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제거하고도 인간을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라는 수 많은 논쟁과 반대에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건 감정이 아닌 이성이라는 결론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던 건 과학적 이론도 인문학적 추론도 아닌 감정 제거술을 받은 이들의 성공이었다.

P. 18 중에서 - P18

매일 보았던 사람이 사라진다는 건 슬픈 일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낼 수 없으니,외면하는 수밖에 없었다. 우습게도 그렇게 외면하고 나면 진짜 감정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P.35 중에서 - P35

어떤 표정도 없고, 오직 사무적인 말만 내뱉는 사람. 기계나 다를 바 없다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하리는 친절하고 배려가 넘쳤다. 감정 보유자와 함께 살기 때문일까. 타고났기 때문일까. 감정을 제거한 것이 인간성을 상실한 것처럼 구는 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간적인 사람으로 비쳤다.

P.41 중에서 - P41

사랑이 식는다고 사람을 죽이진 않지. 이혼할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수술할 수도 있는 거고.

P.49 중에서 - P49

감정이 없다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 다. 감정 제거자에겐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은 통하지 않았다. 어떤 이는 상대를 위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융통성조차 발휘하지 않았고, 어떤 이는 의견 일치가 나올 때까지 끝없는 토론을 이어가야 했다. 때때로 이성은 감정보다 질기다.

P.56 중에서
- P56

50년이 지났는데도, 예전 입버릇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습관이라는 게 참 신기하죠. 감정이 사라진 후에도, 감정이 내포된 단어는 여전히 남아 있죠. 그러고 보면 가장 위대한 건 감정이 아닌 언어일지도 모르겠군요.

P.64 중에서 - P64

감정이 없다는 걸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한 번도 감정을 소유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타인의 삶까지 보호해 주려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세상이 자신을 우러러보고 있는데 단 한 번도 거만해지지 않은 사람. 세상이 제 것처럼 굴지 않는 사람.

P.76 중에서 - P76

감정 제거자와 결혼한 감정 보유자라면 감정을 억누르는 방법 하나쯤은 갖기 마련이다. 통하지 않은 감정은 끝내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법이었고,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지 않으려면 혼자라도 해결해야 했다.

P.80 중에서 - P80

사랑은 설렘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야. 이 사람과 어떤 삶을 살아갈지 의지를 다니는 것도 사랑이지. 그런 것도 사랑이라 생각하면 다른 건 다 괜찮다고. 심지어 다른 사람을 좋아할 리도 없으니 얼마나 편하냐고.

P.92 중에서 - P92

감정이 생기면 어떻게 될지 궁금한 적도 있었다.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세상이 오색찬란하게 보이는 순간이 있을까. 기쁨으로 가득 차서 발바닥부터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까. 하지만 궁금증은 궁금증일 뿐이었다. 좋은 것보다 나쁜 게 많아질 테니까. 온몸을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우울감도 느껴야 할 테고, 중요한 일을 할 때마다 불안감과 싸워야 할 것이다.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을 무겁게 할 수밖에 없는 상태를 하리는 겪고 싶지 않았다.

P.107 중에서 - P107

모두가 감정 제거술을 하려고 하겠죠. 자신의 아이에겐 감정 무소유자 타이틀을 주고 싶을 테니까요. 그렇게 다들 위험을 감수하려고 할 겁니다. 자신에게 감정이 있건 없건 다르지 않을 겁니다.

P.145 중에서 - P145

후회라기보다는 알게 된 거죠. 세상에 완벽한 건 없어요. 허상을 좇고 있는 거죠.

P.145 중에서 - P145

테스트의 말미에 들었던 주의 사항이 떠올랐다. 감정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건 행복도 슬픔도 아닌 혼란이라고 했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할 거라고.

P.181 중에서 - P181

감정을 판단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처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된다. 시시한 사실이었다. 그 시시함을 감수하려는 이가 많지 않을 뿐.

