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너는 죽었다
김용택 지음, 박건웅 그림 / 실천문학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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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너는 죽었다 -김용택[박건웅 그림, 실천문학사]




이 동시집은 김용택 선생님이 섬진강 댐 호숫가 작은 분교에서 처음 시집을 내고 덕치초등학교로 와서 10편의 동시를 추가해 다시 만든 동시집이다. 박건웅 선생님의 생동감 있고, 따스한 삽화가 더 빛나는 동시집이다. 동시가 대체로 짧게 쓰여져 더욱 동시다운 맛이 있다.




1부 자연에서는 그야말로 자연을 담았다. 아이들을 꽃에 비유하는 「우리 나라꽃」,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표현하고(「지구의 일」), 나무, 꽃, 계절을 표현한 동시들이 자연을 더 친근하게 해준다. 「천둥」,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같은 동시들은 정말 어린이들이 쓴 것처럼 순수하다.




「콩, 너는 죽었다」콩 타작을 하면서 콩이 이러 저리 굴러다니고 그 콩을 잡느라 바쁜 모습, 그리고 결국 쥐구멍으로 들어가 제 운명을 다하게 된 콩. 재미있게 표현했다.




2부 우리 집에서는 시골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도시 아이들이라면 이런 정서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듯하다. 그런 아이들이 읽으며 시골을 느껴보고, 조금 더 순수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리고 시골 생활, 옛날을 잊고 지내는 어른들에게도 마음 정화의 계기가 될 동시들이다. 열심히 일하는 아빠, 엄마를 담고 있고, 할머니의 푸근한 정, 인심이 담겨있다.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시면」/시골이 따라와요/ 라는 표현에는 할머니가 싸주신 시골 먹거리가 가득하고 거기에 담긴 할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동시다.

「우리 집 김치 담근 날」/담근 김치 쬐끔 남았네/ 김치를 담가 이집 저집 나눠주고 비록 김치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 속에 어떤 아깝다는 느낌보다는 나눔의 행복이 느껴진다.

「달」/누나/ 올/ 추석에 꼭/ 와/ 이 짧은 시는 객지로 떠나있는 누나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있다. 짧은 글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동시이다.




「우리 동네 버스」/우리 동네 버스는 일곱 시 버스.../한 번 왔다 한 번 가는 우리 동네 버스는/ 하루 한번, 그것도 일곱 시에만 다니는 시골버스. 어떤 때는 한 사람도 타지 않을 때도 있는 시골 버스의 모습을 뽕뽕, 빵빵 재미있는 의성어와 함께 써서 더욱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 동시로 인해 그 시골 버스는 외롭지 않고 정겨운 버스로 느껴진다.




3부 우리학교에서는 이것저것 자연과 벗하며, 눈 맞으며 학교 가는 길을 표현하고 있다.

「2학년 교실칠판」/<장난치는 사람 적기>...강지호 : 오늘도 세수 안 했음/ 시골 아이들의 순박한 모습을 엿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동시이다. 조회시간의 지루함을 표현한 동시(「조회시간」), 엉터리 구구셈, 구멍난 병태 양말 이야기, 해지기 전에 돌아가 아버지, 어머니 일손을 거드는 착한 아이 모습, 덕치초등학교 이야기, 외로운 현님이 이야기, 소풍, 그리운 친구 이야기 등을 표현한 동시들이 담겨있다. 「방학」/학교는 지금 뭘 할까/ 친구들, 선생님이 그리운 방학. 학교 소식이 궁금한 방학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김용택 선생님과 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읽으면 더욱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동시들이 많다.




4부 할머니에서는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동시에 담겨있다. 할머니의 마음이 담겨있다. 「할머니 집에 가는 길」에서는 4계절이 바뀜에 따라 달라지는 그 길을 예쁘게 표현하고 있다. 비록 그 길을 계절마다 바뀔지라도 할머니에게 가는 마음, 가족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마음을 변하지 않으리라.




