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저물어가는 생을 축복합니다
강신주 지음 / 엘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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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40살도 되지 않은 나이 여서인지, 앞만 보고 가기 바빠 주변을 바라보는게 쉽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잠시나마 주변을 돌아 볼 시간을 준 책이다. 나에게 죽음이란 늘 두렵지만 또 잊고 살기도 하는 그런 존재 였던 듯 하다. 아직은 건강하신 부모님, 내 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있고 나의 일이 있기에 '죽음'이라는 단어를 잊고 지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이런 나에게 한번쯤 의문을 갖게 하는 책이다. "나의 부모님이 당장 내일 병 혹은 사고로 죽음을 앞두게 된 상황이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의문 말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 진다.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늘 전화할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이시간이 영원한 것이 이 아니었다고 자각 하게 되는 것 조차도 끔찍하니 말이다. 책의 작가 처럼 아버지를 간병하는 일을 행복하게 하면서 아버지와 못다한 이야기를 하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작가는 아버지의 죽음을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아닌, 아버지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드릴 수 있는 축복의 절차라 말한다. 혹여라도 아버지가 자기 자신을 짐으로 여길까봐 더욱 존중해 드리고, 진정으로 위로를 해준다.

침내 그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순간, 그의 신음이 멎었고 고통이 끝났다.

평화가 찾아왔다.

죽음은 우리 모두가 하나의 '인간' 그 자체가 되는 순간, 인간의 삶에서 유일하게 평등한 순간이다.

<본문 180p에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가오고 있고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몫임이 틀림없다. 작가 처럼 완벽하게 생의 마지막 순간을 축복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닐 것 이다. 나의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그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최소한 미리 알 수 있는 것 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낼 준비를 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이 아깝지 않길 바라고 가는 이가 조금 덜 외롭게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이 책은 삶과 죽음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되어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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