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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 2023 퀸즐랜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카트리나 나네스타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
📚기억을 잃은 소녀, 정체성을 되찾다!
📚전쟁이 지운 이름, 사랑이 되찾은 진실!
📚카트리나 니네스타드 저자 <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완벽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아이의 삶을 모두 지워버린 잔혹한 시대의 이야기! <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는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청소년 역사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벌였던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이라는 생소하지만 충격적인 역사적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단순한 전쟁 이야기, 비극의 재현이 아니라, 누구나 겪는 정체성의 혼란, 선택의 갈림길, 그리고 용기 있는 성장의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섬세하고도 서정적이다. 유려한 문장과 리듬감 있는 대사, 그리고 역사와 개인의 경계에서 인간의 본질을 묻는 이야기까지! 이 작품은 하루아침에 삶이 짓밟힌 한 소녀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찾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1940년 대, 나치는 '완벽한 아리아인' 을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그것이 바로 '레벤스보른 프로그램' 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조피아는 빛나는 금발과 반짝이는 파란 눈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납치당하고 만다. 끌려간 조피아는 폴란드 가족, 언어, 이름, 추억을 모두 잊고, 독일 이름과 언어, 사상으로 재교육을 받는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지만, 전쟁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정체성을 지워가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은 단순한 출산 장려 정책이 아니다. 인종적 순수성을 추구한 극단적인 사회공학 실험이었다. 이 작품은 이 어두운 역사를 개인의 시선으로 조명하며, 정체성과 인간다움의 회복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인 나치의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단순한 전쟁의 재현의 소설이 아니다. 정체성의 혼란과 선택의 갈림길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조피아는 기억을 잃은 채, 어쩌면 지운 채 새로운 가정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조금씩 되찾으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조피아는 납치된 아이였다는 사실, 그리고 옆의 또래 아이들과 다른 과거, 잊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면서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인간은 한 사회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그 사회의 가치를 보편적인 세계의 가치로 습득하는 존재이다. 그런 만큼 확연히 다른 가치관의 두 세계를 강제적으로, 그리고 짧은 기간에 전부다 경험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조피아에게는 전쟁이라는 극한적인 조건이라는 아래에 강제로 경험하게 된다. 증오하던 것을 사랑해야 하는, 그리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사랑하게 되는 조피아의 혼란을 비난하는 것은 쉽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제목 '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는 어떤 의미일까? 이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말장난이나 유행하는 밸런스 게임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극단적인 선택의 상황에서 인간이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주인공 조피아의 가족이 즐겨하던 놀이에서 비롯된 이 게임은 겉보기엔 유쾌한 선택 게임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 강요받는 선택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피해를 피할 수 없다. 이는 조피아가 겪는 현실, 가족을 잃고, 정체성을 지우고, 나치의 이데올로기에 순응해야 하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조피아는 독일 소녀로 살아남기 위해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 선택이 자신의 인간다움을 지키는 길인지 끊임없이 고민함으로써, 조피아의 내면의 갈등과 윤리적 딜레마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선택 게임은 아이들이 만든 놀이이다. 하지만 전쟁 속에서 아이들조차 잔혹한 선택을 강요받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한마디로 이 작품의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전쟁 속에서 인간이 겪는 선택의 본질과 정체성의 위기를 말한다. 이 작품은 인간은 선하면서도 악하고, 친절하면서도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복합적으로 그려냈다. 청소년 성장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조피아가 전쟁이라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게 되고,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을 겪는데 , 어린 아이가 감당해야 했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보여준다. 우월한 인종과 민족이 전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는 히틀러의 구성을 실현하기 위해 실행했던 프로글램! 레벤스보른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으로 수십만 명의 아이들이 납치되어 삶을 짓밟혔다. 그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그 아이들은 선택할 수 있지 않을 것을 선택하도록 강요당해야 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해야 했다. 그럼 우리는 한번 조피아의 시선을 따라가보자. 조피아가 겪은 사랑과 증오, 용감함과 비겁함, 진실과 거짓의 순간순간을 보여준다. 그러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면성이 개개인의 성격이나 특성의 발현이 아니라 사회 구조 속에서 만들어지고 강화되고 있다는 것, 그런 사회 구조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 소녀의 정체성 회복과 인간다움의 선택을 그린 청소년 역사소설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조피아의 질문에 우리는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된다. 독일인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안락함과, 잊혀진 과거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의 제목처럼 '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는 단순한 밸런스 게임이 아니라, 극한 상황 속에서의 선택의 본질을 묻는 것이다. 조피아는 생존을 위해 침묵과 순응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 선택이 옳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이 작품이 주는 울림이 있다. 다면적인 인간과 사회 속에서 선과 악이 구분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라는 것. 조피아의 독일 부모는 그 아이에게 지극한 사랑을 주는 부모였고, 조피아는 그들에게 점차 진정한 애정을 느끼지만, 그러면서도 그들이 저지른 일의 악한 본질을 외면하지 않는다. 사람은 착하면서도 이기적일 수도 있고, 친절하면서도 잔인할 수 있는 것처럼, 선악의 경계를 흐리는 것이 아니라, 선악의 뫼비우스의 띠처럼 경계를 찾을 수 없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선택의 서사이다. 물론 그 선택이 때로 고통을 불러온다. 하지만 우리는 존엄을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해 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나치의 인종주의, 언어 말살 , 아이들의 납치 등 잔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이 작품은 조피아의 시선을 통해 서정적이고 감성적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단순한 전쟁의 재현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선택의 의미를 묻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마치 거울 같은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실제로 시행했던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서사를 가졌고, 한 아이의 정체성이 지워지고 다시 쓰이는 과정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냈다. 유려한 문장과 감정을 터치하는 리듬감 있는 대사, 그리고 섬세하고 서정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단순히 읽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지만, 그보다 더 생각하게 만드는 책, 마음에 오래 남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읽다보면 이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에 선정되어 키멜리움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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