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자를 말하다

영화, 여자를 말하다 - 삶의 거울이 되는 영화 속 여자들의 인생 이야기
이봄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영화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서 영화를 보는 이도 있을 것이고, 단순한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서 보는 이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이러한 매체들을 접한다. 그러나 나 같은 경우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인생을 간접 경험 해보고 대리만족 하기 위함이라 하겠다. 내가 원하는 인생을 다 살 수는 없으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화나 책을 통해 마치 내가 그 사람들의 인생을 살았던 것 처럼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 이다.

이런 이유로 영화를 보던 사람에게 이 책은 정말 선물 같은 책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살까? 혹은 여자의 인생 이란게 이런건가? 라는 의문을 가질 것 이다. 나도 그 여자들 중 한명 으로서 이 책을 들여다 보았다. 부모님의 귀한 딸로 살다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고 일반적인 여자들의 인생 흐름인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많은 영화들에서 다뤄진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원하는 결혼생활을 못했지만 권태기로 인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임신으로 인하여 결혼을 하고 딸과의 갈등까지 생긴 모녀이야기, 부모의 원망으로 사로잡혀 삶을 사는 자녀들의 이야기 등 가지각색의 영화 속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가 좀더 극적인 요소들이 다양하게 표현했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실제로 그런 인생들을 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20대의 여자들은 30대를 알수 없고, 나 또한 미혼 일 때에는 결혼만 하면 영화에 나오는 부부들 처럼 매일 꿈같은 나날의 연속 인 줄 알았다. 아이를 낳기 전 엄마는 그냥 되는건 줄 알았고, 아이를 낳고 나서야 엄마도 배워야 하는 것 임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딸, 엄마, 아내 다양한 역할을 해내면서 나이가 들고 환경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삶을 직면 하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하지만 한번 사는 인생을 매번 다양한 시련과 도전만으로만 채울 수는 없지 않은 가. 그런 면에서 볼때 사람들이 영화와 책을 통해 다양한 배우들이 전해주는 인생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실감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참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은 단지 영화 속의 여주인공만 소개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생각해 볼 만한 중점적인 내용을 매 주제가 끝날 때 마다 간추려 정리해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영화로 나를 만나는 시간' 이라는 타이틀로 "남편과 아버지가 사라진다면 지금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라는 등 다양한 질문들로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냥 영화를 봤다면 이렇게 여주인공의 입장에서의 삶과 대조시켜서 생각해 보진 못했을 것이다. 그냥 평범하게 감동적인 영화들 중 하나로 기억됐을 내용들을 이 책을 보면서 나에게도 올 수 있는 상황들을 깊게 생각하고 그녀들의 삶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이제는 누구 처럼이 아니라 그냥 나의 기준에서 좀 더 나답게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마침>