온다. 나의 눈썰미란ㅠ.

그럼 어떤 내용일까? 한층 더한 궁금증에 조바심이 났다. 당한만큼 갚아준다는 소타이틀도 한몫했다. 뭘 당했고 갚겠다는 것인지.

그렇게 책을 거침없이 넘겼다. 런닝타임 3시간.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읽었다. 읽었다는 표현보다는 그냥 한편의 드라마, 영화를 본 것 같았다.

한자와 나오키라는 인물, 그 주변인물, 시대 상황, 은행이라는 조직, 갈등, 해결 과정 등등. 모처럼 흥미진진하게 재미있게 잘 쓴 소설을 만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닌게, 책 마지막 페이지에 <2권 계속>이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책 맨 뒤쪽 겉표지를 급히 찾아봤다. 몇편 이 더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시리즈 '4'!  4라는 숫자를 보는 순간 이런 흥미로운 내용을 앞으로도 3편을 더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뭔가 앞으로 재미와 희망의 느낌이 충만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을 들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이책은 좋은 책이다.

이책은 1편만 읽어도 재미있다. 1편에서 갈등과 해결이 나오기 때문이다.그러나 2편도 궁금하게 만든다. 2편 소타이틀이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라고 되어 있고 마지막 부분에 과거 회사가 어려웠을 때 매몰차게 등을 돌린 나오키가 다니는 이 은행의 '염병할 은행원'에게 원수를 갚아달라는 나오키 아버지의 말로 짐작컨데 2편은 1편의 연장선상에 있음이 틀림이 없다.

나오키 아버지가 뒤끝이 있구나.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나오키도 뒤지지 않는다. 그렇다 나오키는 뒤끝이 장렬하며, 난 나오키의 뒤끝이 마음에 든다. 승자가 패자에게 아량을 배푸는 것이 우린 미덕이라고는 하지만, 결말은 훈훈할지 모르지만 뭔가 허전할 때가 많다. 그렇게 당하고도 용서라니.. 그런데 나오키는 그렇지 않다. 한편으로 고집스럽고 영웅스럽지 않게 찌질하리라 만큼 뒤끝 장렬이다. 그러나 속은 후련하다. 권선징악? 우리의 바램대로 세상은 권선징악이 아니기에 소설에서만이라도 그랬으면 하는 나의 바램과 맞아 떨어져서인 것 같다. 그래서 2편 복수도 기대된다.

너무 수다를 떨었는데 그럼 이제 이 소설은 어떤 내용인지 아주 조금만 살펴보자.

이야기는 한자와 나오키가 일본의 대기업 은행에 취업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수재들만 가는 일본의 SKY급 대학교에 들어간 나오키.

평소 아버지의 영향으로 은행원이 되고 싶어했고, 똑똑한 머리와 사람들을 돕는 은행원이 되겠다는 꿈이 어우려져 일본 제일의 은행에서 강제로 모셔가는 행운을 누리며 입사를 하게된다. 그러고는 시간이 훌쩍 넘어가 어느 덧 나오키도 과장이 된다. 입사할 때의 꿈은 사라지고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말이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꿈은 무엇이었는지,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린채 삶에, 돈에,일에 쫓겨 하루하루 버티는 인생. 나오키도 그랬다.

더구나 때는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진 90년대. 은행도 살아남기 어려운 시절. 어디서 들어본 상황이다. 데칼코마니처럼 우리나라도 그랬다. 가끔보면 일본이 뭐든 좀 앞서가는 것 같다. 좋던 싫던.

그래서 더더욱 현실에 안주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그때, 부장의 지시로 급하게 처리한 한차례 이상한 대출 건에 나오키가 휘말리면서 갈등이 전개된다. 어떻게 문제의 실마리를 풀고 결말이 나는지는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정말적인 상황에 처한 나오키의 애처로운 모습에서 우리를 볼 수 있고, 작지만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에서 실타래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할 때는 앞으로 우리에게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는 무언의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읽다보면 일본과 우리의 공감되는 부분들이 자주 등장한다.

일본의 90년대 초 거품 경제는 90년대 말 우리 IMF와 2000년 초 IT 거품을 거치며 많은 기업들이 도산했던 그 시절이 겹쳐온다. 언제나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은행들도 대출 기업들의 도산과 함께 같이 무너지던 그시절. 도산은 오너나 그 가족과도 같았던 직원들에게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으리라.

