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도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아이들이라고 다를까요. 왜, 늘 집에 가고 싶다고 울잖아요. 그게 그 말이죠.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곳, 나를 상처 주지 않는 곳에 가고 싶다는 거잖아요. - P12

늘 누군가 자신을 맞아주고, 라디오 음악 소리가 들리던, 생기 넘치던 시절이. 집에 돌아와 낯선 이와 눈을 마주치는 게 이리도 두렵지 않은 일이었다니. 죽어가는 눈을 보지 않는 게, 살아 있는 눈을 보는 게 이렇게 심장 뛰는 일이 었다니. 그것이 비록 사람인지 괴물인지 모를 것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 P37

이방인이라고 다들 힘든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든가,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든가 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싶었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남의 사정을 아무한테나 말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 P87

이거 하나만 기억해줘. 물은 어디로든 가고 어디로든 흐르잖아. 아마 세상도 곧 그렇게 될 거야. 이건 확신이야. 내 애정이, 내 목소리가 너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닿을 거라고 믿어. 내 꿈속의 네가 진짜 너라면, 내 손을 잘 간직해줘.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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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강요하는 사회!
📚침묵 속의 목소리!
📚우샤오러 작가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는 작품으로, 어른이 아이에게 제대로 전하지 않고,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조명하며 그간 집중해온 교육과 가정 내 관계를 깊이 파고드는 것은 물론, 사회의 금기라는 이름으로 비밀을 강요받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짜’ 얼굴을 돌려주기 위해 창작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변호사 판옌중이 아내 우신핑의 행적을 쫓다가 아무런 비밀이 없다고 생각한 아내의 이면을 발견하고 파헤치는 이야기로, 성폭력 피해자의 진실성을 다루는 작품이다. 묵직하고 현실에서도 논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사회가 성폭력을 얼마나 깊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피해자를 어떻게 재단하는지를 파헤치는 작품이다. 성폭력, 가정폭력 등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성폭력 피해자의 진실성과 사회적 편견을 아주 날카롭고도 비판적으로 다루는 작품으로, 추리소설의 외형을 띠고 있는 작품이지만, 심리 소설의 외형도 같이 띠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회 금기를 용감하게 파고든 이 작품은 흡인력 있는 전개와 빠른 시점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가독성 뿐만 아니라 몰입감이 대단한 작품이다. 사회가 피해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다루는 작품으로, 읽는 내내 무거운 마음으로 읽게 되지만, 비밀을 공유하지 못하는 이 사회적 구조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적 시선을 비판하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에 대해 다루는 이 작품은 성폭력 피해자가 어떻게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의심받고, 상처받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작품을 읽다보면 성폭력은 왜 다른 폭력 사건과 다른게 인식하게 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성폭력을 다른 폭력 사건과 다르게 인식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유독 피해자를 검증하는 사건은 아마 성폭력 사건이 아닐까 싶다.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늦은 시간 밖에 있지 않았더라면 등 피해자가 원인을 제공한 탓을 하게 된다. 가해자의 책임보다 피해자에게서 범죄의 원인을 찾는 사회,피해자가 약간 결점만 보여도 비난받는 사회! 피해자를 순수하고 무력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게 하는 이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는 이 작품은 사회가 피해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섬세하고도 생생하게 그려낸다. 성폭력 피해를 개인의 비밀로 안고 침몰해야 했던 소녀들의 연민과 공감 어린 시선으로 그려내어, 주인공인 우신핑의 과거에 얽힌 소녀들을 서로를 믿고 비밀을 세상에 꺼낼 결심을 하지만 선의와 용기는 곧 세상에 편견에 무너지게 되면서, 인간의 선과 악은 무엇이며, 누군가의 피해에 연대하는 무게의 힘이 얼마나 무거운지 일깨워준다. 성폭력이 벌어졌을 때, 사회는 피해자를 비난하고, 성폭력은 피해자가 떠안아야 할 비밀이었다. 사회는 피해자에게 침묵을 바라고 있다. 사회가 원하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에 비밀을 강요받아야 하는 피해자들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이러한 비밀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읽게 된다.

피해자도 때로는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가해자도 피해 경험을 가진 경우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모호한 경계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우신핑이 가족에게도, 남편에게도 비밀을 공유하지 않는 것은 피해자가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에 대해 보여줌으로써, 피해자가 진실을 증명해야 하는 사회적 편견을 보여준다. 피해자에게 특정한 모습만을 요구하는 사회적 시선, 피해자가 직접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현실을 다루는 작품!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밝히면 왜 그 상황에서 저항하지 않았냐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그리고 피해자는 또 다시 상처를 받는데, 이것이 바로 2차 가해이다.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면 거짓말이지? 침묵하면 왜 말하지 않았니? 라는 불신과 낙인이 붙으면서 피해자를 비난하게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사회적 연대를 통해 지지하는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률과 제도가 점차 강화되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 피해자의 시각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이 점차 늘면서 사회적 담론을 확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인식들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피해자를 의심하는 사회에서 피해자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바로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이다. 성폭력, 가정폭력, 가스라이팅 등 현실에서도 쉽게 이면하는 문제를 비판하고 날카롭게 다루고, 피해자가 특정한 모습으로만 인정받는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으로,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라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자체를 문제 삼는 작품이다. 무겁지만, 끝내 비밀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회적 구조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하는 작품!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로써 강렬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인간의 복잡성과 사회라는 이름 속에 숨은 악을 고발하는 작품으로, 긴 여운이 남을 것이다.