P.197 중에서 - P197

모든 게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세계를 무너뜨리는 건 간단하다. 상징을 끝내버리는 것.

P.201 중에서 - P201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길 바란다면 믿는 건가. 적어도 한 명쯤은 나를 속이는 게 아니길 바랄 뿐이야.

P.220 중에서 - P220

노이모션랜드는 성역이 아닙니다. 환상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세상엔 완벽한 곳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감정이 없는 세계는 위험한 도박의 세계입니다. 이성을 제어하는 것은 감정입니다.

P.249 중에서 - P249

최악의 일이 벌어지기 전까진 민낯을 볼 수 없다. 감정이 없는 세계에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감정이 없어도 분열은 일어난다. 그 분열이 끔찍함으로 이어지지 않을 뿐이다. 지금으로선 그마저도 의심스러웠다.

P.252 중에서 - P252

감정 제거술을 한 사람들이 처음으로 얻게 되는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의심입니다. 자신이 감정이 없다는 사실을 확신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감정을 돌아보게 되죠. 나는 저들과 다르다. 나는 저들과 같다. 그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데스트 결과를 받아들이죠.

P.258 중에서 - P258

무너진 세계 속에서도 답은 있으니까요. 50년 전, 사람들이 감정을 버렸던 것처럼 살아남기 위해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찾겠죠.

P.270 중에서 - P270

감정이 깨어났다고 확신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의문이 들었다. 본능과 감정에 차이가 있긴 한 걸까. 세상 모두가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P.274 중에서 - P274

내가 어렸을 땐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했어요. 사람 마음을 갈아먹는다고. 나는 그 말이 참 싫었는데 , 이 녀석을 키우면서 알았죠. 고양이한테 마음을 뺏기는 게 무서웠던 거구나. 애정을 요구하지도 감사하지도 않는 도도한 녀석들에게 화가 났던거구나. 재밌지 않나요? 사랑을 요구하지 않는 존재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졌다는 게. 그게 설령 그토록 싫었던 감정을 껴안던 일이라도 말이죠.

P.280 중에서 - P280

사랑한다는 말을 하진 않았다. 설사 두 사람 사이에 사람에 생겼다 하더라도, 처음 계약과 달랐으니까. 복수를 다짐한 마음이 무너지고 사랑을 확인하며 행복하게 사는 건 드라마 속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다. 현실은 이렇게 끝내 비극을 향할 수밖에 없다.

P.300 중에서 - P300

감정 보유자들은 화가 나서 사람을 패죠. 감정 제거자는 잔인하게 사람을 패요. 감정이 폭력성을 유발할 순 있어도, 폭력이 감정과 함께 사라지는 건 아니거든요.

P.327 중에서 - P327

감정이 없는 애들끼리 싸우거나, 감정이 있는 애들끼리 싸우면 모두가 싸움이 원인에 관심을 가져요. 감정이 있는 애와 없는 애가 싸우면 얘기가 달라지죠. 누가 잘못한 건지는 상관하지 않은 채 감정이 문제가 여기죠.

P.329 중에서 - P329

인생은 탄탄대로일 수가 없거든. 매끈하게 뻗어있기만 한 인생이라면 무언가 잘못되어도 대단히 잘못된 거야. 본인만 모를 뿐이지.

P.335 중에서 - P335

그럴 리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뭔지 알아? 감정을 없애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감정만 없애는 게 아니야. 다른 것도 함께 포기하는 거지. 성공을 위해서. 모든 일에는 대가가 필요한 법이고, 그 대가는 내 감정으로 치를 수 있는 게 아니야.

P.339 중에서 - P339

진실을 구별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눈빛이에요. 어떤 거짓도 눈빛까지 속이진 못해요. 거짓은 흔들리기 마련이에요.

P.346 중에서 - P346

모든 건 허상이에요. 허상 속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건 허망함뿐이에요.

P.352 중에서 - P352

세상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분명한 건 그 세상에 금이 가버렸다는 것. 그것만으로 그들에게 조금은 위로가 됐을까. 삶을 피곤하게 만든 이들이었지만.