「할머니의 잠」시골 할머니가 농사로 거둔 곡식이 가득한 방을 표현하고 있다. 곡식들과 함께 잠을 자는 할머니 방의 넉넉함이 그려지는 동시이다.

「할머니 텃밭」꼼꼼하게 꾸며진 할머니의 텃밭, 상상만으로도 풍족해 보인다. 고추, 가지, 오이 등 이것저것 많은 것이 가꾸어져 있지만, 그래도 할머니에게 제일의 농사는 바로 손자손녀이리라. /우리 할매 텃밭에선 나는 나는 무슨 꽃으로 피어나서/ 어떤 열매로 열릴까/ 라는 표현에서 할머니의 사랑을 받는 손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동시집의 동시들에서는 그야말로 농촌의 모습, 농촌 아이들, 농촌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농촌이라는 배경에서 순박함이 느껴지고, 따스함이 느껴진다. 도시의 삭막함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고, 그런 환경에서는 나올 수 없는 순수한 동시들이 많이 담겨있다. 아이들과 함께 농촌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가며 읽는다면 그 재미가 더할 것이다.




--------------------------------------------------------------------7살 아이와 함께 읽기




김용택 선생님은 동시도 많이 지었네. 또 박건웅 선생님이 그림 그렸네.




우리나라 꽃-그럼 나도 꽃이네.

지구의 일-이건 자연사슬 같아 엄마.

콩, 너는 죽었다-콩은 이제 쥐가 먹겠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우리나라는 진짜 좋은 나라지 엄마~?

큰물 지나간 강가-농약병 같은 것 있으면 물, 흙 오염되고, 환경오렴 되는 건데, 유치원에서 배웠어. 샴푸도 쓰면 안 된다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계절이 먹이사슬 같아.

아스팔트 길-슬프다. 사람들이 주위를 잘 보고 다니고, 천천히 다니면 동물들도 안 죽고 좋은데.

비 오는 날-비가 오니까 아빠가 쉬니까, 아빠는 휴가네.

눈 오네-하늘은 완전 변덕쟁이야.

구구셈-진짜 엉터리다.(키득키득)

할머니의 텃밭-우리 할머니 밭에도 여러 가지 많이 심으셨잖아. 할머니들은 다 그런가봐.







구구셈




이이는 누렁니

칠칠은 뺑끼칠

팔팔은 곰배팔

구구는 닭모시

어느새

구구셈을 다 외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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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안도현 지음, 정문주 그림 / 실천문학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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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안도현[정문주 그림, 실천문학사]




고교시절, 인근 대학교에 특강을 하러왔던 시인을 만난 적이 있다. 질문도 해보고 대화도 나눠봤다(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작은 키의 시인은 연어라는 동화로 이미 잘 알려진 사람이었다. 그리고 고교 졸업 선물로 국어선생님께서 선물해주신 [바닷가 우체국]이라는 시집은 여전히 나의 서가에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다. <“너에게 묻는다”-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라는 짧은 시는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안도현은 그렇게 나에게는 늘 잊혀 지지 않는 사람이었으며, 이렇게 동시집으로 그를 또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안도현 시인은 따뜻하고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쓴 동시 역시 따뜻하고 다정하기만 하다. 그의 동시 하나하나가 짧고 간결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편한 느낌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역시 아이들이 읽는 동시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다. 그런데 그 쉽고 짧은 동시라고 해서 그냥 쉽게 지나칠 수만은 없는 것이 그 짧은 간결함 속에도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있기에 시인이 쓴 동시답다.




어떤 동시는 어린이가 지은 것처럼 어린이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을 보니 아이들의 마음에서 동시를 지은 듯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시인의 모습이 아이들을 향한 동시에도 나타나 있다.




이 동시집의 동시들은 살아있다. 소리가 들리고, 동물이 살아 움직이고, 눈, 비가 내리고, 꽃이 핀다. 어린이들에게 살아있는 동시를 들려주고 싶다면 이 동시집을 추천하고 싶다.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이란 동시를 보면 /없는 거 빼고 다 있단다/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에는/ 하면서 작은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그들이 사는 세계에 없는 것은 사람들이 사는 세계의 안 좋은 모습뿐이니 그게 진짜 좋은 삶이 아닐까 생각해보며 작은 동물들의 삶이 더 빛나 보인다.