#우리에게는비밀이없다 #우샤오러 #추리소설 #책추천​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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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돌아온 말뚝들!
📚불안한 시대의 기록!
📚김홍 작가 ‘말뚝들‘

파란만장 미스터리 활극! <말뚝들>은 서로에게 진 빚을 빛으로 기억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표표한 마음을 그린 작품으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담아낸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미스터리 활극이다. 이 작품은 억울하게, 서글프게, 쓸슬하게 이름도 없이 죽어간 이들이 ‘시랍화‘ 가 되어 도심 곳곳에 말뚝들로 출몰한다라는 기이한 이야기로, 말뚝들의 출현과 소멸의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등단도 하기 전인 2014년 ‘거꾸로 박혀 있는 사람들의 말뚝(2014년 9월14일 작가 노트)‘을 떠올린 뒤 10년여간 공들여 쓴 작품이다. 현실과 맞닿은 이 야기로 묵직하지만 위로 대신 불편한 성찰을 남기기도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장은 은행 대출 심사원으로 평범한 삶을 살던 어느 날 납치를 당한다. 하지만 큰 위협은 없었다. 그러나 납치 당한 이후 그의 계좌번호가 말뚝에서 발견이 되며 기묘한 사건에 휘말린다. 바다에서 거꾸로 박힌 채 떠밀려온 말뚝들은 인간의 형상을 한 채 부패하지 않은 존재들이다. 도심 곳곳에서 나타나며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게 한다.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말뚝들을 수거한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 나타난다.

이 작품은 인물들의 감정을 과장하게 그려내지 않는다. 담담하다. 그래서인지 읽는내내 오랫동안 남을만한 여운을 남긴다. 말뚝이라는 초현실적 장치를 통해 현실의 불안과 사회적 억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의 제목인 ‘말뚝들‘ 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말뚝들은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이 다시 돌아온 형상을 상징한다. 예를들어 정리해고 된 노동자, 바다에 가라앉은 청년들은 현실 속 희생자들을 표현한다. 도심 곳곳에 나타나는 말뚝들은 한국 사회의 불안과 혼란을 표현하고, 말뚝을 마주한 사람들이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억압된 감정과 사회적 슬픔이 집단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그려냈다.또한 이 직품에 등장하는 소년 말뚝이 있는데, 이유 없이 폭력을 당하는 모습이 사회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타자의 초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부와 권력자들이 말뚝들을 제거하려 하는데, 이는 구조적 폭력이 억압된 목소리를 결국에는 지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버팀과 사회 구조적 억압에 대해 다룬다. 개인의 실패나 불행을 과연 개인 탓으로 돌려야 할까? 아니면 사회적 구조로 돌려야 할까?

개인의 삶과 사회 구조가 어떻게 맞물려 불안을 생산하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사회 구조 속 내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한다. 개인의 불행을 사회 구조로 연결시켜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단순한 위로 대신 성찰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문체가 차분하여, 읽는내내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 작품이다. 2025년 한국 사회의 불안과 구조적 폭력을 소설로 그려낸 작품! 시대를 증언하고 있는 작품으로,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초상을 담아낸 작품이다. 개인의 불행을 개인 탓으로 돌리지 않고, 사회가 만든 조건과 억압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 개인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문학적 실험성과 사회적 기록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이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자신의 위치를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나는 어떤 말뚝으로 박혀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말뚝들 #김홍 #미스터리 #책추천 #한겨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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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 때는 네가 세상을 오해하고 있는 거 같아. 너 정도면 착하게 살았으니까 보답이라도 좀 해줬으면 좋겠잖아. 그런데 보답은커녕 이렇게 물먹이니까 열받는 거고.


- P122

우리는 저주를 두려워하는 게 아닙니다. 말뚝들이 세상에 꺼내놓았을지 모를 불안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그게 일종의 저주라면 저주를 두려워하는 게 맞습니다. 과학으로 정체를 밝힐 몇 구의 말뚝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소각하면 되지 않습니까. 말뚝들이 퍼뜨린 바이러스가 이미 당신들의 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공포와 불합리가 그것입니다. - P137

솔직히 말씀드리면 왜 그래야 하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어떻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전후 사정이 밝혀질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래야 정확히 조사해 공식적으로 알릴 수 있으니까요. 벌써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협조 부탁 드립니다. - P142

창문을 조금 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단숨에 비운 맥주 캔 위에 담배를 걸쳐두었다. 연기가 흔들거리며 천장을 향해 올라가 다 사라졌다. - P144

