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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놀랐을까 - 도종환 동시집
도종환 지음, 이은희 그림 / 실천문학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설레는 마음으로 책이 내 손에 들어와 내 마음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어떤 동시들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동시들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마도 내가 마음속으로 사모하는 도종환 님의 동시이기에 들떠 있었나보다. 어릴 적 소풍가기 전날의 마음처럼 무언가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도종환 님의 동시집 [누가 더 놀랐을까]는 나에게 설렘으로 다가왔다.

 손꼽아 기다리던 책이 오고 나는 아이보다 먼저 동시를 만났다. 아이와 함께 읽기 전에 나 먼저 읽어 보고 싶은 엄마의 욕심 때문에.

 읽으면서 “아~ 맞아/ 그래, 그랬었지~/ 정말.../ 그럴 수도 있겠어” 등 많은 감탄사를 자아냈다.

 나는 나름대로 순수한 20대이며 순수한 아줌마라고 여기며 살았다. 그런데 이 동시집을 보면서 나의 동심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음을 느끼며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나는 ‘어른’이 되어있었다. 동심을 잃어버린 나에게 동심을 찾아다 준 책. 우리 어른도 한때는 어린이였고, 동심이란 것이 있었다. 그것을 아예 버리면서 어른이 된 것은 아니다. 단지 저 먼 곳에 두고 왔을 뿐. 아니면 바로 곁에 있음에도 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나에게 잃어버린 동심을 다시 찾아다준 그런 책이다. 그래, 나의 동심도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어.

 

 동시집은 어린이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릴 것! 이 책은 어린이가 읽고 어른이 읽어야겠다. 오로지 나만, 오로지 돈만, 오리지 더 높은 곳만 바라보며 사는 어른이 읽어야겠다.  모두가 다 동심을 찾고 그 마음을 오래 간직하며 살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잠시나마, 단 1분이라도 어린이의 웃음을 지어볼 수 있다면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으리라. 어른들도 잠시나마 어린이가 되어볼 수 있으리라.

햇살비치는 사무실에서, 혹은 눈 내리는 날, 비 내리는 날.

삶에 찌든 날, 혹은 기분 좋은 날.

하루를 시작하며, 일터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며...

언제라도 읽어도 좋은 책.




 책장을 덮으며 아쉬움이 남았다. 그 아쉬움이란 책 자체에 대한 부족함 때문이 아니었다, 메말랐던 나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준 책, 하지만 2% 부족한 시원함이랄까? ‘조금만 더 적셔주었으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다. 그래서 다음에 또 다른 동시를 만나기를 기다려봐야겠다.




 이 책은 그야말로 동시집이기에 어떤 비판적인 눈이 뜨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저 그 내용 하나하나를 감상하고 느끼면 되는 동시이기에...

 전반적으로 나의 마음에 쏙쏙 와 닿는 부분이 많은 동시였다.

 책 제목의 「누가 더 놀랐을까」라는 시는 감탄 그 자체였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렁이도 배추벌레도 내가 놀라면 놀랄 수도 있겠다는 것을. 진짜 순수함이 담긴 표현이다. 누가 더 놀랐을까.. 이 동시는 정말 어른이 먼저 읽어야할 것 같다.

 「숨바꼭질」은 어린이의 순수함이 그대로 녹아있는 동시다. 그야말로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동시다. 「어른들」은 세파에 찌든 어른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병아리자매」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같아 피식 웃음이 났다. 「어미 새 아기 새」는 옹알옹알 말 배우는 아기 모습처럼 새들의 말 배우는 모습을 예쁘게 표현했다. 또부르르 또부르르 짹, 떠블 떠블 찍.

 「바람」은 ‘지나가지 않는 바람은 없단다’라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겨울새」는 새의 추위를 걱정하는 마음이 친구를 걱정하는 듯 표현되어 생명존중의 정신을 본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매미」를 읽으며 나도 매미 소리를 소음 취급했던 것을 반성했다. 매미야 미안해.

 「여럿이 사는 집」은 아이들 세상에서, 아이들의 순수함에서 받아들이기 좋은 시란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하나 되어, 사람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동물도 식물도 하나 되어 사는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한 좋은 시이다.

「도라지 꽃밭」은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조금은 어려운 듯한 시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경운기」는 가슴 아픈 내용을 담고 있다. 아이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난해한 동시란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것도 어른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다.)




 시인은 말한다. 닭과 병아리를 키우고 산토끼 다람쥐와 놀다보니 자연스럽게 동시를 쓰게 되었다고. 생강나무 꽃, 진달래, 채송화, 나리꽃과 함께 지내다 보니 동시가 찾아왔다고. 자연 속에서 살기에 동시가 쓰여 졌다는 시인의 겸손함이 엿보인다. 어린이를 위한 동시는 자연에서 무조건적으로 받을 수 있는 선물은 아닐 것이다. 어린이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충족되어야 가능한 일이리라. 시인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나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다른 어린이들에게 이런 순수함을 선물해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내가 느낀 것을 나의 아이들이, 그리고 다른 어린이들이, 그리고 어른들이  같이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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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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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꿈꾸며 살아가야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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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가족이 집을 지어요 우리 아기 자동차 그림책 4
김연정 그림, 차보금 글 / 삼성출판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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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 입니다. 장난감도 맘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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