P.375 중에서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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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벤트당첨도서 >
📚어둠 속에서 건져 올린 한 조각의 빛!
📚침묵의 도시, 깨어나는 기억!
📚하라 료 저자 <안녕 긴 잠이여>!

💭도쿄의 밤, 사라진 목소리를 좇다! <안녕 긴 잠이여>는 인간 내면과 사회 구조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그린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의 정수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탐정 시와자키 시리즈 3번째 작품으로, 사와자키라는 탐정의 시선을 통해 , 진실을 향한 집요한 추적과 감정의 절제를 담아, 하드보일드의 진수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1년이 넘게 도쿄를 떠나 사와자키가 오랜만에 사무소로 복귀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비정한 도시에 펼쳐지는 고독한 중년 탐정 사와자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흡입력 있게 사건을 쫓으면서도 스쳐 지나가는 거리의 풍경, 그리고 마주치는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를 간결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도쿄를 떠나 400일간 은둔했던 탐정 사와자키가 의문의 의뢰를 받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만 28명이다. 28명의 인물들의 각자의 사연과 배경이 얽히고 설켜 하나의 거대한 퍼즐을 그린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해결보다, 권력과 구조적 문제로 인해 왜곡된 진실을 복원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범죄가 일상화된 도시, 그 속에서 진실을 찾는 탐정의 고독을 잘 표현한 이 작품의 주요 인물인 사와자키는 정의를 믿지 않지만, 정의를 믿고 싶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인정하는 인물로, 냉소적이지만 인간적인, 이중적인 면모가 매력적인 인물이다. 문체와 철학, 사회적 통찰을 잘 그려낸 이 작품은 깊이 있는 작품으로, 28명의 인물과 얽힌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 뿐만 아니라, 단순 미스터리를 넘어 사회 구조를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정통 하드보일드 미학의 최대치를 그린 이 작품은 범죄 엔트로피가 끝없이 상승하는 비정한 도시에서 고독한 중년 탐정 사와자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도시의 어둠 속에서 진실을 추적하는 고독한 탐정과 정의와 인간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사회 구조와 인간 내면의 모순을 그려내는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이다. 범죄가 일상화딘 도시의 비정함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도시 자체가 범죄의 무대로 그려냈고, 탐정은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읽다보면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작품이다. 감정적 서술을 배제시켰고, 냉정한 문체로 현실의 비정함을 잘 그려낸 이 작품은 도시의 범죄 구조, 인간의 고독, 정의의 허상을 탐정 사와자키의 시선을 통해 그려내어, 사건의 냉혹함을 더욱 실감나게 그려냈다. 감정을 절제한 건조한 문체가 오히려 강렬한 몰입감을 주는 이 작품은 냉소적이고 고독하지만, 진실을 향한 집요한 추적을 멈추지 않는 사와자키를 영웅형 탐정을 그려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인간적인 약점과 회의적 태도가 오히려 현실감을 더하는 작품!단순히 범죄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았고, 도시의 구조적 문제와 정의의 허상, 인간의 고독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28명에 달하는 인물들이 얽히고 설켜 사건을 구성하는데, 각 인물들이 퍼즐조각처럼 연결되어 있고, 이를 맞춰가는 과정에 마치 탐정과 함께 진실을 추적하는 듯 긴장감을 유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단순한 미스터리를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읽는내내 깊은 생각거리가 남을 것이다.