비밀번호를 하나씩 누르는 손이 떨렸다.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자 코끝이 간질간질했다. 금세 눈이 매워졌다. 현관의 센서 등이 어두운 집을 희미하게 비췄다. 베란다 창문 앞에서 있는 형체가 낯설지 않았다. 믿기지 않아 눈을 깜빡였다. 감았다 뜰 때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곳에 말뚝이 서 있었다. 낮에 회사에서 본 것과 비슷하면서 또다른 모습이었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입을 다문 채였다. - P169

거실 한가운데에 아직 말뚝이 서 있을까? 나타났을 때처럼 사라져버리지 않았을까? 이유는 모르지만 떠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확신에 적절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설명이 없어도 그냥 알 수 있는 게 있었다. - P180

말뚝은 인간과 비인간의 중첩 상태이 농였습니다. 그것들의 의식은 양자적으로 존재하죠. 실체조차 그렇습니다. 자꾸만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도 전부 그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P226

누군가에게 말뚝은 전복된 선박의 선원이었고 부모였다. 바다에 가라앉은 자식이었고, 길에서 죽은 청년이었으며, 정리 해고로 생명줄이 끊긴 노동자였다. 그게 전부 살아남은 사람의 기억으로 쓰여 있었다. 지우는 사람이 기록하는 사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 P248

큰 빛이 큰 부자를 만드는 진리는 언제나 통한다. 하지만 우리의 빛은 저들의 것과 다르다. 아무에게도 빚지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가난하다. 서로에게 내어준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노트에 눌러쓰고, 그 빚을 기억하며 평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으로 언젠가 세상을 설득할 것이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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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원주민의 목소리!
📚현재 살아 있는 원주민!
📚토미 오렌지 작가 ‘데어 데어‘

열두 개의 목소리, 뜨겁게 박동하는 단 하나의 이야기!<데어 데어>는 오클랜드에 사는 원주민 열두 명의 이야기를 다채롭고 강렬하게 엮어낸 소설로, 2018년 출간 즉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강렬한 현재 시제로 다시 쓰이는 도시 인디언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정체성, 세대적 트라우마, 문화적 생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현대 도시 원주민들의 삶을 다층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제목인 ‘데어데어‘ 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에서 따온 것으로, ‘거기엔 그곳이 없다‘ 라는 뜻이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외지인들의 침략과 수탈로 생활의 터전과 삶의 방식, 수많은 목숨을 빼앗은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원주민들의 내적, 외적인 갈등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그런 틀에 박힌 인디언의 모습이 아니라, 도시의 구성원으로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진짜 인디언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 작품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를 배경으로 한다. 12명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전개가 되는 이 작품은 그들의 연결고리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구조로 그려낸 작품으로, 그들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매개인 ‘파우와우‘ 라는 원주민의 전통 행사 중심으로 그려진다. 파우와우는 미국 전역에서 실제로 행해지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축제이다. 커다란 광장에 함께 모여 춤과 노래를 즐기고, 전통 공예품이나 먹거리 등을 사고 팔며 원주민의 문화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행사이다. 또 파우와우의 중심 이벤트가 있는데, 바로 춤 경연이다. 많은 원주민들이 이날만큼은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북소리에 맞춰 격렬한 춤을 선보인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액의 상금이 걸려 있는 파우와우에 서로 다른 이유로 참석하게 된다. 12명의 서로 다른 인물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되는 이 작품은 각자의 상처와 욕망이 하나의 사건으로 그려진다. 누군가는 평생 한 번도 본적 없던 아버지를 파우와우 행사에서 만나게 되고, 누군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먼 옛날 입양 보낸 딸을 파우와우 행사에서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한 발의 총성으로 인해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게 된다.

이 작품은 원주민 역사와 폭력을 압축적으로 그려내어 손에 놓을 수 없을 정도로의 몰입감과 흡인력을 준다. 원주민 정체성과 미국 사회의 왜곡된 시선을 직면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빠른 전개와 다층적 인물 묘사로 인해 읽는 재미도 있지만, 동시에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원주민을 자연 속 전통적 이미지의 원주민이 아니라, 오클랜드 같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재적인 이미지로 그려냈고, 식민주의와 폭력의 역사적 상처가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모습을 그려내어, 세대적 트라우마가 인물들의 삶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파우와우 같은 행사 속에서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과, 현대 사회 속에서 문하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투쟁을 그려냈고, 가족, 공동체, 역사와 연결하여 갈망과 단절된 현실을 인물들의 내적 갈등에 녹아낸다. 결말은 폭력으로 치닫지만, 공동체와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희망도 동시에 남기는 작품으로, 원주민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히 문학적 완성도가 있는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원주민 정체성과 목소리를 새롭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리듬감 있는 문체와 역사적 맥락과 감정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냈고, 식민주의의 폭력과 상처가 세대를 거쳐 이어지지만, 공동체와 문화적 행사 속에서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원주민 정체성과 미국 사회의 왜곡된 시선을 직면하는 문학적 증언같은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읽는 재미와 동시에 깊은 성찰을 하게 될 것이다.



#데어데어 #토미오렌지 #영미소설 #책추천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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