「호박꽃」/호호호/ 애애애애/,「뻐꾸기」/뻐꾹/,「풋살구」/풋,풋,풋/ 살구, 살구, 살구/ 이런 표현은 그 시를 읽을 때나 의미를 생각할 때 더욱 재미나게 해준다.

「개구리」개구리가 연못으로 뛰어들면 연못이 팔을 벌리고 안아준다는 생각이 참 어린이다우면서 포근한 생각이 든다.




「농촌 아이의 달력」/8월은 고추밭에 가기 싫은 달.../10월은 감나무 밑에서 홍시 조심해야 하는 달/ 이런 표현에서 농촌 사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농촌에서 볼 수 있고, 할 수 있고, 때론 하기 싫은 일들을 담고 있다.




「순서」/한 번도 / 꽃 피는 순서/ 어긴 적 없이//펑펑,/ 팡팡,/ 봄꽃은 핀다/ 매화, 산수유나무, 조팝나무, 앵두나무, 사과나무, 탱자꽃이 봄이 되면 순서대로 피어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연의 이치를 담고 있으며 그 꽃을 상상하며 읽으면 더욱 아름다운 동시가 된다.




「연어가 돌아오는 날」역시 그의 동시에도 연어가 등장하는 구나 생각하며 피식 웃어보았다. 연어가 돌아오는 모습을 아이들의 상상에 맡긴 듯, 힘센 엔진, 도착지를 잘 아는 멋진 선장이 있어 연어가 돌아온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쉼표」쉼표의 모양을 통나물, 새끼 오리, 귀고리, 올챙이 ,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 같다며 표현한 것이 흥미롭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오던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쉼표의 모양을 떠올리니 더욱 새롭기만 하다.




「남자애들 길들이기」여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편견 속에서 살아야하는 여자아이들, 그와 반대로 자유분방한 남자아이들에 대한 불만, 설움을 남자아이들에게 시켜보면서 위안을 삼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사랑」/가만히 보니/ 아빠가 엄마를/ 뒤에서 살며시/ 껴안고 있는 모습!// 아마/둘이 사랑하나 보다/ 엄마의 스웨터와 아빠의 술 냄새 나는 남방이 같이 걸린 모습을 보며 사랑하는 부모의 모습을 그린 시이다. 정말 사랑이 담겨있는 듯,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이다.

「나는 안 울어」슬퍼도 울지 못하는 아이, 엄마가 따라 울까봐 떠난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며 울지 못하는 아이. 정말 슬퍼서 눈물이 나는 시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많이 울고 울 아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동시다.




이렇게 이 동시집에는 많은 동시들이 담겨있고,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들이 많이 있다. 안도현의 동시답다, 혹은 그냥 동시답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동시들이다. 세상살이에 조금 지쳐있을 때, 아이와 함께 동심을 찾고, 맑고 순수한 것을 찾고 싶을 때, 이 동시집을 읽어보면 좋으리라. 어린아이도, 어른도 모두 읽으면 좋을 동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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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이와 함께 읽기.....




이 동시집을 아이와 함께 읽은 날, 동네 우체국에 갔다. 그런데 그 우체국에 안도현 시인의 시가 적혀 있었다. 물론 그 시는 오래 전부터 그 우체국에 적혀있었는데 아이는 그저 스칠 뿐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누구보다 아이가 먼저 안도현 이라는 이름을 보고 반가워했다. 그렇게 아이는 안도현 시인과 친구가 되었다.






호박꽃

 

호호호호 호박꽃

호박꽃을 따버리면

애애애애 애호박

애호박이 안 열려

호호호호 호박전

호박전을 못 먹어




호박꽃

 

호호호호 호박꽃

호박꽃을 따버리면

애애애애 애호박

애호박이 안 열려

호호호호 호호호

나는 좋아요


호박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우리 아이의 응용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뻐꾸기-뻐꾸기는 남의 새 둥지에 알 낳는다고 책에서 봤어.