👉본 도서는 비채 출판사에서 진행한 크리스마스 이벤트 당첨 도서이지만, 리뷰는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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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시작한지 네 시간쯤 지나서야 나는 무척 재미있는 사건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수레의 어딘가가 고장나서 수리하려고 잠시 멈춘 사이, 젊은이 두세 명이 잠들어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싶은 호기심에 수레 위로 기어올라와 조용히 내 얼굴 쪽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경비대 장교였던 한 녀석이 자신의 뾰족한 단검 끝을 내 왼쪽 콧구멍 깊숙이 집어넣었는데, 그게 지푸라기처럼 내 코를 간지럽혀서 세차게 재채기를 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P.37 중에서 - P37

황제 폐하는 다음에 기회를 봐서 내가 나머지 적선들도 포획해 오기를 바랐다. 군주들의 야심이란 그처럼 끝이 없는 것이다. 이 황제 또한 블레퓌스크 제국을 제압하여 자신의 영토로 만드는 일, 계란의 넓적한 쪽을 깨먹자고 주장하다가 추방당한 자들을 전멸시키고 모두에게 뾰족한 쪽만을 깨먹게 강요하는 일,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자신이 전세계의 유일한 군주가 되는 일만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P. 88 중에서 - P88

정부란 인류에게 꼭 필요한 조직이기 때문에, 평균 정도의 이해력만 있으면 어떤 사람이든 어떤 자리에 갖다 놔도 다 맞게 되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코 신께서 공적인 업무를 극소수의 천재들만 이해할 수 있는 비밀로 만들었을리가 없다고 믿었다.

P.99 중에서
- P99

부모와 자녀의 의무에 대해서도 그들은 우리와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 종족을 번식시키고 종속시키기 위한 자연의 법칙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릴리핏인들은 다음과 같이 고집스럽게 주장하였다. "남성과 여성도 다른 동물들처럼 욕정에 의하여 결합을 한다. 따라서 그들이 자식에게 갖는 사랑이란 동물들과 같이 자연의 원칙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낳아 주었다는 이유 때문에 자식이 아버지나 어머니에 대해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없다. 그들은 오히려, 세상에 태어난 것은 불행한 인간의 삶을 고려해볼 때, 그 사체로 축복은 아니며 부모의 본래 의도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교합을 이룰 당시의 부모들의 생각이란 다른 일에 몰두해 있었다는 것이다.

P.101 중에서 - P101

나는 무릎을 꿇고 왕비의 발에 입맞추는 영광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자애로운 이 왕비 마마는 나를 탁자 위에 올린 뒤 그녀의 작은 손가락을 내게 내밀었다. 나는 그 손가락을 양팔로 껴안은 뒤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며 입술을 갖다 대었다.

P.174 중에서 - P174

한 명은 나를 아직 태아 상태의 인간이거나 기형아로 출산된 인간으로 여기는 듯했다. 그러나 나머지 두 학자가 반박했다. 그렇게 보기에는 내 사지의 모습이 너무 완벽하게 완성된 상태라는 것이다. 또 내 수염으로 볼 때도 내 나이가 제법 됐음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그들은 확대경을 통하여 내 수염들을 분명히 확인했다.

P.180 중에서 - P180

국왕 주변의 신하들이 국왕에게 지니고 있는 존경심조차도 그들의 웃음을 막을 수 없었다. 이 일은 자신과 모든 면에서 평등하지 않고 비교가 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명예를 지키려고 발버둥친다는 것이 얼마나 헛된 시도인지 내게 사색할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나는 고국에 다시 돌아온 뒤에도 내가 실제 행동으로부터 직접 배운 이 교훈을 자주 떠올렸다. 특히 타고난 지위와 신분, 위트나 상식도 없는, 경멸의 대상이 될 만한 하잖은 시종 녀석이 마치 자신이 고위 인사인 양 거들먹거리면서 주요 고관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P.217 중에서 - P217

점잖은 독자들이여, 내가 그때 내 사랑하는 조국을 그 가치와 행복에 걸맞은 모습으로 찬양하고 싶어서 데모스테네스나 키케로와 같은 명연설가의 언변을 얼마나 갈망했었는지 상상해보시라!

P.224 중에서 - P224

존경과 사랑과 숭배를 자아내는 모든 자질과, 강력한 재능과, 큰 지혜와, 심오한 학식을 지녔으며, 존경할 만한 통치 기술을 가졌고, 거의 모든 백성들로부터 숭배를 받는 군주가, 우리 유럽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편협하고 불필요한 망설임 때문에 모든 백성들의 생명과 자유를 지킬 수 있고 자신 을 막대한 재산의 주인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놓쳐 버릴 수가 있는가!

