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리커버 및 새 번역판) - 유동하는 현대 세계에서 보내는 44통의 편지 ㅣ 지그문트 바우만 셀렉션 시리즈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오윤성 옮김 / 동녘 / 2019년 4월
평점 :
이 책은 사회학자 #지그문트바우만 이 쉼없이 변화하는 현대세계에서 앞으로 점점 더 큰 문제가 될 중요한 주제들에 관해 쓴 편지글 44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44는 폴란드 낭만주의 시인 아담 마치키에비치의 '그의 이름은 44'에서 따왔으며, 자유의 힘과 자유를 향한 희망, 자유의 도래를 상징한다.
인터넷, 프라이버시, 가족관계, 청소년과 청년세대, 교육, 소비문화, 불평등 등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저자와 함께 들여다보고,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쉼없이 변화하는 불확정성의 시대에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현대인들이 겪어야 할 불안과 공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1925년생 저명한 사회학자의 통찰을 보여준다.(2010년에 썼으니 85세 전후의 글이다.)
또한 유동하는 현대사회를 영화와 연구서, 문학작품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저자가 애정을 갖고 소개한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의신화 ( #시시포스신화 )와#반항하는인간 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ㅡ
* 고독한 시간은 홀로 조용히 생각을 그러모아 숙고하고 반성하고 창조하는 시간이다. 우리는 그러할 수 있는 시간들을 잃어간다.
인터넷, 휴대전화에 중독되어 잠시라도 SNS, 문자를 확인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한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손에 손을 맞잡던 면대면 상호작용의 기술은 도태되어가고, 가장 가까운 주변에 있는 사람, 가족들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혼자일 때도 더 이상 혼자일 수도 혼자일 필요도 없는 세상이다. 사적인 시공간과 공적인 시공간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언제든 연락 가능한 상태를 요구받는다.
따라서 홀로 자기 자신하고만 지내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모른다.
**매력적인 가상세계 속에서는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고, 보여야만 중요해진다. 최신추세를 따라 잡지 못하는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에 설득당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물건들은 우리가 되고 싶은 존재의 증표이자 타인이 우리에 대해 생각했으면 하는 모습의 증표가 된다.
수시로 알게 모르게 광고에 노출되고, 소비지향적인 사회적 압력에 발맞추기 위해 소비의 욕망은 거대해지고 정당화된다. 욕망과 만족 사이의 간격이 짧아지고, 더 많은 양을 추구하는데 이는 질을 포기한 결과이다.
온라인 네트워크에 일찍 노출된 청소년의 소비 씀씀이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소비하기 위해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데, 성인이 되어 경제적 자립이 늦어지면서 빚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부가 분배되는 양상, 즉 사회적 불평등은 사회 악폐의 확산과 강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회가 불평등할수록 인구대비 범죄자, 비만, 청소년 임신, 정신질환 비율이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는 사회적, 정치적 분열과 동요, 불안을 야기하는데 물질적 자원의 불평등뿐만 아니라 생명유지에도, 존재에도 불평등의 문제가 있다.
****불확실성, 예측 불가능한 것은 두려움과 불안을 야기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유일한 방법은 미래의 사건이 우리의 바람과 일치하게 만들고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는 피하기 위해 서로 힘을 모으고 함께 노력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