참새들-맞아 맞아, 참새들은 늘 함께 다녀. 우리 집 옆 전깃줄에도 많이 살잖아.

밤눈-눈이 미끄럼틀 이라고?

눈 위의 발자국-내가 밟고 가면 내 발자국!

감자꽃-감자가 주먹이라고? 진짜 감자는 주먹 같은데...

옛날에는-옛날에는 별들이 밤마다 지붕에 내려와 놀았다고? 우리 집에도 밤에 별이 내려와 놀지도 모르겠네.

눈 오는 날-나는 눈 오늘 날이 좋은데.

하늘 위의 창문-나도 연 날려서 하늘에 창문 만들어봐야지.

배 아픈 엄마-엄마도 나 뱃속에 있을 때 배 많이 아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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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인도 - 세 번째 인도 그리고 첫사랑, Travel Library 02
강래우 지음 / 에디터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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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India... 헬로 인도[강래우, 에디터(2007)]

세 번째 인도, 그리고 첫사랑




이 책은 1981년생의 젊은이 강래우의 인도 여행이야기를 다룬 여행서이다. 그런데 그렇게 흔한 여행서 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았다. 이 책을 읽고, 홈페이지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그는 진짜 색깔을 가진 사람이라고. 자신만의 색을 가진 사람이라고.




이 책은 글 반, 사진 반으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읽기 편한 구성의 책이다. 사진을 보면서 글을 읽으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도로 와있는 듯 한 착각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그저 어떤 여행지를 설명하고 거기에 대한 장단점을 나열하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쓴 지극히 자신만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강래우의 글을 읽는 것은 인도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이고, 그 나라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 수 있기에 우리가 인도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인도여행서로서의 길잡이를 하는 역할도 한다.




첫 해외여행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지고 떠난 인도, 하지만 그는 공항에 도착해 국제전화를 거는 과정에서부터 사기를 당하고, 택시를 타고 호텔에 들어가기 까지, 그야말로 난관을 거쳐야 했다. 그런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더 큰 어려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종일관 “Don' worry. You are my son.”을 외치며 그를 따스하게 대하던, 아니 그런 척 하던, 그야말로 믿었던 라즈쿠마로부터 속임을 당해 인도에서 헤매고, 어렵사리 호텔로 찾아갔으나 갖고 있던 물건을 다 도둑맞고.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으리라. 그리고 젊은 도시인답게 물갈이를 심하게 하는 그의 인도는 정말 끔찍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인도와 사랑에 빠지다? 이런 아이러니는 그의 글을 읽어갈 수록, 인도를 접해보지 못한 나도 조금씩 낄 수 있었다.




그깟 만원도 안 되는 돈... 400루피만 있으면 자신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하던 바부의 부탁을 거절하고 잠을 설친 그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냥 주지 그랬니’라고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그럼 만나는 인도사람들 다 도와줘야하나?’이런 생각도 하니 나조차도 혼란스럽다. 하지만 나는 바부의 눈을 보지 못했으므로, 직접 그 간절한 눈빛을 본 저자는 정말 힘들었으리라.




그런데 그의 여행은 이렇게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그가 인도와 사랑에 빠질 수 있었으리라. 라주와의 짧은 만남은 인도에서의 좋은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자원봉사라는 명목 하에 인도의 토종거북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마음이 따뜻한 여자 미보를 만나고, 마나사 조티, 빛과 희망이라 불리는 장애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는 점점 성숙해질 수 있었으리라. 그리고 라주쿠마와의 악연을 통해 만난 인연, 아이비와 그의 가족은 그에게 그야말로 멋진 선물이었으리라.




그리고 인도에서 만난 인도사람, 혹은 다른 나라 여행자들과도 친구가 되었으니 그는 그야말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아이 비루파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집시들과 축제를 벌인 것도 멋진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지켜진 그와 친구들의 세 가지 약속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가슴도 뭉클하게 해주었다.