P.238 중에서 - P238

생명에 대한 자연스러운 애착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나는 충동적인 환희로 나를 몰고 갔다. 나는 이번 일이 어떤식으로든 이 황량한 섬과 내가 처한 상황에서 나를 구출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P.276 중에서 - P276

이곳 사람들의 부인과 딸들은 자신들이 이 섬에만 제한되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슬퍼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같았다. 그들은 이곳에서 가장 풍족하고 화려하게 살고 있었고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 구경을 갈망했고, 지상의 나라 수도에서 즐기는 오락들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왕의 특별한 허락을 없이는 허용되지 않았으며 이 허락을 얻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성들이 한번 지상으로 내려가면 다시 돌아오도록 설득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이곳 고위 인사들은 빈번한 경험에 의하여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P.292 중에서 - P292

이곳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그는 나를 자신의 마차에 태워 시내를 구경시켜 주었다. 그 도시는 런던의 절반만 한 크기였다. 그러나 집들이 아주 이상하게 지어져 있었고 대부분은 수리가 안 되어 낡은 상태였다. 거리의 행인들은 빨리 걸어다녔고 난폭한 표정들이었으며, 시선은 한 군데에 고정되어 있었고 대부분 누더기 옷들을 걸치고 있었다.

P.309 중에서 - P309

단어들이란 사물들의 명칭에 불과하니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이야기할 특정 업무와 관련된 사물들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말을 하는 것보다 더 편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발한 묘안은 만약 여자들과 평민들, 문맹자들이 연대하여 자신들에게 조상들이 하던 대로 혀를 사용하여 말할 자유를 주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협박하지 않았더라면, 모든 백성들의 평안과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평민들이란 그처럼 항상 화해가 불가능한 학문의 적들인 것이다.

P.326 중에서 - P326

나는 이 국왕 폐하에 대한 완벽한 존경심으로 이 나라에서 석달 간을 머물렀다. 그는 내게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호의를 베풀어 주었으며, 영광스러운 과분한 제의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나는 내 나머지 생애를 아내와 가족들과 보내는 것이 더욱 분별 있고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P.363 중에서 - P363

그들은 고집이 세고, 성미가 까다롭고, 탐욕스럽고, 퉁명스럽고 , 허황되고, 말이 많습니다. 또 친구도 못 사귀고, 모든 자연스 러운 사랑의 감정을 갖지 못합니다. 그들의 사랑의 감정은 손자 세대 이하로는 결코 내려가지 않습니다. 질투심과 무기력한 욕망이 그들의 주도적인 감정입니다. 그러나 그 질투의 주요 대상은 젊은이들의 부도덕과 일반 노인들의 죽음입니다. 젊은이들의 부도덕한 삶을 곰곰이 바라보면서, 자신들에게서 모든 쾌락의 가능성이 차단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을 볼 때마다 그들은 망자들이 자신들은 도저히 도달하리라고 희망할 수 없는 안식처로 돌아갔다고 애도하며 불평합니다.

P.374 중에서 - P374

두 말들은 내가 이야기하는 동안 매우 주의 깊게 경청하듯 침묵을 지키고 서 있었다. 내 말이 다 끝나자 그들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듯이 서로를 향해 여러 차례 울음소리를 냈다. 나는 그들의 언어가 감정을 이주 잘 표현해 내고 있음을 분명히 감지했다. 그리고 그들이 구사하는 단어들은 중국 문자보다도 더 쉽게,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알파벳으로 바꿔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P.398 중에서 - P398

정말이지 나와 같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구하지 못한다면 틀림없이 그 나라에서 굶어 죽겠다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 더러운 야후들에 대해 말한다면, 비록 그 당시 나보다 더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그들처럼 모든 면에서 혐오스럽고 미묘한 존재를 본 적도 없었음을 고백한다. 그 나라에 머무는 동안 그들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들은 더욱 혐오스러워졌다.