일본 조직문화, 은행에서 근무해 보지 않아 정확히 어떤 조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명하복, 모략, 따돌림 등 사람 사는 곳은 여기나 거기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은 좀 달라졌다고 하지만, 직장에서 상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했고, 공은 상사의 것이고 과는 부하 직원의 탓으로 돌리는 상황도 인내할 수 밖에 없었던, 누구나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합리, 불공정에도 앞으로의 삶과 처자식을 위해 숙명처럼 감내했던 모습들.

그러나 우리 나오키 과장은 조금 달랐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 하고, 부당한 건 부당하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군대와 같은 조직 문화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나오키 과장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 해준 것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불의, 부당한 상황이 만연해 있는 요즘. 누군가 잘못을 했어도 상식적이지 않은 결과로 흘러가는 것이 솔직히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친다. 그렇다보니 정통 활극처럼 사회 부조리를 뚫을 수 있는 인물이나 사건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우리 사회도 아직 건전하지는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은행, 경제에 대한 다양한 상식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과 경제 관련 용어는 듣기만 해도 어려운데,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려주다보니 은근 경제 상식도 올려주는 것 같다.

이 소설은 570만부의 일본 베스트셀러이며, 2013년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50.4%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7년만인 올해 시즌 2가 나올 것이라고 해서 많은 시청자들을 기대에 들뜨게 하고 있다. 글을 읽는 것만으도 보는 듯이 실감나게 잘 표현되어 있는데, 드라마 제작은 화면에 잘 옮겨만 놓아도 되니 땡잡은거다.^^(개인적인 생각)

결론적으로 이 책은 재미있다. 거기에 더해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하는 일부터, 작은 부조리라도 맞서 분노하고 바로 잡으려는 시도가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공정하고 깨끗하게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의 텃밭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희망을 꿈꾸는 독자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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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정석
장시영 지음 / 비얀드 나리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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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정석. 그동안 영어 문법책을 얼마나 봤던가. 아무리 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 매번 이제는 손을 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면서도 또 펼치게 되는 것이 영어 문법책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영어의 정석, 기존의 문법책과는 다르다는 말에 또 기대반 우려반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책을 본 그 순간부터 우려는 기대로 돌아섰다. 그 누구도 언어를 문법으로 배우지 않는 것처럼, 영어의 문법들을 깨알같이 분석해 놓은 것이 아닌, 영어가 이런 왜 이런 어순으로 되어있는지 우리가 어떤 것을 깨우쳐야하는지 원리에 대한 정석이었던 것이다.

첫 번째로 우선 책이 너무 마음에 든다. 책을 보고 만져보고 펼치는 순간, 깔끔한 디자인에 양장식으로 두툼하고 멋져보이며, 용지 질도 좋다. 그냥 소장용으로 꽂아놔도 좋을 만하다. 물론 그런 용도로 먼지가 쌓이게 되어서는 안돼야한다.

두 번째로 역시 그 내용이다. 나는 첫 번째 기본편에 나온 영어의 어순을 보면서 첫 번째 감탄을 했다. 어찌보면 한탄이었는지 모른다. 그 많은 세월을 공부했다면서도 무식했구나! 난 영어의 어순은 그저 주어, 동사, 목적어를 그냥 그렇게 해야한다고만 배운 것 같다. 묻지도 따지지고 말고 말이다. 그런데 영어는 주어를 중심으로 주어 주어의 마음 상태(조동사)주어의 행위(동사)주어의 행위가 영향을 미치는 대상(목적어)의 순서로 전개된다는 내용을 봤다. 주어로부터 가까운 순으로 순차적으로 확정해 나간다는 설명을 읽고부터는 믿음이 시작되었다.

이책은 다르다. 그밖에 조동사는 그냥 그 뜻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will, can, would, could, may, might.. 그런데 이것들이 의지가 강한 것에서 약한 추측 순으로 사용하는 순서라는 것을 보고, 참 내가 모르는 것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의 나머지에서도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내 영어의 뇌에 스파크를 준 내용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앞부분만 소개하는 것은 그 몰랐던 것에 대한 설램을 공유하고 싶어서이다.

영어를 무조건 외우라는 말만 들었는데, 그 원리를 설명해준 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영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 책을 펼친다. 외우겠다는 생각이 아닌 왜 그런가를 마음속에 새기기 위해서..

무엇보다 영어를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어 마음이 뿌듯하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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