만약 다음에 헬로 인도 2권이 나온다면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여행하고, 낙타몰이꾼 데르무와 함께 고아 해변에 발을 담근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잠시 미소 지어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인도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저자 강래우처럼 인도를 행해 쉽게 떠날 채비를 하지 못한다. 인도의 습하고 무더운 날씨도 두렵고, 인도 사람들에게 사기 당할까 두렵고, 몇 시간씩 기차역에서 연착되는 기차를 기다려줄 여유도 없고, 엄마로서 주부로서 나의 처지를 무시할 수도 없는 현실 앞에서 나는 그저 이야기만으로 만족하며 책속의 사진만 유심히 볼 뿐이다.




하지만 나도 언젠가 사진기 하나들고 인도를 향해 떠날 것이다. 이런 저런 핑계 거리를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 때, 나도 떠나고 싶다. 인도는 내 인생에서 꼭 가야할 여행지로 정해둔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꼭 가야할 목적지 하나를 더 추가했다. 인도! 다른 사람의 시선, 생각을 통해 느낀 인도를 나도 직접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나도 어릴 적 꿈, 따뜻한 가슴으로 살고자 했던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인도로 향할 것이다. . 이제는 조금씩 인도로 떠날 핑계 거리를 만들어 보며 살아야겠다. 나는 아직 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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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 - 김수연 산문집
김수연 지음 / 문이당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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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산문집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가고 있다. 그 안에는 슬픔도 있고, 기쁨도 있고, 희망도 있다. 그 슬픔은 저자 자신의 슬픔이었고, 그 슬픔으로 인해 다른 삶을 살고 있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이 산문집을 통해 김수연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 수 있고, 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저자 김수연 목사의 과거, 현재, 미래 즉, 그의 삶이 다 담겨 있다. 물론 그 모든 삶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이 한권의 책을 통해 감히 짐작해 볼 수 있다.




화려하고 잘나가던 기자가 목사가 되고, 책 할아버지가 되어 살게 된 그의 이야기에는 아픔이 있다. 자신은 일에 미쳐, 아내는 교회에 미쳐 불의의 사고로 작은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아내와 이혼한다. 재혼한 아내와 딸은 빚만 남긴 채 미국으로 떠난다. 많은 아픔을 견디며 살았을 그의 인생을 엿보며 안타까움에 눈물이 났다.




누구보다 싫어했던 예수님을 섬기는 목사가 된 그. 그리고 기자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먼저 떠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을 선물하고 다니는 책 할아버지가 되었다. 책 버스를 타고 아이들에게 찾아가 지식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었다. 현재 그의 삶이다. 강원도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농사도 지으며, 전국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며, 주일에는 목사가 되어 사는 게 그의 삶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그의 미래가 담겨있다. 물론 직접적으로 자신의 미래나 계획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없다. 하지만 그의 현재 삶을 들여다보면서 감히 짐작해 본다. 그는 그의 마지막 에너지가 소진될 때까지, 그렇게 지금처럼 책 할아버지로 살아갈 것이리라. 아이와의 단 한 번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론 자신의 아이에게는 지키지 못한 그 안타까운 약속을 다른 아이들에게 대신 지켜주며 지금처럼 살아갈 것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도서관이 적국에 세워져 여기저기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지식을 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 그는 환하게 웃으리라.




책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로 좋은 책 읽기 가족모임을 만들고 지금의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어 2008년 7월 현재 전국에 130개가 넘는 도서관이 개관되었다고 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 노력과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돈이 많다고 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중요한 건 의지와 마음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모습에 더 감동받게 되고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느냐는 어느 아이의 질문에 김수연 목사는 이렇게 답한다. "책 속엔 뭐든지 다 들어 있단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가르쳐주기도 한단다.“ 이 대답은 이 질문을 한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리라.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 어른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책은 그야말로 행복의 지름길이다. 그 지름길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바로 김수연 목사다. 올바른 독서 교육은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김수연 목사, 참으로 고맙다. 그가 있어 우리의 미래가 더욱 밝을 수 있으리라.