P.405 중에서 - P405

나약하고 병든 육체, 초췌한 용모, 누르스름한 안색이 귀족 혈통의 진정한 특징들입니다. 건강하고 튼튼한 외모는 지체 높은 집안의 남자에게는 너무나도 불명예스러운 모습이며, 세상 사람들은 그의 진짜 아버지가 마구간지기나 마부일 거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또 그의 불완전한 정신 능력들도 그의 불완전한 육체와 함께합니다. 그는 우울하고, 어리석고, 무식하고, 변덕스럽고 호색적이고, 오만한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P.452 중에서 - P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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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왕관 - 유럽 왕실을 뒤흔든 병의 연대기
여지현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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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고통 속에서 피어난 왕관의 의미!
📚인간 내면의 무게를 읽다!
📚여지현 저자 <고통의 왕관>!

💮옛날 유럽 군주들의 질병 연대기! <고통의 왕관>은 유럽 왕실의 질병사를 다룬 역사서로, 질병이 어떻게 역사를 유럽 역사를 뒤흔들었는지를 담은 작품이다. 질병과 권력, 인간의 운명을 흥미롭게 서술하는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을 현대 의학적으로 재해석했다는점에서, 유럽 역사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왕관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고통을 그린 이 작품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중세의 관점에서 속죄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한센병과 통풍에 대해 이야기하고, 2장에서는 빅토리아 여왕의 혈우병, 합스부르크 가문의 주걱턱 등을 이야기하고, 3장에서는 왕들의 정신착란증, 즉 왕들의 광기를 다룬다. 4장에서는 왕실조차 피할 수 없었던 흑사병, 천연두, 발한병 등 전염병을 다루고, 5장에서는 무도병, 상상임신, 산욕열 등 여성 왕족들의 질병을 다룬다. 대영제국의 전성기의 빅토리아 여왕, 그녀는 대영제국의 위상을 위해 자녀들을 유럽 전역의 왕족들과 결혼시키지만, 그 결과 혈우병의 유전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러시아 마지막 황태자 알렉세이는 혈우병을 앓게 되자, 러시아 황실이 몰락하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예루살렘의 국왕 보두앵 4세! 그는 한센병을 앓았다고 한다. 영토를 보유하기 위해 근친을 반복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은 후손들에게 주걱턱을 물려주게 되었고, 아라곤의 캐서린은 남편 아서 튜더를 발한병으로 잃은 뒤, 역사의 운명에 휩쓸려 영국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린게 되는 등, 유렵 15편의 질병 연대기를 그려낸 이 작품은 왕실의 병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그 병으로 인한 변화들 , 즉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어떻게 불러왔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화려한 왕관 뒤에 숨겨진 고통과 무력감, 권력자도 결국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과거의 질병사가 결국 오늘날에도 여전히 교훈을 준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즉, 질병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보다 사회 전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역사를 권력 중심으로 그려낸 게 아니라, 인간의 몸과 질병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와 의학을 동시에 좋아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왕족들이 앓았던 질병들이 단순한 개인적 고통보다 국가와 왕조의 운명을 결정지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질병은 왕실 내부의 문제를 넘어 전쟁, 혁명, 왕조 교체와 같은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그려냈다.전근대사회에서 왕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질병을 숨겨야 했던.. 의학의 한계로 인해 치료하지 못한 현실을 안타깝게 그려냈다. 그렇다고해서 마냥 부정적으로만 서술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충분히 의사들은 병을 치료하려고 노력했고, 현대 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병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옛날 유럽 왕족들이 질병을 앓았떤 이유, 치료 방법을 현대 의학의 시점에서 살펴본 점, 그리고 앞으로 의학 발전 영향을 암시할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배워왔지만, 한 줄로 스쳐 지나갔던 인물들의 역사를 아주 세밀하게 그려내어, 유럽 역사의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 좋다. 화려한 왕관 뒤의 인간적 고통, 역사와 의학의 연결, 오늘날의 시사점을 그린 이 작품은 역사책과 의학서를 동시에 읽는 듯한 작품이다. 왕관은 권력과 영광의 상징이다. 하지만 그 뒤에 숨겨진 고통과 인간적 나약함을 그려내어, 결국 권력자도 인간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빅토리아 여왕의 혈우병 유전자, 합스부르크 가문의 근친혼, 루이 14세의 질병 등 이런 사례들이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고, 우리가 겪은 팬데믹 시대를 떠오르게 한다. 질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권력 중심이 아닌 인간의 몸과 질병이라는 관점에서 재구성한 독창적인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인간의 조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만한 책이다.