이 책은 한 사람의 살아온 모습을 담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책 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 개인을 위해서도 사회 전체를 위해서도 책 읽기는 중요한 것이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도 책을 소홀히 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마음가짐을 다잡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나는 비록 도서관은 만들 만큼 많은 책을 선물하지는 못하지만 나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지식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내가 사는 시골 마을에도 작은 도서관이 생기면 좋겠다. 책을 선물하는 김수연 목사의 자기 아들과의 약속, 이제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 다른 아이들과의 약속이 되어버린 그의 인생의 약속이 잘 지켜지길 바란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늘 책과 함께,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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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캔필드의 Key - 인생을 변화시키는 행복과 부의 비밀
잭 캔필드. D.D.왓킨스 지음, 유영일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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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캔필드의 Key... 이 책은 조금 다른 것이 있을까? 이미 내가 읽어왔던 책과는 다르겠지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자기계발서가 있다. 그 중 여러 권의 책을 읽어봤고, 이 책처럼 열심히 꿈꾸면, 진정으로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식의 책도 읽어봤다. 이 책도 결국 내가 읽어왔던 책과 비슷한 내용이어서 나에게는 복습의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종류의 책 읽기에 대한 종지부를 찍기로 마음먹었다. 책을 읽었으면서도 다짐하는 것은 그 때뿐, 오래도록 실천하지 못하고 쉽게 잊곤 했다. 그리고 솔직히 그 결과를 의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실천에 옮겨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책이 이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고 그러한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은 지루하게 다가올 것이다. 내용이 정말 비슷하기 때문에. 만약 이러한 책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교수님의 강의를 듣듯 조금은 딱딱하게 다가올 것이다. 허공의 뜬 구름을 잡듯 쉽게 잡히지 않는 느낌이 들 듯하다. 내가 만약 이러한 내용의 책을 처음 읽었다면 이 책을 그리 신뢰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무언가 많은 메시지를 주려고 하고 있지만, 그것을 우주의 원리에 짜 맞추는 식이나, 적절한 예를 충분히 들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남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용서하며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폭력은 폭력을 끌어당기고, 사랑은 사랑을 끌어당긴다.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을 바꾸도록 노력하라. 부정적인 것에는 주의를 집중하지 말아야 한다.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는 곳에 에너지가 흐른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풍요로운 사랑과 기쁨, 건강과 부, 행복은 구하기만 하면 당신의 것이다. 당신 자신을 믿어야 한다. 당신이 가치 있는 존재임을 믿어야 한다. 모든 행동과 꿈과 욕망과 목표를 당신의 인생 목적에 일치되도록 유지하라.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그것을 생생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해두어라.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인생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당신의 꿈과 소망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아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면서 실례로 세계적인 모험가 존 고다드, 노트르담 팀의 전 풋볼 코치였던 루 홀츠의 예를 들고 있다. 그러면서 101가지 목표를 작성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긍정적인 자기 확언, 구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자기 확언을 반복하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감사하는 것을 생활화하라고 말한다.

결국 자기 목표를 알고 늘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삶을 산다면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여러 사람의 명언 같은 것을 책 중간 중간에 담아서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려 하였다. 그러한 부분은 책에 대한 신뢰를 조금은 높여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우리는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삶, 더 풍요롭고 건강한, 더 멋진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은 지금 우리가 가진 것, 남보다 높은 위치, 남보다 많은 돈, 고학력 같은 것이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방법이라고 한다. 그것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늘 그것을 확고히 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막연히 누군가 그렇게 살면 꿈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면 쉽게 믿지 못할 것이다. 그냥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말에 쉽게 동요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의 책을 읽는 다면 설마.. 하면서도 그 말을 믿게 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 확실한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더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주위에서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확인하고 싶어서 읽는 사람이라면, 다른 책을 먼저 읽어보고 이 책을 읽는 것이 조금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모든 꿈은 실현될 수 있다. 우리가 꿈을 이루겠다면 용기만 갖고 있다면. -월트 디즈니




우리의 현재 상태는 과거에 생각했던 것의 열매이다. -붓다




책에 인용된 명언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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