👉본 도서는 히스토리퀸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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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닿지 못해 더 깊어진 사랑의 울림!
📚닿을 수 없어 더욱 빛나는 사랑!
📚히코로히 저자 <닿지 못해 닳은 사랑>!

💞닿지 못한 마음의 기록! <닿지 못해 닳은 사랑>은 사랑의 불가해성과 애틋함을 그린 연애 소설집으로,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인 저자의 첫 소설집인 이 작품은 총 18편의 짧은 연애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그래서인지 페이지수가 200페이지 정도 밖에 안되는 얇은 소설책이다. 이 작품은 제31회 시마세 연애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요시모토 바나나 저자뿐만 아니라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일본에서 주목받은 작품이다.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면 바보가 되고, 제3자 시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한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 나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 서툴러서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까지! 그들 내면의 고백을 담은 이 작품은 뒤늦게 깨닫고, 스스로를 질책하고, 결국 쓸쓸해하고, 어떻게든 자신과 상황을 합리화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을 둘러싸고 흔들리는 감정을 능숙하게 다룬 이 작품은 감정의 그러데이션 해상도를 아주 높게 그려내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 작품에서는 사랑을 다양하게 그려냈다. 썸이 흐지부지 끝나는 관계, 이미 짝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결혼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등 복잡하면서도 현실적인 사랑을 아주 잘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다른 연애소설하고는 달리, 극적인 이별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시선의 흔들림, 망설이다 끝내 하지 못한 말 한마디 갚은 사소한 순간들을 아주 담담하게 서술했다. 읽고 난 뒤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작품은 사랑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소설이 아니라 그런지, 18편의 단편 하나하나 눈에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18편의 단편들은 전부 이보다 찌질할 수 없을 정도의 이야기를 담았다.

💞짤막하게 엮어낸 우둔한 사람들의 우둔한 말과 행동을 되풀이하는 우둔한 이야기인 이 작품은 우리 삶에서 완벽히 빛나야만 하는 가치, 즉 소중한 사랑의 순간이 지나는 의미를 곱씹게 하는 작품으로,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제목처럼, 닿지 못했기에 닳아버린 감정들, 그리고 전하지 못한 말들이 남아 마음 속에서 계속 마찰을 일으키는 상태는 결국 사랑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 그 불완전함 속에서 인간적인 진실을 그려낸 작품이다.작은 순간들로 사랑의 본질을 그린 작품! 현실적이고 때로는 찌질해 보일 수 있는 사랑의 모습을 사랑의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오래 마음에 남는 울림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사랑이란 현명함보다 때로는 어리석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완성되지 못한 사랑, 전하지 못한 말, 닿지 못한 마음을 애틋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통해 사랑의 불완전성과 그로 인한 인간적인 진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순간들! 오히려 사랑의 본질을 그려낸 작품! 18편의 짧은 이야기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지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한 편 한 편이 일상을 보는 듯하여, 감정이 진지하게 다가오고, 묵직하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유명 작가들이 추천한 작품으로 문학적 신뢰도가 높은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사랑이란 감정의 불완전성과 인간적인 진실을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본 도서는 문예춘추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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